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푸른 안개의 괴도!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정의로운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그런데, 벌써 몇 번째 검거에 실패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 붉은 안개꽃이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이왕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 거라면 뭘 훔쳐 가는지도 말해달라고!”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붉은은 안개의 괴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 보이겠어요!
“신입이 벌써부터 기가 빠져서는, 에잉, 쯧쯧……”
상사의 꼰대질에 당신은 쫓겨나듯 방을 나옵니다.
마음먹은 대로 돌아갔다면 만사가 참 쉬웠을 텐데요.
동료들이 소곤거리다, 당신이 오자 반갑게 맞이합니다.
“커피 마시고 일해요~ 이럴 때 한숨 돌려야죠.”
종이컵 안을 들여다보면, 새까맣고 끈적끈적한 액체 위에 언뜻 당신의 모습이 비치네요.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눈빛만은 힘이 들어가 있어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찰에 들어온 당신은 생각하고는 다른 여러 일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주차 단속이라던가, 무단횡단 단속이나, 음주 단속…등등등...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사건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양운 씨도 이제 경찰 태가 나네요~ 햇병아리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아니, 정말 엊그제였잖아. 몇 달밖에 안 됐다고?”
“그런데 양운 씨, 지난번 괴도가 출몰했던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혹시 재미있는 일화 같은 거 없어요?”
한양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각하기도 전에, 당신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옵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당신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시내 XX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당신은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이라 심장이 떨리기만 합니다.
원래 같았다면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 당신에겐 기껏해야 순찰 정도가 떨어졌겠지만,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자네가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발견했다고 들었네.”
높으신 분이 형식적으로, 제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당신을 칭찬합니다.
“언제, 어디서는 그렇게 꼬박꼬박 잘 쓰면서 뭘 훔치려고 하는지도 적지 않고……”
“게다가 예고장을 아무 데나 끼워두니 제때 발견하기도 힘든 일이지.”
이번 예고장은 회수를 위해 내놓은 빈 짜장면 그릇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막내인 당신은 그릇을 버리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녀석이 노릴 법한 그림이라면, 분명히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가 틀림없어. 이 미술관에서 최고로 가치 있는 그림이니까.”
이 전시장의 중앙, 오만떼만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한양운:
교육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단 한 사람을 그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힘 있는 붓놀림과 터치는 그를 살아 숨 쉬는 이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모든 사람이 괴도가 노리는 것은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라고 생각했던 것도 당연합니다.
아리아드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 구역의 경계는 한산하네요.
한양운:(쩔쩔매고 있는 꼴 한심하게 쳐다본다. 쯧쯧...)
모자란 신입 경찰:아, 아앗, 모자가 떨어졌......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모자란 신입 경찰:죄, 죄송합니다앗! 으악, 아파파...혀를 깨물었...
모자는 주울 생각도 않고 시끄럽기 그지없네요.
한양운:(대놓고 한숨 거하게 내쉬더니 한 손으로 신입 팔 덥석 잡아 균형 맞춰주고 남은 손으로 떨어진 모자도 주워서 푹 눌러 씌워준다.) 앵간히 해라. 경찰 맞아?
모자란 신입 경찰:(너덜너덜...천 나부랭이처럼 나풀거리다 네게 잡혀 퍼즐이 제자리를 찾은 것 마냥 그 자리에 우뚝, 서있게 된다.) 우와아... (한 순간에 그럴듯한 경찰 모습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네게 감사한 마음이라도 생겼나 보다. 방금 욕 받은 면상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네 모습 응시한다.) 감사합니다! 경찰답게 살게요!
모자란 신입 경찰:그, 근데...제가 오늘이 첫 임무라 그런데....아...팬텀 레드, 어쩌고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술관 앞에 기자들도 바글-바글하고. 그렇게나 대단한가?
신입 경찰이 당신에게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아무래도 당신 또한 신입이다보니까, 그런 기류를 감지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걸까요?
한양운:(아니, 귀찮아! 싫다고! 이럴까 봐 그냥 무시하려고 했던 건데!!!! 예상을 한 치 벗어나지 않네!) 몰라, 그런가 보지. (안 그래도 조용히 하라고 혼났는데. 단답으로 대꾸하고는 앞만 쳐다본다.)
그래도 혹~~~시나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콩알만큼이라도 있는 당신에게!
여기서 당신이 알고 있는,
팬텀 레드 미스트 의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반년 전 혜성처럼 나타난, 정체를 모르는 도둑.
유명하고 값비싼 물건(명화, 보석, 조각상 등)만 털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경찰이 두렵지 않은 양 사건 전엔 언제나 예고장을 보낸다.
원래 이름이 없었으나, 예고장에 항시 동봉하는 붉은 안개꽃이 포인트가 되어, 레드 미스트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변장에 능하고, 각종 꼼수를 써 번번이 현장을 탈출, 덕분에 경찰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반대로 매스컴 및 대중에선 일약 스타. 경찰의 무능을 비웃고, 화려한 쇼맨십을 펼치는 괴도 덕분에 레드 미스트 등장 이후론 몇 날 며칠 내내 그의 기사가 실린다.
모자란 신입 경찰:에이, 그래도 같은 동료인데! 정보가 아무리 소중해도 그렇지 팀워크가 없으시네요....딱히 설명 듣지 않아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거 보면 대단한 사람인 건 바로 유추할 수 있겠지만요.
한양운:(?) 뭔 소리야. 팀워크고 나발이고 너도 똑같이 들었을 거 아니야. 대단한 사람은 개뿔이... 그냥 도둑놈이고 범죄자 새끼지. 그 새끼 손목에 내가 장신구 하나 장만해주고 만다. (그리고 승진해야지.)
신입은 당신의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듣습니다.
“이름부터 레드인 거 보면 그 사람의 트레이드 마크인 거겠죠?”
모자란 신입 경찰:근데 정말 괴도는 인기가 많아 보이네요. 부럽다~. 선배는, 좋아하시나요? 그 괴도. 뭐, 지금까지 말하신 거 보면 딱 봐도 싫어하시는 거 같지만요.
한양운:부러우면 너도 경찰 말고 도둑이나 처 하던가. (황당하다... 대가리가 꽃밭인 건지. 개 정색하면서 미간 잔뜩 찌푸렸다.) 알면서 왜 물어? 그 새끼 때문에 내가 먹은 욕만 수십 개인데.
모자란 신입 경찰:아차차, 그러네요! 부러워하면 제가 도둑이 돼버리네요 그러면-. 하긴, 그래야 정의로운 경찰 아니겠어요? 존경스러워요, 선배! 저도 선배에 뒤치지 않도록 힘내야겠어요. 그런 김에 존경하는 선배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꼭 본 받고 싶어요!
한양운:(와... 존나 부담스럽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저 갈대 같은 모습을 보면... 괴도 새끼 만나자 마자 얼씨구 좋다, 하고 따라갈 것 같은 놈인데. 안 알려주면 또 한참 쨍알댈 것 같으니까 그냥 알려줘야겠다.) ... ... 한양운. (괴도고 나발이고 여기서 이미 피곤해진 듯.)
한양운:
심리학
기준치: |
40/20/8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까까지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긴장이 다 풀렸나 보네요.
신입 경찰은 휘파람을 불며, 여유롭게 모자를 고쳐 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넉살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 순간, 화를 내던 그가 아연한 표정을 합니다.
삽시간에 전열이 흐트러지며, 손전등 빛이 번뜩거립니다.
모자란 신입 경찰:양운 선배, 손전등 챙겨왔어요?
한양운:아 시발 깜짝아;... (왜 속삭이고 지랄... 챙겨왔던 것 왔던가? 손전등 찾아본다.)
모자란 신입 경찰:그러는 거 보니 챙겨오셨나 봐요.
저는, 아닌데.
놓고 왔나 봐요. 아차차, 칠칠치 못한 신입이라니까요!
한양운:자랑이냐? (미친 놈인가. 저걸 왜 나한테 말하냐고.)
모자란 신입 경찰:그래도 핸드폰이 있어서 다행이죠~ 문명의 이기!
저 플래시 자주 써요.
모자란 신입 경찰:슬슬 예고 시간 아닌가요? 정확한 시간이, 아하하,
6, 5, 4.......
한양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아, 요샌 이런 말 안 쓰나요?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바로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강선중:이런 상황에도 막힘없이 지휘하시다니~ 우리나라 경찰은 대단하네요!
자부심을 느껴요!
그런데 어쩌나, 물건은 이미 챙겼는데. 제가 언제 아리아드네를 가져간다고 말이라도 했었나요? 저도 가끔은 쉬운 길을 가고 싶을 때가 있다구요~.
강선중:경찰 답게 살기 위해 노력할게요. 양운 선배~.
그럼 오늘은 이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당신을 놀렸던 괴도인데, 설마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 둘 생각은 아니겠죠?
한양운:(그냥 두겠냐!?) 오늘은 이만~ ... 은 무슨!!! 어딜 도망가 이 미친 새끼야!!!!! (존나 용납이 안 된다. 소리 나는 쪽으로 달려가 뭐라도 붙잡으려 시도한다.)
이대로 달려들면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양운:
근접전(격투)
기준치: |
85/42/17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건 예상 못했는지, 괴도가 격양된 어조로 소리를 냅니다.
강선중:잠깐, 잠깐만, 내 뼈! 저 뼈 부딪쳤어요!
한양운:잠깐만이 어딨어, 시발! 나도 부딪혔거든?! (이 새끼... 수갑 어딨어.)
한양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불현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오른쪽 귀 뒤로 넘겨 만지작거리는 듯한 동작을 합니다.
말 끝나기 무섭게 암흑으로 가득했던 시야가 하얗게 변합니다.
다른 경찰들이 모조리 이쪽으로 달려들었지 뭐예요!
섬광탄의 효력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자, 창문은 훤히 열려 있고, 괴도는 온데간데없을뿐더러……
당신의 손에는,
찢어진 망토 조각 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미술관이 잃어버린 것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실 인기가 없다 못해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측은 아리아드네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되었다며 이 이상 경찰을 추궁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팬텀 레드 미스트가 훔쳐 간 그림이라며 해당 그림의 기념품을 제작해 큰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한양운 씨도 참, 고생이 많네요. 하마터면 잡을 뻔했는데 아깝다.”
전날 밤 당신이 두고 간 슬리퍼 밑에서, 예고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팬텀 레드 미스트가 노리는 장소는 사흘 후 열리는 <가장무도회>라고 합니다.
고위층들이 해마다 여는 즐거운 유희라, 경찰을 단체로 들일 수 없다는 명령에 다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당신이 합류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파티 다녀오면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시고요. 아, 오늘 점심은 피자 어때요?”
“아 지난번에도 그거 시켰잖아요, 저 파인애플 싫다니까 자꾸 그러네.”
당신은 자리로 돌아와 예고장의 사진을 살펴봅니다.
한양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자리로 돌아와 예고장의 사진을 살펴봅니다.
괴도의 예고장은 그때그때 다른 편지, 다른 글씨, 다른 말투지만 뷹은 안개꽃만큼은 한결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가장무도회>에 입장을 허가받은 건 당신과 몇 명의 경찰. 제대로 사복을 입어야 한다고 했었죠.
차라리 경찰을 가장한 척, 정복을 입고 가면 안 되나?
고급스러운 정장이나, 코스튬을 갖추기엔 여력이 없단 말이죠.
당신은 경찰정복을 입은 채 무도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합니다.
결행 일시는 사흘 후. 그 후로 잠을 잘 때마다,
꿈 속에서 괴도가 나타나 당신을 바짝 약 올리고는 사라집니다.
한양운:(ㅅㅂ...) 맨날 막내, 막내. 후임은 언제 처 들어오는 거야... (꿍얼대면서 피자 받으러 나간다.)
피자 배달부는 헬멧을 쓴 채로, 오토바이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한양운:아, 예. 감사합니다. (피자 받고는 돌아간다. 많이도 시켰네. 미친... 다 먹긴 할 거지만.)
선량한 배달 기사:저기 저기, 열 번 시키면 피자 한 판이 무료거든요. 근데 손님은 벌써 아홉 번이나~~대단해요!! 완전 국가권력급 VIP 그자체!
헬멧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엔 웃음기가 담겨 있네요.
한양운:(뭐라는 거야... 요즘 왜 이렇게 미친 놈들이 많이 끼이지.) 아... 예.
선량한 배달 기사:하하하~! 근데 그 옷! 우리나라를 위해 힘까지 써주시는 멋지고 훌륭~한 경찰관님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 경찰관 님께서는, 어떤 피자가 입맛에 맞으세요?
한양운: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선량한 배달 기사:그럼 이만 가보겠.........아, 아으으으윽......
한양운:(곰곰히 생각하다가 앓는 소리에 눈썹 기울인다.)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십니까?
선량한 배달 기사:(오토바이에 올라타다 어딘가 충격을 받은 모양인지 제 시야와 사고가 급속히 오그라들었다는 게 네 눈까지 전해진다...반사적으로 몸을 굽어 오른쪽 무릎을 제 손으로 감싸 안는다. 분명 그렇게 세게 부딪친 거 같지도 않은데…) 아, 아뇨! 그냥...예전에 지하철에서 새치기를 당해서요. 하, 하하! 요즘 나쁜 사람 참 많죠? 이래서 경찰 분들이 힘에 힘을 써도 악한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거라니까...
한양운:... 아. 그렇습니까. 그러게요. 참... 나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 잡아 넣어도 넣어도 끝이 나질 않네... (예전에? 고작 새치기 좀 당했다고? 멀쩡한 성인 남성이 저 정도로? 뭐, 원래 몸이 좀 안 좋았을 수도 있지만 익숙한 목소리도 그렇고 수상하단 말이지... 지긋이 쳐다보다가 배달 기사의 헬멧을 양손으로 덥석 잡는다.) 잠시만요. 같이 동행 좀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쪽이 말한 대로 요즘 나쁜 사람들이 참 많고 우리가 힘을 좀 써야 해서, 그 새치기범 좀 잡게.
선량한 배달 기사:흑흑, 형사님들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 선량한 배달 기사는 힘이 드네요. 근데...... (아? 헬멧이 잡혀지자 당황한 기색이 숨겨지지 않는다. 눈 크게 만 껌뻑거리는 모습이 헬멧 밖으로도 훤히 비쳐진다. 식은땀도 흘리는 거 같기도.) 저, 저기요 형사님?? 동행이라뇨??? 누, 누가 동행을 이런 식으로, 난폭하게 하나요????? 저는 그냥 피자 주문을 듣고 여기로 왔을 뿐인데요???? 아, 아니 애초에 새치기범을 잡아도 벌금도 못 물잖아요?!? 저 늦으면 여왕님께 목이 잘린다구요!!
한양운:(헬멧 잡고 있는 손에 힘 꽉 주고 가까이 다가간다. 유난히 당황한 걸 보아하니 촉이 뒤지진 않았나 보다.) 별로 난폭하진 않습니다만, 진짜 난폭한 게 뭔지 보여드려야 감사하다고 엎드려 절이라도 해주실지? 물 수 있다고 하면 갈 겁니까? 단순 폭행 사건은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을 수 있고, 폭행죄는 사람의 신체에 폭행을 가한 경우에 적용되니 이 정도로 고통스러워 하시는 걸 보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벌금으로 안되더라도 2년 이하의 징역, 구류, 과료에 처해질 수 있으니 답이 없는 건 아니죠. 그쪽한테는 저희가 연락 넣겠습니다. 피자도 시켰는데, 뭐. (오토바이에 바짝 붙더니 키도 뽑아 버린다.)
선량한 배달 기사:(가까이 다가오자 몸을 뒤로 빼고 싶었지만 머리가 꽉 붙잡혀 있어 무어라 행동하지도 못한다. 두 손으로 네 가슴부근 쭉 눌러 제발 밀리길 기도할 뿐;;; 네가 헬멧을 벗기려고 하면 아무런 저항없이 벗겨질 것만 같다...) 이거 협박인가요?! 전 범죄자도 아닌데?! 어차피 가능하지도 않을 가정 왜 하는 건가요! 으아, 무서워요 형사님! 형사님 때문에 더 아파오거든요! 형사님이 벌금을 무셔야할 거 같거든요! 이거 공갈 협박이에요! (내 키...!! 배달할 곳 꽉 차있는데...!!! 여왕님이 봐주시려나? 잠깐 생각했다.)
한양운:(밀릴 리가. 저번에 잔뜩 엿 먹은 게 빡쳤는지 이쪽도 이 악 물었다.) 협박이라니 무슨 소린지. 도와주려고 하는 거잖습니까. 피해자도 경찰 쪽에서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상하다... 잘못한 게 없으면 경찰이 무서울 이유도 없는데 왜 이렇게 쪼셨습니까? 고작 새치기 당한 걸로 이렇게 징징 댈 이유도 없을 것 같은데, 꽤
세게 부딪혔나 봅니다? 누군가랑 육탄전을 했다던가... 음, 그럼 뭐. 합의 좀 봅시다. 얼굴 보고 보내드리겠습니다. (잡고 있던 헬멧 벗기려고 한다.)
그 잘난 얼굴 한 번 보기 위해 당신이 시선을 올리는 순간...
한양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나 혼자 산다에서 나오는 전현무...? 와 비슷하게 생겼네요.
분명 그 어조, 모든 게 비슷했는데 말이에요...
한양운:(아니, 근데 변장 뭐,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당황해서는 배달 기사 양 볼 붙잡고 쭈욱 당겨본다.)
선량한 배달 기사:(그대로 주욱 당겨지더니 얼굴 구겨진다.) 아악, 아!! 아파요!! 뭐 하시는 거예요 진짜!!!!!!!
한양운:(... 진짜 아니라고? 촉이 뒤진 건가...? 시발...? 인상 잔뜩 쓴 채로 빤히 쳐다본다. 맞는 것 같은데. 꿈까지 나왔는데 착각할 리가 없는데...) ... 괜히 경찰을 했나... 경찰만 아니었으면... (중얼거린다. 패서라도 알아냈게?)
선량한 배달 기사:아니, 저기 무슨 상상하시는 거예요? 정의의 사도! 민중의 지팡이! 잘못을 하셨으면 사과부터 하시는 게 예의 아니에요?? 참나!! 아이고, 내 볼! 아이고 내 헬멧!! 망가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배상하시려고!!
한양운:(제 얼굴 짚고는 진짜 싫은지 한참을 끙끙 앓다가 헬멧 다시 씌워준다.) ... 죄송합니다. 망가지지는 않았으니까... 예.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이 악물고 말한 뒤로 오토바이 키도 다시 꽂아줬다. 시발...)
선량한 배달 기사:(헬멧 씌워지자 본인의 전용 무기를 쓴 용사 마냥 신난 게 보인다.) 아이참, 그래도 사과하니까 봐주시는 거예요. 민원 넣었어 봐! 딱 봐도 경찰 일도 익숙치 않은 게 막내 자리일 거 같은데 조심하세요. 그럼- 피자 주문 감사합니다~! (영업적 멘트를 남긴 후 오토바이 끌며 사라진다.)
한양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 애초에 저사람, 팬텀 레드 미스트잖아요. 딱 봐도!!
경찰이 뭘 하고 있는지 염탐하러 온 게 아닐까요?
당장이라도 괴도를 감옥에 집어넣고 싶어집니다.
한양운: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 ㅆ발 맞는 것 같다고)
당신은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그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괴도의 괴롭힘에 시달려 다소 피로해집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할아버지로 변장하거나, 인형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아이로 변장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로 변장하거나.
그래도 그 괴도라면 당신을 괴롭히러 오는 게 당연하다니까요.
오른쪽 무릎을 다친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흔하겠어요!
어쨌든, 현재 당신은 가장무도회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도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곳은,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고위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니 뭐라고 지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건물 주변엔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온 고급 자동차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총 3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휴게실, 2층에는 식당, 그리고 3층에는 기도실로 쓰이는 넓은 강당이 있습니다.
현재는 파티에 걸맞게
휴게실 구역,
레스토랑 구역,
본회장으로 나뉘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회장 안은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맛좋은 음식과 음료가 가득하네요.
경찰정복을 입고 온 당신을 ‘경찰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라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 당신이 알지 못하는 만화 캐릭터 코스튬, 슈퍼맨을 위시한 히어로들, 마법사나 할로윈 코스튬 같은 것들도 보이고.
……그 괴도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겠죠!
얼추 돌아보아도
72명 정도는 괴도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야 진짜가 나타나더라도 얼른 잡을 수 없겠어요.
몇 없는 사복 경찰들도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어쩔 수 없지. 다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파티에 녹아들도록.”
“괴도가 노릴 만한 목표는 보석이다만, 경찰에게도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군."
"우선은 나타난 괴도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게나.”
예고 시간까지는 앞으로 세 시간. 파티라도 즐겨볼까요?
한양운:시발... 그 새끼가 뭐가 좋다고 이렇게 따라하는 건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네... 징글징글하다. (질색한다.)
당신이 회장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우선 가장 넓은
본회장에서는 쉴새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쓸 만한 정보를 ‘탐문’으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외 2층
레스토랑 구역은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층
휴게실 구역은 떠들썩한 파티에서 한숨 돌려 휴식할 수 있고요.
한 구역을 둘러볼 때마다 한 시간이 지난다는 전제입니다.
특별한 지령이 없는 한, 우선은 본회장부터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양운:(음... 배고픈데. 레스토랑 쪽 잠깐 시선 돌렸다가 한숨 내쉬면서 본회장 둘러본다.)
한양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한양운: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한양운:(씨발!!!!! 괴도 새끼들 존나 끼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둘러보면, 당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그룹이 있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이네요.
한양운:(아닌 사람들도 있긴 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게 다가가긴 하지만... 뭔 말을 해야 되는데?) ... 안녕하십니까. (시발, 파티 질색이다.)
한양운:
매혹
기준치: |
15/7/3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한양운:(ㅅㅂ... 매혹을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외모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아)
붉은 드레스의 여성:(네 얼굴을 보더니...헛기침 몇 번 하곤 부채 높이 올린다.) 안녕하세요. 여긴 종교 단체가 소유한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이름이, 뭐였더라? 야수회? 좀 이상하긴 한데, 자선도 많이 한다고 했고. 종교의 자유는 누구나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보다, 경찰 옷이 참 잘 어울리시네요. (웃음)
한양운:(왜 남의 얼굴을 보고 헛기침을 하고 지랄이야. 헬멧이라도 쓰고 올 걸 그랬네.) 예... 종교 단체가 엮인 줄은 몰랐습니다. (뜨끔...) 감사합니다. (입에 발린 칭찬은 잘 못 하는 편인지 드레스 보고 입만 몇 번 벙긋거리다 닫았다.)
붉은 드레스의 여성:(네 시선 처리 이해하고 비즈니스 적인 말투로 드레스 들어올려 끄덕 인사한다.) 하하하, 당신과 같은 경찰만 있었다면 범죄는 벌써 사라지고도 남았을 거예요. 그런데, 들으셨어요? 오늘
팬텀 레드 미스트가 올지도 모른대요. 분명히 멋진 사람이겠죠?? 그걸 보려고 몰래 들어온 외부인들도 몇몇 있다는 걸요. 아아, 소개로 왔는데 오늘 온 건 행운이겠어요.
한양운:(... 욕한 게 살짝 미안해졌다. 머쓱함에 짧게 헛기침만 몇 번 한다. 근데 말에는 동의를 못 해주겠는데. 도둑놈 하나도 못 잡고 있건만... 또 되돌아가는 팬텀 레드 미스트 얘기에 미간 살짝 찌푸리며 모자 눌러 쓴다.) 대충 지나가면서 들은 것 같기는 합니다. 그 도... 괴도를 좋아하십니까? (하마터면 도둑놈이라고 말할 뻔했네.)
붉은 드레스의 여성:아아, 그야!! 가면에 가려진 모습을 보아도! 뉴스 1면에 아주 작은 화질로 찍힌 사진만 보아도!! 잘생겼잖아요!!! (매혹롤이 대성공 떴나보다. 찌푸리는 네 얼굴에 본인이 말 실수라도 한 건가? 싶었는지 눈 크게 뜬다.) 괴도와 악연이라도 있는 건가요? 그런 거치곤 괴도는 일반인에게 피해는 입히지 않는데 말이에요. 입힌다면...경찰이라던가, 나쁜 부잣집이라던가...?
한양운:잘생...? (작게 중얼거린다. 그랬나? 잘 모르겠던데. 사실 얼굴 감상은 둘째 치고 분노 때문에 어떻게 생겨 먹은지 기억도 잘 안 난다. 뺀질하게 생기지 않았나.) 아, (표정을 신경 못 쓰고 있었다. 뒤늦게 제 미간 손으로 꾹꾹 눌러 핀다.) 아닙니다. 원래 이런 얼굴이라 그런 소리를 좀 자주 듣습니다. (시발, 감 존나 좋네. 니가 경찰 해라.)
붉은 드레스의 여성:아하하! 그나저나, 괴도는 뭘 홈쳐 가려는 걸까요? 제 목걸이를 탐내진 않겠죠? 정말 비-싼 최고급 루비로 만든 거란 말이에요. 홈쳐 갈 거라면 얼굴 한 번만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아, 그러고 보면 야수회에서 애지중지하는 보석이 하나 있대요. 황금빛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래도 전 제 루비가 제일 좋지만요.
한양운:(목걸이 쪽으로 시선 한번 굴렸다가 어깨 으쓱인다.) 혹시 모르니 간수 잘 하십쇼. (경찰도 모르는 걸 일반... 일반인은 아닌가? 그래도 정보도 얻긴 하는 구나. 시간 낭비는 아니었네.) 아, 그렇습니까? 그 보석은 어디에 있는지는 못 들으셨고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어머, 충고 감사해요. 새겨 들을게요. 형사님은...아하, 본인을 잘 숨기시는 게 좋겠네요. (싱긋 웃는다. 부채 탁, 쳐서 내리곤 네 얼굴을 평가하듯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더니 다시금 부채 올린다.) 유감스럽게도, 거기까진 잘 모르겠는데, 다른 분들은 아실 수도요. 워낙 유명하고 대단하신 분이니까요. 그럼, 즐거웠어요.
한양운:(왜 자꾸 좋게 굴다가 얼굴... 시발아. 내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냐. 뭐 보태준 거 있냐.) ... 하아... (벌써 피곤해졌다. 이어서 셜록 홈즈 사칭범한테 다가간다.) 파티는 뭐... 즐거우십니까?
따악 봐도, 멍청하면 대화도 안 해줄 것처럼 고지식해요!!!
셜록 홈즈의 남성:안녕하십니까. 즐겁지 않으면 이 곳에 있을 이유가 없죠. (당신의 모습을 또다시 위 아래로 훑어본다..익숙한 그림. 그리곤 따지는듯한 어조로)그런데 경찰보단, 당신도 다른 탐정 옷을 입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알다시피 추리 소설에서 경찰은 번번이 범인을 놓치는 존재로 등장하기 마련이잖아요.
한양운:(시발아.) 아, 예... 그래도 설정이 겹치면 좀 그러니까. 멍청한 역할도 있어야 탐정이 더 살아 보이지 않겠습니까. (무도회란 원래 그런 건가? 막 사람을 자꾸 위 아래로 ㅅㅂ 막 ㅅㅂ 훑어보는 건가?)
셜록 홈즈의 남성:멍청하다고 한 적은 없는데요. 오히려 총명해 보이십니다. 제가 아무한테나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닌데 말이죠. 즐기러 온 곳인데 그렇게 위축될 필요 없으니까요. 그보다 그쪽이야 말로, 파티는 뭐...즐거우십니까?
한양운:(총명해 보인다는 말에 조금 기분 좋아졌다.) ... 딱히 위축돼 있던 건 아닙니다. (아니. 하나도 즐겁지 않다. 개같다. 좆같다. 좋은 사람인 척 구는 것도 힘들어 죽겠다, 시발... 다 때려치고 퇴직하고 싶다.) ... 예. 그쪽 말대로 즐겁지 않으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죠. 팬텀 레드 미스트도 온다는 얘기도 있고, 야수회도 그렇고, 보석도 있다 그러니... (뭐 하나만 얻어 걸려라.)
셜록 홈즈의 남성:괴도요? (괴도라는 말에 눈썹 한쪽 씰룩 거린다.) 괴도라니, 그걸 자칭하기엔 너무 어설픕니다. 예고장부터 보세요. 저렇게나 당당하게 몇 월, 며칠, 몇 시.....참나, 어린이도 아니고 유치하기 그지없습니다. 고급스러운 수수께끼도 없이 어떻게 괴도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한참 모자르죠.
한양운:(이어지는 괴도 뒷담에 솔깃해진다. 금세 흥미가 생겼는지 고개 끄덕인다. 어설프고 괴도라고 할 수 있냐는 말에는 딱히 뭐... 덧붙이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비호감이라는 거지?!) 예! 저도 싫습니다! 유치하고, 뺀질거리고, 사람 짜증나게 하는 데에만 도가 터서는...
셜록 홈즈의 남성:아하, 마음이 통하는 분을 만나서 기쁩니다. 듣자하니...팬텀 레드 미스트에게 몇 번 호되게 당하신 것만 같네요. 저는 소문으로만 들어서 속사정은 모르는데 얼마나 무능할지 궁금해지는군요. (...) 오늘은 사복 경찰이 몇 팀 섞여왔다고 하더군요. 그런 뜨내기 도둑은 얼른 잡혀주는 게 치안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걸 볼 수 있어서 기대되네요.
한양운:(... 아차.) ... 제가 당했다기 보단... 경찰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말입니다. 코스튬도 그래서 입은 거고. (어떻게든 포장하면 그만이지.) 경찰들도 노력하고 있으니 오늘은 꼭 잡을 겁니다. 그 자식 망토를 31조각으로 갈라내서라도 잡겠죠. (그렇게 할 거다. 이 빌어먹을 놈아.) 기대하셔도 될 겁니다. 추리 소설이랑 현실은 다르잖습니까. (더 아는 건 없나?)
듣자하니 야수회에서 애지중지하는 보석이 있다던데 본 적 있으십니까?
셜록 홈즈의 남성:음? 아, 괴도가 홈칠 거라고 사람들이 유추하던 거 말입니까? 들으면 들을수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말입니다. 이곳에 저주받은 보석이 있다곤 하던데, 정말인진 모르겠네요. 소유주에게 불행을 가져다준다고 했나…… 결국 트릭은 마지막에 들통나기 마련이죠. 유독성의 물질이 발라져 있다거나, 방사능이 새어 나오고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겠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한양운:(유치하다. 세상에 저주 받은 보석 같은 게 어디 있냐. 저 사람 말대로 그런 거겠지. 어차피 별 관심도 없지만... 괴도 새끼는 저런 거 훔쳐서 어디다 쓰는지 몰라.) 아, 그렇습니까? 예. 그럼 파티가 끝날 때까지 계속 좋은 시간 보내시길. (욕한 건 좋긴 했지만... 저 사람도 뭐라 씨부리는 건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네. 이 상태로 3시간을 있으라고? 미친... 바로 다음 사람한테 이동하며 고개 꾸벅인다.)
뱀파이어의 아이:안녕하세요! 저부터 소개를 하자면, 저는 이 가장무도회가 너-무 좋아, 매년 가족들과 참석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시계토끼의 분장을 했어요. 아시나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건데...
한양운:(... 귀엽다. 그뭔씹 어른들 사이에 있다가 어린애 보니까 좋은 모양. 기꺼이 아이 시선 맞춰서 쭈그려 앉아준다.) 안녕. 어, 알지. 시계토끼. (머리 복복 쓰다듬는다.) 가족들은 어딨어?
뱀파이어의 아이:(높이 들던 시선 정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니 한 층 편해진 표정이다. 손가락 오른쪽으로 가리키더니 활짝 웃으며 답한다.) 저어-기서 다른 사람들하고 놀고 있어요. 삼촌은, 삼촌은 왜 혼자예요?
한양운:(가르키는 곳으로 시선 따라 가더니 웃는 모습에 또 치유 당한다. 살만 하네.) 애를 뭐 혼자 두고 가냐... (못마땅한 얼굴로 눈 가늘게 뜨고 쳐다보더니 다시 눈길 아이한테 옮긴다.) 인생은 원래 혼자야, 꼬맹아.
뱀파이어의 아이:그래서 저도 혼자인 거죠. (무언가 인생을 통달한 꼬맹인가 싶다.) 그거 아세요 삼촌? 여긴 야수회, 라고 하는 종교 단체의 건물인데, 위대한 신을 섬기며 그 신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교단이래요. 아빠가 얘기해줬어요.
한양운:(시발 뭔 꼬마가 벌써... 이런 반응일 줄은 예상도 못 해서 약간 당황했다.) 애 답게 굴어. (이어서 하는 말 조용히 듣는다. 야수회인가 하는 건물인 건 알지. 들었으니까. 근데...) 위대한 신...? 그게 뭔데? 아빠가 그쪽 사람이야?
뱀파이어의 아이:전 애 아닌데요. 벌써 열 살이라고요... (의기소침해하는 말투였다가 조용히 고개 가로지른다.) 그쪽이 뭔데요? 잘 모르겠어요...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알아요!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이요! 노랑색..다이아몬드였던가? (주변 경계하듯 조용히 네가 다가가더니 네 귀에 두 손 모아 귓속말 건넨다.) 그 보석이 엄청 귀하대요...그래서 아빠한테 그게 어딨냐고 물어봤었는데, 비밀이라고 했어요.....
한양운:열 살이면 애지. 어른이냐? 귀엽게 구네. (양 볼 꾹꾹 누르면서 픽 웃는다.) 야수회 말이야. 모르면 됐다. 꼬맹이한테 꼬치꼬치 캐물을 생각도 없고. (이어지는 말에 눈썹 기울인다.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 전에 그 셜록 덕후한테 들었던 말이랑 조금 다른데.) 축복이 아니라 저주 아니었나? (뭐, 애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편이니까. 나 같은 사람한테 말해줄까 봐 그랬겠지.) 그럼 너도 모르는 거지? (머리 한번 더 북북 쓰담듬는다.) 그래, 고맙다.
그렇게 즐거운 대화를 마치고 아이는 부모의 곁으로 떠납니다...
당신이 탐문을 끝내면, 무도회장의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달리 파트너가 없는 당신은 그런 대열을 피해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한양운:(구경이나 해야지. 저런 건 질색이다, 질.색.)
강선중:멋진 형사님, 저를 잡아가려고 오셨나요?
당신에게
팬텀 레드 미스트 가 말을 걸어옵니다.
팬텀 레드 미스트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단정한 가면이 그의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
세간에 널리 퍼진 ‘팬텀 레드 미스트’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장갑, 망토, 겉옷에 단 트레이드마크인 붉은은 안개꽃.
한양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의 오른쪽 귀에만 붉은 안개꽃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당신이 귀걸이를 물끄러미 보자, 그는 호의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귀를 가리는 동작을 취합니다.
강선중:저는 강선중이라고 합니다. 당장 체포하려는 게 아니라면, 함께 춤을 추지 않겠어요?
한양운:(미간 찌푸리면서 지긋이 쳐다보다가 중얼이듯 말한다.) ... 짜증날 정도로 존나 닮았네... (제 팔짱 끼더니 턱만 까딱인다.) 싫습니다. 체포하기 전에 눈 앞에 사라지시지. 경찰이랑 괴도라니 뭔 조합이야?
강선중:닮았다니, 감사합니다. 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네요. 거절하시는 거 보니, 이런 곳은 처음이신 건가요? 지금 근처에 경찰 옷을 입은 참석자는 형사님 뿐이에요. 자신이 얼마나 눈에 띄는지 모르셨죠? 경찰이 없으면 괴도도 존재하지 않거든요. 다른 괴도들이 멋진 형사님을 잡아 채기 전에 제가 먼저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죠!
한양운:칭찬 아닌데. (안 그래도 요즘 신경 쓰이는 요주 인물 1위라 비슷한 사람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 새끼... 듣고 보니까 목소리도 닮은 거 같다. 또 착각하면 멋쩍으니까 별 말 덧붙이진 않지만.) 처음 아니거든? 그쪽은 뭐 휘두르고 다니셨나? 춰, 추자고. (처음이다. 심지어 춤 출 생각은 전혀 없다. 찌르니까 발끈했을 뿐. 눈에 띄는 줄도 몰랐다.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괜히 모자만 꾹 눌러 쓴다.) 허... 경찰이 다가가는 것도 아니고 괴도면 도망칠 생각이나 할 것이지. 어이가 없네...
강선중:부끄러움이 많은 형사님이시네. (상관 없다는 듯 어깨 으쓱 거린다. 왠지 모르게 네가 말하는 중간 중간 손으로 입을 가리는 제스쳐를 취한다. 이자식, 딱 봐도 몰래 웃고 있다.) 그럼 다회차 경력자가 보는 이번 무도회는 어떠셨어요? 전 개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는데 말이에요. 지금 눈 앞에 계신 형사님도 그 중 한 분이고요. 야호~. (흔쾌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수락하자 기쁜 내색 비춘다. 신나게 눈웃음 짓더니 네 쪽으로 오른손 올린다. 빨리 잡으라는 의미이다. 성격도 급하다.) 이럴 때니까 다가가는 거죠! 평소에는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으니까요. 평화로운 건 좋잖아요?
한양운:하... 말을 말자. (웃는 꼴 보니 왜 이렇게 아니 꼬운 건지 모르겠다. 아까 귀여운 애 보고 와서 더 그런가. 괜히 눈 부릅 뜨고 쳐다본다. 웃어? 웃기냐? 그런 시선 처리.) ... 개 피곤한데. 이런 파티 뭐가 재밌다고 꺄르륵대는 건지 전혀 이해를 못 하겠다. 지금 눈 앞에 있는 도둑놈도 그 중 하나고. (뒤늦게 윽... 소리 낸다. 괜히 발끈했어! 악!!! ... 물론 뒤늦게 후회해 봤자 발 빼기도 애매하지만... 한참 고민하다가 한숨 거하게 내쉬고는 손 잡는다.) 그 꼬라지로 평화 운운해봤자 설득력 전혀 없어보인다.
강선중:(네 쏘아보는 시선 알아채곤 큼, 큼, 헛기침한다. 사뭇 인자한 미소가 되었다. 그보다도, 뭐가 그렇게 아니꼬운 건지...아니면 원래 습성인지, 상대에 대해 잘 모르고 전후 사정 또한 모르니 고개 갸웃거리며 의문을 가질 뿐이다.) 오늘 파티 중에 누군가 기분을 나쁘게 한 사람이라도 있었어요? 다른 파티는 수준급이었던 건가, 아니면...형사님이 사실 소문의 사복 경찰? (당연하게도 농조다.) 하하, 제가 직업 상 사람을 만나지 못 하다 보니...제가 오늘 너무 흥분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약간 의기소침해졌다...잡아준 손 시선 피하더니 여유로운 손으로 한쪽 귀걸이 매만지면서 음악에 맞춰 발 움직인다.) 왜, 괴도라고 평화를 싫어한단 법 있나. 그 증거로, 민간인한텐 피해를 주지 않잖아요?
한양운:(인자한 미소 보고는 그냥 시선 돌려버린다. 그래, 코스튬 좀 입었다고 너무 성내지는 말자... 오늘 하루 종일 피곤한 일 투성이라 약간 날이 선 것도 인정한다. 제 미간이나 꾹꾹 눌러댄다. 그래도 이 사람은 위 아래로 훑어 보지는 않으니까... 그래...) ... 약간? 그냥 피곤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말 걸고 그러는 게 귀찮을 뿐이다. 뭔, (농조인 건 알았지만 괜히 찔려서 움찔한다.) ... 아니거든. (시발, 어떻게 안 거야?) ... 어이, 강선중씨. 그쪽에서 그런 반응 보이면 내가 쓰레기라도 된 것 같잖아. 입고 있는 옷이 일단 이 모양이긴 하니까 구색은 맞춰줘야 하거든? (아... 춤 못 추는데 좆됐다. 대충 어물적 추는 건지 안 추는 건지도 모르겠는 자세 취하면서 만지작거리는 귀걸이에 시선만 고정하느라 바쁘다.) 경찰은 민간인도 아니냐? 존나 피해 받고 있... 있는 것 같더만.
강선중:(시선 돌려 버리자 또 삼류 악당 같은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역시나 부끄러움 많은 사람이구만...생각했다. 음...잠시 침음하곤 소매 주머니에서 초콜릿 하나 꺼내 든다.) 많이 피곤해 보이시는데, 당이 부족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어요. 아직 파티가 끝나기 까지 많이 남았잖아요. 사실 제 비상식량인데 드리는 거예요. (똑같이 장난스럽게 굴더니 네 손 텁 들어 초콜릿 놓아준다.) 파티라는 이름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유혹하지만 속은 사교의 역할이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급을 본다 거나...일상이죠...이런 거에 익숙치 않으면 힘드실만 해요. (당연스럽게 다회차 경력직이라는 건 믿지 않았다. 네 막히는 말문에 피식 웃고는 검지로 어깨 툭툭 두드린다.) 왜 이렇게 찔려하세요? 마치, 엄청난 비밀을 깨닫기 위해 조사 온 경찰님처럼~. (...) 아하하, 딱히 기분 나쁘다는 표시는 아니었는데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상대적이니까요. 너무 차이나면 한 쪽이 맞춰야죠. (네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아니, 당연히 모르겠지만, 일단 관상에 춤이란 글자는 절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러니 이 꼴이 웃길 수밖에. 도박에도 약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귀걸이, 신경 쓰여요? 푸하핫, 제가 만약 군인이라면 민간인으로 생각해주긴 하겠지만요-. 평범한 시민이라면, 그렇게 생각해주긴 힘들죠. 그야, 절 막 잡으려고 든다고요?? 무서워요 아무래도.
춤을 추던 중, 강선중은 당신을 부드럽게 턴 시켜줍니다.
한양운:
예술 Roll
기준치: |
5/2/1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고 보면, 당신이 아는 괴도는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지 않았나요.
이왕 중심을 잃은 김에 은근슬쩍 부딪쳐보면 어떨까요?
한양운:(하 ㅅㅂ... 이걸 좋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 욕 할 상황인 건지... 더 생각하기도 피곤하다. 그래, 어차피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었고. 원래 자세도 웃겼으니까 뭐... 넘어지는 척 확인이라도 해보는 게 낫지. 72분의 1 확률이지만. 넘어지는 척 네 오른쪽 무릎 손으로 짚으려 한다. 이왕 할 거 확실하게 하자!!! )
하고 묻지만, 특별히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습니다.
그냥.....변태처럼 무릎을 만진 사람이 됐습니다...
(아니라고.)
강선중:.....제 무릎이 신기해 보이셨나요?
최대한 당신을 이해해보려고 하는 어투입니다..
한양운:...... 실수입니다만? (아, 애매하게 목이 막혀서 삑사리가 났다. 요즘 재수가 없으려나... 민망함에 헛기침하더니 구석으로 슬금 빠진다.) ... 시발.
강선중:하, 하하? 웃기신 형사님이시네요. 제 무릎에 뭐라도 묻었었나? (네가 슬금슬금 빠지려하자 빠르게 걸음 쳐 더 가까이 가져간다.) 더 보여드릴까요? 망치춤이라도 쳐줘야 하나?
한양운:(음. 그거다. 냉큼 물어간다.) 어. 먼지가 붙은 것 같아서. (네가 가까이 다가오면 윽, 소리내더니 네 가슴팍 툭 밀친다. 더 밀려나긴 싫은 모양.) ... 됐거든. 실수라고 했잖아. (촉이 죽었군. 확실히 뒤진 모양이야. 어.)
강선중:아하하, 먼지를 한 바퀴 턴 돌 때 발이 삐어 넘어지는 타이밍을 이용해 치워주셨구나. 그거 참 감동이네요. 크헉! (밀려날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지 튕겨져 나갈 때 혀를 씹은 모양이다. 아파...) 실수라고 했다가, 먼지가 붙은 거 같다고 했다가.....아직 음악이 끝나지 않았는데 말이에요...그럼..다 즐긴 거 같으면 일단 이 곳을 나갈까요?
한양운:... ... ... 닥쳐... (아, 쪽팔려. 아, 민망해. 아... 짜증나... 그냥 발로 차버릴 걸 그랬다. 모른 척하면 그건 모른 척하면 그만인데. 네가 혀 깨문 꼴을 보고서야 손으로 입 가리고 살짝 비웃었다. 저쪽도 만만치 않게 바보같구만.) ...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기시지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굴어? (...) 춤 추는 거 별로야. 잘 추지도 못 하는데 굳이 이어서 춰야 하나. 망신살은 그만 겪고 싶은데. (뜸) 보통 같이 나가던가? 갈 길 가지?
강선중:부끄러워 한다. (푸흡...푸흡, 푸흡, 게슴츠레 눈 뜬다. 어린이가 봐도 이런 게 악의적인 미소라는 것 쯤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아, 웃지 말아주실래요!! 누구 때문에 지금 이런 일을 겪은 건데요!! (...) 허, 참나. 구질구질 못 넘기게 만든 건 형사님이신데요! 그러게 별로면 도발에 넘어가지 말고 제가 준 초콜릿이나 먹고 쉬고 있을 것이지. 맛있지 않았어요? 그 초콜릿. 아직 안 드셨나. (잘 걸렸다는 듯 장난스런 웃음 짓더니 네 귀에 작게 읊조린다.) 아, 사실..저 형사님의 비밀을 하나 알았는데, 여기서 엄청 크~게 얘기해도 괜찮아요? 그럼 따로 갈길 가고요. 아직 형사님한테 할 얘기를 다 하지 못했거든요.
한양운:... 부끄러워 한 적 없다. (이 악물고 아닌 척 말하지만, 귀 끝이 붉어진 꼴을 보니 쪽팔려 보이긴 한다! 아주 대놓고! 악의적인 미소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유치하기 짝이 없네. 입 가리고 있던 손은 금방 내리고 무표정 유지한다.) 웃긴 누가 웃었다고. (...) 도발에 넘어간 거 아니고, 그냥. 내가. 추고 싶어서 잠깐 춘 거야. 알았어?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그 도둑놈이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얻었으니 됐지, 뭐. 마음도 이쪽이 더 편하고.) 아직 안 먹었는데. (애도 아니고 초콜릿은... 아까 그 꼬맹이한테나 줄까... 생각하다가 귀에 속닥이면 제 귀 손으로 덮으면서 급히 옆으로 피한다.) 귀에 대고 말하지 마! 요즘 인간들은 왜 이렇게 속닥거리는 걸 좋아하는 거야?! ... ... 딱히 그쪽한테 비밀을 알려준 기억은 없는데. 그렇다 할 비밀도 없고. (괜시리 불안하게...) 아... 됐어. 마음대로 해.
강선중:그런 말을 하려면 다음엔 몸이랑 화합부터 맞춰야겠어요. 귀가, 하하. 너무 추웠나? 추우면 핫팩 대신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는데요. (무표정으로 변하자 대놓고 우~ 하면서 야유를 보낸다.) 웃는 게 더 보기 좋았는데요. 아하하. 저도. 그냥. 입이 있길래. 형사님한테. 말한. 건데요. 알겠어요? (먹지 않았다고 하자 대놓고 실망한 투다. 눈썹 휘어지고는,) 아아, 먹어야 피곤하지 않다니까요? 제 비상 식량을 형사님께 양보한 건데도요? 당 부족이라니까요? 무조건, 꼭, 형사님이 먹어야 한다니까요? (급하게 도망가자 크게 너털웃음 짓는다.) 푸하하! 바보 같네요~. 그렇지만 비밀을 크게 얘기할 순 없잖아요. 형사님의 프라이버시. 하하하, 마음대로 하라고 하신 거예요? (허락 받자마자 네 손 빠르게 마주 잡더니 본회의장 밖으로 달려 이끈다. 잘 따라오고 있나?)
한양운:... 윽. (제 양쪽 귀 손으로 가리고는 경계하듯이 쳐다본다. 왜 이렇게 사람을 분석하고 지랄이야. 그렇다면 그런 거지. 야유에도 별 신경 쓰지 않는 듯 가볍게 무시했다.) 본 적도 없으면서 본 것처럼 말하네. 그리고 웃지 말라고 한 건 그쪽이잖아. 허, 그럼 굳이 내가 아니었어도 된 거 아닌가? 참나... (고작 초콜릿 하나에 저렇게 실망한다고...? 남 줄 생각이었던 건 또 어떻게 눈치챈 건지 아니라고는 안 하고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러간다.) ... 이따 밥 먹어야 돼. 밥 먹기 전에 간식 먹는 거 안 좋아해. (네가 웃음 터트리자 눈썹이 바짝 섰다. 아, 화났다.) 그러니까 비밀이랄게 없다고. 너 뭐 돼? 사람 많이 안 만난다더니 직업이 해커 같은 거냐? (네가 손 덥석 잡자 가자미 눈 뜬 채로 쳐다본다. 잡고 있으니 따라가긴 하지만... 손 잡아도 된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그러게요...손 잡아도 된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동그란 테이블이 여러 개 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그러고 보면 출동한 이래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아, 슬슬 허기가 집니다.
한양운:
건강
기준치: |
55/27/11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직은 참을 만한 정도지만, 역시 배가 고픕니다.
괴도를 쫓는 일에도 체력이 필요하니 지금 뭐라도 먹어두는 게 좋을 거예요.
강선중이 뷔페에서 가져온 음식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강선중:쨘-, 아직 아무것도 안 드셨다고 했죠? 뭐라도 들어요. 이것도 먹고, 후식도 먹고? 휘청거라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해.
강선중이 뷔페에서 가져온 음식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나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 같은 것들이 담겨 있네요.
테이블 위에는 물병과 레드 와인이 놓여 있습니다.
다른 음료를 원한다면 뷔페에서 마음껏 가져오면 됩니다.
한양운:(쓰러질 정도로 연약해 보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아까 그 무릎 때문에 그런가 시발... 뭐, 다 가져와 주는데 굳이 해명할 필요도 없지. 기분 좋다. 먼저 식기 들어서 입에 배 채울만한 것들 위주로 먹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뒤늦게 깨달았는지 네 쪽으로 턱짓한다. 먹으라는 듯. 일단 일하는 중이긴 하니까... 술은 못 마시겠지. 인생...)
강선중은 제 몫의 잔을 들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은은한 불빛 아래의 강선중은, 당신의 몸짓을 보고 음식을 씹어 먹네요.
근데 그 강선중이 알고있는 비밀이란 게…뭐지?
(ㅅㅂ..줘도 못 마시는 거)
강선중:에이, 왜 안 마시세요? 아하하, 일이란 것도 쉬엄~쉬엄 해야 오히려 활기가 돋아야 팬텀 레드 미스트를 잡을 수 있는 거 라니까요. 한 번쯤의 일탈~ 재밌는 하루! 아, 설마 의심된다던가, 그런 걸까요?
한양운:(입안 가득 넣고 우물우물 씹다가 삼키고서야 입 연다.) 그쪽이 술 배틀 떠 줄 거야? 그런 거 아니면 입 다물고 먹지 그래. (취하게 만들어서 어디 버려두는 것도 퍽 좋은 것 같다는 생각만 한다.) 의심이고 나발이고... 맞다 해도 밥 먹는데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거든. (괜히 성질 돋아서 네 오른쪽 무릎이나 발로 툭 찼다.) (...) 근데 일이라니? 뭔 일? (들켰나? 씨발? 아까 말한 비밀이 이건가?)
강선중:(맛있게 먹는 네 모습 보다가 본인은 몇 입 먹더니 입 짧은 애들 특, 짤 마냥 머리 기대고 너 먹는 거 다시 구경하고 있다.) 원하신다면야? 시원하게 마시고 둘 다 꽐라돼서 괴도고 뭐고 무도회고 뭐고 파탄 내고 싶다면야? 뭐어, 크리스마스 특선 B급 클리셰 SF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와인에 독을 푼 악당의 계략에 당해 수프 그릇에 코를 처박고 죽어버리기도 하지만요~. 저는 그렇게 나쁜 악당은 아니라서요. 안심하고 몇 모금은 드셔도 되는데? 응? 으으응? (...) 아야아아아...!! (고통에 고통..! 몸 감싸다가 책상에 팔꿈치를 쾅! 하고 박았다. 두 배로 아프다.) 아하하, 제가 몸이랑 말이랑 합을 잘 맞추라고 했잖아요-. 품에 무전기에서 뭐-라 뭐라 말 주고 받는 거, 처음부터 다 보였다고요. 사복 경찰들이 여럿 숨어있다고도 하고~, 형사님도 그런 거죠? 아하하. 숨겨도 저한텐 소용없어요 형사님.
한양운:(보통은 앞 사람이 그만 먹으면 내려 놓거나 눈치 볼 법도 한데... 그냥 계속 열심히 먹고 있다! 네가 구경하는 듯 보이면 눈썹만 휘어진다. 그 표정으로 계속 먹는 꼴이 우스울 수도 있지만.) 허어... 됐다, 됐어.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앞에 놓인 잔 한입 홀짝 마시더니 다시 내려놓는다. 됐지? 라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고는. 안 마셔주면 아주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랑 결말까지 다 듣게 생겼다, 응. 그 주인공이 다시 살아 돌아가서 악당을 죽이든지 말든지... 알바는 아니지. 네가 책상에 박자 먹던 음식이 덜컹거려 대놓고 불편한 티 냈다.) 왜 이렇게 과민반응이야? 아까는 멀쩡해 보이더니 그새 어디 박기라도 하셨나? 아이씨... 튀었잖아. (옆에 티슈 팍팍 뽑아서 신경질적으로 닦는다. 저 새끼... 다시 의심해 봐야 하나?) ... ... 스토커냐? 누가 그렇게 집중적으로 봐...? 미친놈. (으, 질색하면서 식기 내려놓는다.)
강선중:(동물원 원숭이를 구경하는 것 마냥 흐뭇-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아니 이건, 무언가 먹방을 보고 있는 거 같다. 대리 만족 먹방.) 더 얘기해줄 수도 있는데, 그 뒤의 내용이 무-지 감동적이거든요. 아아, 저는 보다가 울 뻔 했어요~. 그걸 보고 직업 군인을 꿈꿨던 적도 있는데 말이에요. (한 잔 마시는 거 보더니 만족했다는 듯 고개 끄덕....거리다가 큰 상실감에 빠지기라도 한듯 머리 쥐어 싸매고 너 쳐다본다.) 아, 건배! 건배를 안 했어요. 아차차...술 마실 때 건배는 필수인데, 어쩔 수 없이, 한 잔 더...? (책상에 박은 상태 그대로 머리 책상에 머리 기대고 앉아있다.) 저기, 보통은 맞은 상대를 먼저 걱정해주지 않아요? 그렇게까지 불편한 티 팍팍 낼 필요 있나? (말 끝내곤 한 팔로 티슈 두 장 뽑아 네 쪽으로 옮겨준다. 언행불일치다.) 형사님이 형사님 일 멋지게 하셨나 봐...제 알리바이는...그럼, 워크샵 갔다가 새치기 당한 손님으로 할까요? (...응? 이런 반응이 아녔는데?! 주먹 꽉 지더니 책상 약하게 쾅쾅 친다. 그와중에도 여전히 책상에 머리 기대어 누워있듯 앉아있다. 편하긴 했나보다.) 아니, 겠나요? 제가 말했잖아요!! 다른 사람이 낚아 채기 전에 제가 선수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양운:(... 먹다가 체하겠다. 누가 저렇게 뚫어져라 본 적은 없어서... 아무리 먹을 게 중요한 새끼라고 하더라도, 먹방 유튜버여도! 이건 부담스럽겠다. 그래도 먹느라 별 말은 못 하고 눈만 가늘어질 뿐이다.) ... 그럼 군인이나 하지 왜. 별로 어울릴 것 같지는 않지만. (피어싱도 그렇고 머리 길이도 그렇고 거슬리는 게 한 둘이어야지. 이어지는 네 행동 보고는 '와인에 어떤 새끼가 약을 처 탔나?'하는 표정으로 내려다 본다.) 뭔 놈의 건배야, 건배는... 와인 같은 거 마실 때는 원래 그런 거 안 하거든? (아님.) 그리고 책상에 대가리 박고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 여기가 니네 집 안방이야? (티슈 꺼내주면 자연스럽게 받아서 북북 닦는다. 음, 대충 됐나.) 내가 쳤는데 걱정도 내가 해주랴? 그리고 그렇게 세게 안 쳤거든. 엄살은... (새치기 소리에 미간 잔뜩 찌푸리고 뚫어져라 쳐다본다.) ... 새치기는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진짜 별론데. 애초에 그딴 게 알리바이로 쓸 수나 있겠냐. (하... 또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애새끼처럼 구는 건지... 진짜 어린애가 이 자식보다 더 어른스럽겠다. 가만히 생각해 보는 건지,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건지... 남은 휴지로 종이학이나 접어서 네 앞에 내려놓았다.) 그러니까 결론은 내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 의미냐? 웃기네. (아까 어떤 여자는 이상하게 쳐다보던데.)
강선중:(눈 가늘어지는데 계속 먹긴 하니까 웃기다.) 보니까 신경 쓰여요? 그래도 할 건 없고, 눈 앞에 재밌어 보이는 사람은 있고~, 그러니까 보는 거죠. 아, 아니 웃겨서 본다기 보단...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요. (꼴에 자존심은 있나보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에 미간 구기며 검지로 제 얼굴 가리킨다.) 이게요?? 다른 사람들은 넌 몸도 크고 집도 없는 게 군인이나 해라, 같은 말들만 나불거렸는데. 누구는 어울리지 않다고 하고.....어렵네요. ('너요, 너.' 왜인지 모르게, 너라고 하고 싶었다. 전생에 악연이라도 있는 걸까. 이런게 말로만 듣던 빨간 실??) 거-짓말. 그럼 지금까지 제가 다른 사람들하고 하던 게 없던 놀이를 만들어 꾸역꾸역 건배했던 거라고요? (........) 그런가...? (헷갈린다.) 그래도 말이죠. 제가 쏘는 거라고요. 음식도 제가 주고! (무도회만 참석하면 무료로 제공하는 레스토랑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찌보면...맞는 말 아닌가? 쏘긴하잖아. 아무도 돈을 받지 않는 공짜지만. 티슈로 닦으면 안심의 따봉 보낸다.) 병주고 약주고 좋은 흐름이네요. 걱정해주실래요? (네 표정 보더니 진짜 안 좋은 추억이 있었나본데....흑역사인가......하곤 입 꾹 닫았다) ........못 쓰나? 엄청 귀여운 워크샵을 다녀온 엄청난 일인데도? (화났다는 표시 팍팍 내고 있을 때 시야에 종이학 들어온다! 우와, 이런 거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었구나...책상에 기대던 머리 올리더니 이번엔 종이학에 가까이 얼굴 들이민다.) 만져봐도 돼요? 만졌다가 부서지면 어떡하지.. (...) 아, 그쵸. 하하, 감동이에요?
그러니까 제말은-.팬텀 레드 미스트에게 선택 받는 사람은 정말 희귀하다고요.
한양운:하아... 그럼 신경이 쓰이지 안 쓰이겠냐? 그것도 밥이라고 먹은 게 더 신기하다. 용케 안 굶어 죽고 멀쩡히 그 신체 스펙을 갖고 있다? (밥 먹을 때 저렇게 빤히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표정을 지은 것 뿐이니, 뭐... 애초에 둘이서 식사하는 일도 잘 없고. 보통은 단체 아니면 혼밥이니까. 네가 얼굴 가리키면 멀뚱히 쳐다본다.) 그럼 그거지. 내 얼굴이겠냐? 뭐... 확실히 신체는 군인 한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지만... 집은... 오늘 처음 봤는데 알겠냐고. 겉모습이나 행실은 봤을 땐 그닥 군인할 것 같다는 느낌은 안 들잖아. (건배를 안 하긴 했지만... 그렇게 크게 신경 쓰는 느낌은 전혀 아니다. 원래 무신경한 놈이니까! 무진장 귀찮지만 안 해주면 또 계속 뒤끝 잡고 징징 거리는 건 아니겠지...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 뭔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 경찰인 것도 알면서 일하고 있는 사람한테 술을 먹이고 싶냐, 넌? 하, 또 곧이 곧대로 믿기나 하고... 뭔 말을 못 하겠네. (아. 갖다 주는 거 괜히 다 받아 먹었다.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지. 괜히 말이나 돌려본다.) ... 애초에 술 마셔도 되는 나이는 맞아? 가면도 쓰고 있으니까 알 수가 있어야지. 아까 보니까 어린 애들도 있던데. (병주고 약주면 더 빡치지 않나. 참 특이한 놈이다. 대충 손 휘적이면서 대꾸한다.) 아. 그래. 너무 걱정된다. (완-전 성의 없다. 좀... 큰 흑역사긴 하지. 이쪽은 아직도 그 배달 기사가 빌어먹을 도둑놈이라고 확고한 의견이지만...) 엄청 귀여운 워크샵이든, 엄청 무서운 워크샵이든. (종이학 처음 보나... 왜 저렇게 좋아해? 그닥 잘 만든 것도 아니고 못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학인데. 너무 반응해주니까 괜히 조금 민망해졌다. 저게 뭔 신생아 처음 받는 아빠 반응이냐고.) ... 부서지겠냐? 만져. 뭐 대단한 거라고. (...) 아닌가 보네. 뭐, 의도가 있어서 접근했든, 아니든... (딱히 상관은 없지. 말 끝 흐리고는 뒷말 멀뚱히 듣다가 주머니 뒤적이며 네 쪽으로 다가간다. 수갑이 이쯤 있었을 텐데... 지 입으로 저렇게 말하니 일단 잡아두는 것도 뭐... 오른쪽 무릎도 괜히 신경 쓰이고... 촉이 말하고 있단 말이지. ... 실패한 적이 더 많지만. 시발...)
강선중:완전 조금 먹는다라기 보단 미리 먹고 와서 그래요. 그리고 전 저보단 상대가 맛있게 먹어주는 게 그렇게 더 보기 좋더라고요. 조용히 우물우물-...보고 있으면 혼자 힐링된다랄까요? 요리사나 해야 됐었나 봐. 하하. (첫만남에 너무 사적인 얘기를 했나...아이쿠, 나도 모르게 신나서...신경 쓰지 말라는 듯 오히려 어깨 으쓱인다.) 확실히 형사님은 어울릴 거 같긴 해요. 딱 봐도 강인해 보이고, 다 무찌를 거 같고 막. 상상만 해도 멋지겠네요. (공기 중 손만 휘적 휘적 거린다.아니, 집은 꼬맹이라면 누구나 없는데요 뭘. 하하, 딱히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내 정보가 잘못됐나? 싶기도 하지만...) 일하니까 먹여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 이래 봬도 괴도인데. 하하하하. 아니, 사람이 말 해주니까 일단 믿는 거죠! 믿는 다고 죽는 정보도 아니고. (한 구석에 의심스러운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리고 단순한 사고방식은 바로 행동으로 이어진다. 과정은 간단. 병을 잡고, 네 잔에 한 잔, 내 잔에 한 잔, 그리고 내 잔을 잡고 네 병에 부딪히면.) 쨘~. 이제 끝. (한 것도 없지만 뻘하게 기분 좋아진다~.) 술은 마실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고등학생이면...형사님하고 너무 나이 차이 많이 날 거 같아. 어린 애도 있어요? 귀엽겠다~. 보고 싶어지네요. (영혼 없는 말투에 뚱-, 한 표정으로 주먹 쥔 손에 턱 올리곤 발굽으로 테이블 기둥 툭툭 친다.) 저기, 영혼 없다는 말 많이 듣죠? 조금만 더 담아보라고요. (...) 차이가 없긴 하죠..음...맞는말이긴 해...하지만 제 눈이 즐거웠잖아요? (뭔가 제 손재주는 제로예요~, 라고 얼굴에 써져있는 사람이 학을 만드니 더 신기해 보이기도 하고, 내가 화낸다고 덥썩 만들어준 것도..하하. 이렇게나 저렇게나.....부끄러워하는 네 반응에 눈썹 팔자로 휘어지고 웃기 시작한다.) 얼레, 칭찬해주니까 또 민망해하네. 귀엽네요~. (학 들어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너 쳐다본다.) 혹시, 티슈로 장미도 만들 수 있어요? (라는 질문이나, 건네려고 하다가......네 이상한 행동에 의자에 등기대 앉는다. 식은땀이 흐르는 거 같기도...) 저기, 저기......아까는 무릎 만지시더니...이번엔 또 어디를....?
한양운:... 아. (자기가 첫 끼라고 모두가 첫 끼일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너가 만든 것도 아닌데 먹어준다고 보기 좋아하는 놈은 또 처음 본다. 아주 그냥 군인에 요리사에 모든 직업을 다 통달하셨구만? (무슨 얘기를 하든, 여태 만났던 사람들 중에는 -아이 빼고- 그나마 나은 것 같아서 별 생각은 안 하고 있다. 네가 어깨 으쓱이지 않아도 아마 금방 잊어 먹었을 거라는 거다.) 군인이나 형사나... 군인이 더 편했을 것 같긴 하다. 경찰은... 너무 까다로워. (여태 있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진짜 군대에 말뚝이나 박을 걸. 젠장.) ... 뭐야. 그런 의미로 말한 거였어? (그렇게 치면 집 없는 사람만... 어후, 됐다. 수 세기가 더 힘들겠다. 어림도 안 잡히네.) ... 컨셉인지 진짜인지 구분 안 가니까 앵간히 해라. 혹시 몰라서 갇혀 있고 싶냐? 죽는 정보는 아니지만... ... 바보 취급은 당할 걸, 바보야. (네가 멋대로 진행하는 행동을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다 예의 상도 있고, 음식 남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잔에 따른 건 일단 다 마셔 넘겼다. 와인 두 잔 가지고는 간에 기별도 안 오고.) ... 쳇. (가면은 안 벗어주는군.) 알아. 학생일 거라고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양심 챙겨. 그냥 한 말이잖아. 어, 귀엽더라. 쪼만해서는 자기 어린애 아니라고 그러던데? (다시 생각나서인지 가볍게 픽 웃고 말았다. 네가 기둥 차면 금방 다시 정색했지만.) 아니. 나한테 딱히 반응을 원하는 사람은 없었어서 그런 소리 들을 상황 자체가 안 생기는데. 영혼도 진짜 걱정이 돼야 담는 건지 걱정이 안 되는데 어떻게 담으라는 거야. 바라는 게 많아. 해달라는 대로 해줬으면 됐지. (...) 니 눈이 즐거운 게 알리바이가 되지는 않지 않냐...? (그냥 간단한 거 정도만 접을 수 있는 거라. 맨날 똑같은 거 반복하면 못할 것도 없지. 보통 정도는 한다. 보통 정도는. 그리고 귀찮아서 그냥 입 다물라고 만든 것도 있고... 물론 딱히 큰 효과를 보인 것 같진 않지만. 네가 또 웃어 보이면 애써 모른 척 시선 피한다. 금방 네 단어 선정에 헛소리라도 들은 것 마냥 눈살 찌푸리며 쳐다보지만.) 귀, 뭐...? 고작 학 하나로 비행기 태우니까 그렇지! (아, 찾았다. 주머니에서 잘그락거리는 소리내며 수갑 꺼낸다. 아, 하필 역광이라 약간 무서울지도.) 만들 수 있긴 한데... 그런 건 괴도 쪽이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네 오른손에 수갑 철컹 채우고 남은 하나는 본인 왼손에 채운다.) 뭔 소리야, 미친놈아. 누굴 변태 새끼로 아나... 남자 몸 더듬어서 좋을 거 하나 없거든?
강선중:형사님이라면 밥 먹고 와도 또 먹을 수 있었으려나? 그래도 늦었다고요. 늦은 시간에 밥 먹으면 오히려 더부룩해져요. (말 하곤 어디 다녀오는 가 싶더니, 접시 리필해서 가져왔다! 맛있는 고기, 스파게티 뿐만 아니라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컵케이크, 과일 등도 챙겨왔다.) 통달한 자의 리필 접시나 더 드셔보시죠. (제법 웨이터처럼 목소리도 깔고, 한 손으로 대접한다.) 음-, 근데 군인은 너무 위험하잖아요. 한 번 한 번의 임무가 생사를 오가고요. 만약 주변에 형사님을 아끼는 소-중한 누군가가 있다면 분명 걱정할 거예요. 경찰도 물론 위험하긴 하지만, 군인 만큼은 아니죠. (푸핫, 웃음 터트린다. 초면에 이렇게 어두운 얘기를 꺼낼리가.) 무슨 의미인 줄 아셨어요? 아무리 제가 친구가 없어 보여도 그렇지... (......) 아아! 전 진짜 선량한 시민이니까요. 주의 해주셔야 돼요. 콩밥은 맛없어...차라리 형사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겠어요. 저는 그냥...그야말로 형사님의 럭키스타~로 존재할래요. (웬 뜬금없는 말이나 한다. 지가 행운이라는 의미인지....) 아니, 이미 바보 취급 하고 있잖아요. 바보 형사님. (엄청나게 유치한 복수다.) 우와, 멋진 형사님! 바로 원샷이네요. (마시는 걸 보더니 따라 한 번에 들이킨다.) 건배 와인에도 하는 거 맞죠? 투정 없이 건배도 하고 맛있게 마시니까 얼마나 좋아요. (본인이 쓰고 있는 가면 툭툭 건드린다.) 벗은 모습 궁금해요? 아니, 저 그렇게 늙어보여요?? (뭔가, 픽, 쉽게 웃는 모습을 보니...왜지? 이유도 모르게 자존심 상한다. 왜지? 본인도 모르겠지만 자존심 상한다. 열등감인가? 아니, 진짜 왜지?) 아하하, 형사님 입에서 귀엽다는 말도 나오는구나~. 저도 어린애 아니라고 백 개의 입이 있어도 다 말 수 있는데 말이에요. (와인 대신 물 홀짝이며 곰곰히 상상하다 입 연다.) 아하하, 방금 상상했어요. 아무래도 그렇게 나 험악해요, 하는 인상을 하고 계시니 그렇죠. 누가 부탁하기 힘든 얼굴-. 아아, 제가 여기서 팔 하나 부러져야 진짜 열심히 걱정해주시겠어요?? 참나, 다른 날을 노려야지 진짜. (음.......맞는 말, 합리적인 말이다.......다시금 물만 홀짝인다.) 전 행복했으니 됐죠 뭐.... (많이 작아진 목소리다.) 그렇지만 이렇게 위로하는 방법도 아시고-! (학 크게 들어 올리더니 빈 한 손으로 학 날개 파닥파닥 거려준다.) 학도 귀엽고요. (만들줄 안다는 소식에 학 조심히 내려놓고 발 동동 구른다.) 아!! 알려주세요! 형사님한테 배우고 그걸 다시 형사님께 드리면 되죠! 무언가 로망이었달까요. 장미! (대놓고 신나다......손에 철컥, 소리 들리자 놀라더니 상대쪽에도 철컥, 소리가 들리자 엥? 이 육성으로 터져나왔다.) 이렇게 감시...하시는 건가요? 뭔가, 뭔가 부끄럽네요. 하하하, 전 좋아요. 열쇠는 형사님이 가지고 있는 거죠? (...) 그런 거 치곤 제 몸을 막...계속..더듬던데...아아...
한양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본회장 쪽에서,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휴게실로 향하는 걸 발견합니다.\
강선중: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 있는 사람 아니에요? 좀 수상하다~.
그대로 레스토랑에서 움직이지 않든 당신은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그 사이 뱀파이어 아이는
휴게실 로 쏙 들어가고 마네요.
한양운:야수회랑 관련 있는 거 맞을 걸. (아까 꼬맹이가 그런 식으로 말했으니...) 야수회도 알고 있냐? (따라가야 해, 말아야 해. 뭐, 애도 있으니 어련히 잘 하겠지만...)
역시, 조금 전 만났던 붉은 드레스의 여성입니다.
여성은 다소 혼란스러운 얼굴로, 당신에게 셜록 홈즈로 분장한 남성을 보았냐고 묻습니다.
대화가 무르익어 그와 단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말이에요.
붉은 드레스의 여성:사실 저한테만 초대장이 없이, 몰래 들어온 거라고 밝혔는데……
어쩌면 그게 들켜서 내쫓긴 거면 어떡하죠?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아서요.
한양운:(뭐야. 그 셜록 덕후 몰래 들어온 거였어? 엮이기 존나 싫지만 일단 경찰이긴 하니까. 길게 한숨 내쉰다.) 어디 쪽에서 들었는지 기억을 안 나십니까?
붉은 드레스의 여성:옥상이 있다고 해서 가봤지만, 단단히 잠겨 있고 인기척도 들리지 않아요. 별일이네요, 정말.
아, 저 말고도 함께 온 이들이 몇몇 사라졌다고 말한 사람들은 있었어요. 근데 전부...휴게실에도, 레스토랑에도 없고...그렇다고 차는 남아있는데, 두 다리로 돌아갔을 리가 없잖아요. 걸어서 돌아갈 거리도 아니고요.
한양운:(아무래도 보통 한국은 잠겨있지. 개인 소유지는 좀 다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도 모르십니까? 본회장은 찾아보셨고요? (일리 있는 말이다. 갑자기 땅으로 꺼졌을 리도 없으니...)
붉은 드레스의 여성:홈즈 말인가요? 저희가 대화한 건 본회의장 가장자리였어요. 그 이후로 저는 계속 본회의장에서 춤을 추고 있었던지라...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 없었죠. 많은 정보가 되진 못하네요.
...그래도 혹시 셜록 홈즈를 마주치게 되신다면 제가 찾고 있으니 전해달라고, 형사님께 부탁해도 될까요? 걱정돼서요.
한양운:(내가 왜 여기서까지 미아 찾기를... 하 시발...) 예. 알겠습니다. 저도 계속 찾아보도록 하죠. (그래... 어차피 해야 될 일... 그냥 쭉 둘러보면 되겠지.)
강선중:(한쪽 손에 채워진 수갑 달그락 거린다.) 무언가 수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네요...그쵸?
한양운:(아. 옆에 있는 사람을 잊고 있었다. 쇠 부딪히는 소리에 뒤늦게 깨달은 듯 쳐다본다.) ... 번거롭게스리... 도둑놈 하나 잡기도 바빠 죽겠구만. (짧게 혀 찬다.) 관련될 만한 정보가 야수회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아까 휴게실로 들어간 남자가 그 쪽이랑 관련돼 있어 보이니 따라 들어가자. 허탕이면 어쩔 수 없고. (허탕치는 거에 익숙해졌다.)
강선중:(본인의 존재감이 어필되자 게슴츠레 웃는다.) 실종 사건일 수도 있잖아요. 일이 더 커지면 형사님의 업적은 더더욱 커질 거라고요. 하하, 겸사겸사 위험에 빠진 사람들도 구하면 일석이조구요. (네 의사 확인하고는 가슴 피곤 당당해 보이는 모습이다.) 뭔가, 제가 형사님의 조수가 된 기분이네요! 재밌겠다-. 위험해지면 형사님이 저 지켜주셔야 돼요? (다시금 수갑 채워진 손으로 네 손 마주 잡고 휴게실로 출발~, 움직일 때마다 수갑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약간 웃기다고 생각했다. 이걸로 마음이 편해진다면야 뭐.)
기이하게도 휴게실은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뱀파이어 분장의 아이도, 아빠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은 일단,
창문에 이상한 점이 없는지 살펴봐야겠어요.
한양운:나가는 건 못 본 것 같은데. (주변 둘러본다. 어른은 알바 아니지만 진짜 미아는 좀 곤란하지. 창문으로 나간 흔적이 있나 살핀다.)
창문을 열어보면, 숲의 향기가 섞인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건물 주변에 우거진 숲은 이런 밤에 들어갔다간 길 잃기 딱 좋겠죠.
창문을 보니 다음엔,
소파 나,
테이블 , 그리고
서가 눈에 띄네요.
한양운:아까 그 사람이 말한 대로 차도 그대로 있고, 뇌에 나사가 풀려서 이 시간에 걸어간다 해도... 진짜 미아행이잖냐... (미간 찌푸리고는 소파 살펴본다.)
강선중은 소파에 드러누워 살 것 같다며 탄성을 흘리네요.
강선중:파티나 수사도 좋지만, 역시 주기적으로 누워서 쉬고 싶어요~. 형사님도 쉬실래요?
한양운:(누구는 열심히 수사 중인데... 짜증스럽게 수갑 제 쪽으로 당긴다.) 일어나 이 새끼야.
강선중:으악! (갑작스런 반동으로 넘어질 뻔한 몸 가까스로 바닥에 앉아 세이프했다...) 이건 민간인 폭행이에요, 폭행....이래 봬도 누우면서 소파 자국들 보고 있었다고요. 자세히 봐보실래요? (아빠 다리하고 앉은 상태로 검지로 소파 자국들 가리킨다.)
한양운:민간인 폭행은 무슨... 옷이나 갈아입고 말하시지. 그냥 쉬던 김에 발견한 거 아니고? 그리고 뭔가 있는 것 같으면 위에 앉지 말아야지, 멍청아! (당겼더니 아프다... 제 손목 문지르면서 네가 가리키는 부분 지긋이 쳐다본다.)
강선중:에이, 범죄자여도 시민은 시민이라고요. 아하하! 역시 형사님! 눈치도 빠르시네요. 형사님만의 팁이라도 있는 걸까요? (소리지르는 거 가뿐하게 무시하고 더 가까이 와보라고 수갑 제쪽으로 끌어당긴다. 앉아있는 상태로 당겼으니, 네 몸이 많이 굽혀질지도.) 자, 봐봐요. 곳곳에 아직 마르지 않은 음료수라던가, 누군가 사용했던 자국이 남아있어요. 최근까지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었다는 증거죠! 하지만, 지금은 쉬는 사람은 커녕, 지금은 한-명도 없네요.....
한양운:범죄자가 무슨 시민이야. 난 취급 안 해준다. (... 존나 뻔해서 할 말도 없다. 자연스레 끌어져서 네 어깨를 지지대로 손으로 누르고 허리 숙여 살핀다.) ... 이걸 용케도 봤네. 하아... 그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가 문제지... 밖으로 나간 사람도 없는 걸 보면 트릭 같은 거라도 숨겨져 있는 건가? 뭐 다른 특별한 건 없고?
강선중:그럼 여기서 옷 벗으면 시민 취급 해주시려나? (네가 드디어 살피자 흐뭇-한 미소다. 한 건 했다. 가 얼굴에 쓰여있다. 별로 한 건 없지만 말이다.) 잘 했죠? 분명 휴게소로 간 아이가 휴게소에서 사라졌단 말은...이 휴게소에 무언가 엄청난 게 있다는 소리 아니겠어요? 아하하, 마술은 제 특기라, 이런 것 쯤은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인다고요. (네가 어깨 누른 손에 살포시 손 올려 시선 오른쪽으로 향한다.) 저어기, 놓여져 있는
테이블이라던가, 그 옆에 있는
서가도 봐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양운:(가볍게 무시하며 들은 척도 안 했다. 뿌듯해 하는 꼴이라 왠지 재수 없어... 그래도 뭐, 아예 도움이 안 된 건 아니니까 애 대하듯이 머리나 잔뜩 헝클었다. 그 꼬맹이 찾는데 도움은 되겠지.) 어. 잘했어. (...) 마술도 할 줄 알았냐? (그 도둑놈 때문에 진절머리 나서 그런지 영 반응이 탐탁지는 않다. 제 손 위에 올라간 또 다른 손 멀뚱히 쳐다보다가 손 떼고는 테이블로 걸어가 웅크려 살펴본다. 뭐가 있나?)
조화가 든 꽃병이 둥근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둥근 테이블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꽃병을 들어본다면 테이블에 단단하게 접착되어 떨어지지 않지만,
돌릴 수는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 기묘하네요.
한양운:존나 수상해. (꽃병 빙글빙글 돌린다. 이거 뭐 어디 비밀의 문 같은 거 열 수 있는 거 아니야? 보통 추리 소설에서 그렇던데.)
한양운:씹... 뭔... 갖고 놀라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네. 서가나 살펴본다.)
한양운:닥쳐. 니 대가리도 돌려주기 전에. (책 아무거나 뽑아본다. 더럽게 재미없어 보이는데 여기까지 와서 이딴 책들을 읽는 사람이 있다고?)
한양운:
자료조사
기준치: |
60/30/12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양운:(눈 가늘게 뜨고 기도서 꼬라본다. 혼자 눈에 개 튄다. 대충 펼쳐서 넘긴다. 뭐라 지껄이는지 들어나 보자.)
당신에게 라틴어 기능이 없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막연히 훑는 것만으로도 까닭 모를 두려움과 불길함이 등줄기를 타고 오릅니다...
한양운:
SAN Roll
기준치: |
68/34/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한양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내용은 모르겠지만 무언가 불길한 것에 접촉하려는 용도라는 것을 같습니다.
한양운:
SAN Roll
기준치: |
66/33/13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딱히 더 필요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은 거 같습니다.
한양운:아오, 시발! (눈 앞이 핑핑 도네 뭔 쌉 소리야 이게. 소파에 기도서 던진다. 서가에는 뭐 딱히 더 특별한 게 없나?)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한양운:(찾았다! 곧바로 수갑 당겨서 강선중 질질 끌고 창문을 등진 채 테이블 위에 꽃병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린다.) 진짜 추리 소설이 따로 없네...
강선중:(그대로 질질 끌려간다...산책하는 개가 되는 기분...) 셜록 홈즈 남성이 좋아하겠다. 그쵸.
테이블 위의 꽃병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리자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지며,
한양운: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강선중:저기다, 분명 쪽지 안의 제물은 사람을 의미했을 거예요.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한양운:아오 시발... 저 도둑놈은 눈치도 없나. 진짜 지랄이 풍년이네. (괜히 옆에 있는 짭 괴도한테 눈 한번 흘긴다. 그래도 괴도는 물건만 훔쳐가지, 지금 아래에 사람 신음 소리가 들리는데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무전 무시하고 지하로 내려간다. 나도 모르겠다.)
강선중:(눈치도 없는 도둑놈이 당신 곁에 아무것도 모르고 헤실 웃고 있다. 무전기 소리가 하도 커서 그런지, 대략 상황 파악은 완료했으나...아래로 내려가는 당신을 보고 눈 커지며 제자리에 우뚝 서서 수갑 채워진 쪽 팔 본인도 모르게 휙 들어보린다.) ...저기, 형사님. 안 가셔도 괜찮아요? 이런 일에 끼고 싶지 않아했잖아요.
한양운:(안 그래도 심란해 죽겠는데 헤실헤실 웃는 꼴 보니까 또 짜증나네... 슬슬 익숙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네가 팔 들자 사슬이 당겨져 자연스레 이쪽도 팔이 올라가 내려가던 발걸음 멈추고 널 올려다 본다.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 듯 눈썹 휘어진 꼴.) 허... 형사님이라고 부르면서 지금 아래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 무시하고 그냥 복귀하라고? 누가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어 하겠냐. 난 그렇게 착한 성향도 아니고, 딱 질색이긴 하지만... 시발 그래도 경찰인데! 가야지! 무시했다가 나중에 꿈에 나오는 게 더 좆 같아.
강선중:(본인의 사고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인간. 즉, 본인만을 생각한 지름길을 하염없이, 또 하염없이 찾아 해매는 게 바로 인간이라고 생각했었고, 이런 가치관은 누군가에게 기대하는 걸 잊어버리기 충분했다. 그런데, 그런데...이렇게 자신처럼 바보 같은 선택만 하는 인간이 이곳에 또 있다니! 고개 가로 저으며 눈 지그시 감아 가만히 있는다. 이후 얼굴에 천천히 환한 미소 번진다.) 역시 제가 알던 형사님 답네요! 정의로우세요, 그야말로 최고의 형사님! 가다가 무서우면 이 팬텀 레드 미스트가 옆에서 꼭 지켜드릴 테니까요. 아, 또 손 잡아드릴까요? (달그락, 소리 내며 부드럽게 손 휘젓는다. 전보다 목소리 높이가 확실히 올라간 모습이다! 본인이 흥분해 있다는 것 쯤 누구든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한양운:(네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져가는 걸 멀뚱히 쳐다보기만 한다. 왜 저렇게 웃는 건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다. 그야... 직업 윤리나 도덕성이나 그딴 건 딱히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이쪽이나 저쪽이나 까다로워 질 건 분명하고, 도둑놈 잡는 거야 다른 경찰들도 있는 문제였다. 애초에 여긴 어린애가 껴 있는 문제잖아!!! 여기까지 왔는데 문 닫고 하하, 죄송합니다. 잘못 찾아왔네요 라면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잖아.) ... 보면 얼마나 봤다고 알던 형사님이래. (안 그래도 수갑 풀고 보내줘야 하나 잠깐 생각했었는데... 사실 혼자 내려가긴 좀... 무섭다. 귀신 나올 것 같아! 손은 안 잡고 슬쩍 네 옷 소매 잡는다.) 지키는 건 형사가 하는 거고... (언행 불일치. 뭐가 이렇게 신난 건지... 분위기는 완전 공포 영화구만...)
강선중:우리가 오늘 얼마나 많은 걸 했는데요. 맛있는 밥도 먹어, 춤도 춰, 이렇게 무시무시한 길도 걸을 거고, 엄청난 기믹도 해결해! 십 년 지기 친구라도 오늘 저랑 한 건 다 못 해봤을 걸요? (무언가 미묘하게...표정이..몸짓이..움츠려있는 게...겁이 많으신가? 동글게 눈 뜨며 생각하다 소매 잡히자 턱 들어 올리고 혼자 실실 웃는다.) 역시 부끄러움 많은 형사님이시네... (남은 손으로 머리 매만지더니 본인이 선두 선다.) 그럼, 출발할까요. 형사님은...손전등 가지고 계시죠? 잘 부탁드려요~.
한양운:... 보통 영화에서 이런 거 열면 꼭 좆 되던데... (질린 얼굴로 문 연다. 열리나...? 시발 차라리 안 열리게 해줘라!!!)
강선중:(잠긴 문 손으로 툭툭 건드린다.) 아마 선택 받은 몇 명의 사람만 이곳의 열쇠를 갖고 있는 거겠죠. 아니면, 형사님이 열려라 참께~! 를 크게 외쳐야 열리는 문일 지도 몰라요.
한양운:그런다고 문이 열리겠냐? (질색하는 얼굴로 쳐다본다. 딱히 취향 개그는 아니었던 모양. 손전등 주변에 비춰본다. 어디 숨겨 놓지는 않았나...)
강선중:아까워라...웃겼을 텐데. (...시무룩해있던 중 구석지에 박혀 있는 바위 가리킨다.) 아, 형사님은 저기, 저 벽 좀 살펴봐 줄래요? 바위가 어색하게 튀어나와 있는데...아까와 같은 트릭일지도 모르겠어요. 만약 맞다면 누가 예비용 열쇠를 숨겨뒀을 거예요.
한양운:(...?) 이 새끼가... (좀 뒤져 보고 없으면 할까 잠시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른다. 한참 노려보다가 말한 벽 부분부터 바위까지 살펴본다.)
한양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양운:(말라붙은 꼴을 보면 생긴지 좀 된 것 같은데... 꽤 오래 전부터 제물이랍시고 사람을 죽였나?) 야, 아무것도 없는데? 뭐 좀 발견했냐?
강선중은 호들갑을 떨며 갑자기 문이 열렸다고 말합니다.
강선중:우, 우와!! 제가 열었어요! 아무래도 처음부터 열려 있었는데, 뻑뻑해서 힘을 줘야만 열리는 구조였나 봐요! 형사님이 바위 보는 동안 동안 열심히 흔들고 당기고 밀었더니 열리던데요?
한양운:뭐... (허망하게 열린 문 한번 보고 제 손 한번 본다. 내가 저 새끼보다 약하다고? 난 경찰이고 쟨 그냥 일반인인데? 구라 같은데? 미심쩍은 표정으로 뚫어져라 쳐다본다.) 내가 힘으로 밀렸다고? 꿈쩍도 안 하던데.
강선중:(잘 걸렸다, 하는 표정이다. 입꼬리 하늘까지 쏟아 오르더니 한 손으로 네 팔 잡고 흔든다.) 어머, 어머, 대한민국의 형사님이라더니, 문 하나 못 여시고...이거 완전 젓가락인지 팔인지 나뭇가지인지 구별을 못하겠네. 하하하하. 이래서 시민들 구할 수 있겠어요?
한양운:(아 시발 잘못 걸렸다. 네가 팔 잡고 흔들자 이 악물고 참는 게 지상까지 느껴지겠다. 들고 있던 손전등으로 네 머리 내려 찍는다.) 시이이발 내가 못 연 게 아니라고 너가 또 헛짓거리라도 했겠지. 내가 힘으로 밀릴 리가 없잖냐, 너 같은 기생오라비한테 내가? 이게 젓가락으로 보이면 안과나 처 가! (화났다. 수갑 찬 것도 신경 안 써주고 성큼성큼 걸어간다.)
강선중:(네 마음에 짜증 나는 감정이 자리를 꿰찰수록, 제 얼굴엔 여유로운 미소 가득 유지하다가,) 으악! 누, 눈앞에 별이... (두 눈썹 휙 쳐지곤 제 머리 직접 쓰다듬는다...머리에 혹 생기겠다, 형사님아.) 제가 헛짓거리 한 적이 어딨어요? 아, 아아? 아? (점점 더 거세지는 목소리와 행동은 자신의 매뉴얼에 없었나 보다. 눈썹 치켜세우더니 빠르게 너와 발걸음 맞추어 가까이 있는 네게 강하게 포옹한다. 한쪽으로 살짝 고개 기울게 해서 네 시선에 맞춘다.) 아, 아이, 화났어요?
한양운:젓가락인지 팔인지 나뭇가지인지 구별도 못 하겠다던 팔에 맞은 주제에 별은 무슨. (뒤끝;...) 일단 꼬라지부터 보고 말씀하시지. 은근슬쩍 손 잡는 것도 그렇고, 마술 할 줄 안다는 것도 그렇고... 영... (딱히 신뢰를 받고 있지는 못 한 것 같다. 제 성대로 굴며 목소리 높이고는 혼자 걸어가다 네가 포옹하자 눈에 띄게 당황했다.) 뭐, 뭐야?! 저리 비켜, 씹 화가 안 나게 생겼냐 이 자식아. 걸리적거려! (뚱한 얼굴로 한 손으로만 네 얼굴 꾹꾹 누른다. 이런다고 봐줄 줄 아나.)
강선중:그 팔이 반짝 반짝 빛이 나는 손전등이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아직도 아픈지 평소보다 기가 죽은 모습이 내비친다.) 아하하, 원래 마음에 든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요~. 자기 PR도 좀 하면서! 형사님한테 장미꽃 접기도 배우고 싶었는데-....몇 번이나 말하지만, 전 정말 조마조마 했다니까. (하하! 하지 말라고 하면 그만두는 도둑놈이 어딨나, 오히려 반발심에 더 하고 싶어하지. 더 꽉꽉 네 몸 조이더니 네 뺨과 제 살갗 서로 비빈다.) 아이참, 그럼 절 봐서라도 진정해주세요. 네? 이렇게 어두컴컴-, 한 곳에서 흥분하면 오히려 위험하다고요. 막 움직이면서 단독 행동했다간 무시무시한 어른이 휙 잡아간다니까요? 저 멀리 사라진 무도회 사람들처럼...어떻게 얻은 정의로운 형사님인데, 뺏기긴 이르죠.
한양운:내 눈 앞에 있는 도둑놈이 시민도 못 지키겠다고 앞담을 해대서, 그럼 무기를 쓸 수 밖에 없지. (흥, 꼴 좋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놀리랬나.) 잘 보이고 싶은 거 치고는 완전 제멋대로 굴던데. 남 알려주는 거 잘 못 하니까 알아서 검색해서 배워. 전-혀 안 그래 보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거든? 그 여유로운 표정 싹 지워보고 싶은 오기가 생기긴 하네, 어. (아니, 진짜 애새끼도 아니고 하지 말라면 좀 하지 말 것이지! 네가 더 가까이 붙으면 얼굴 금방 달아올라서는 정강이 후려찬다.) 알았다고! 좀! 하지 말라고 이 새끼야! 니가 지금 흥분하게 만들고 있잖아! 자기 PR네, 뭐네 하기 전에 본인 행동부터 돌아봐라! (안간힘 써서 떨어트려 놓고는 씩씩대기 바쁘다.) 어차피 수갑으로 묶어 놔서 단독 행동하고 싶어도 못 하거든? 누가 세 살 먹은 애인 줄 아나! 내일 모레 서른인데. 하... 뺏기고 나발이고 난 내거거든? 미친놈이 따로 없네...
강선중:에이, 형사님은 지금 형사님 눈 앞에 직빵으로 있는 저, 저를 지켜주고 계시잖아요? 제가 시민들을 대표할 테니, 그럼 형사님은 엄청 잘 지켜주고 계시는 걸로 해요. (해결됐다~의 의미로 엄지 들어 올린다. 푸하항.) 본연의 저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게 바로 플러팅의 정석 아니겠어요? 저랑 있으면 하루하루가 완-전 색다른 하루가 될 거예요. (어디서 드라마라도 본 건지...퍽이나 로맨틱한 소리를 지껄인다.) 제 미소는 이번만 특급 할인인데, 이번만 즐길 수 있는 건데도요! (활짝 웃어 건치 보여준다. 하하하!) 아아아-악!! 자, 잠깐!!! (겨우겨우 포옹하며 네 몸에 기대 중심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정강이 차이자 그나마 있던 중심도 유지하지 못하고 나가 떨어진다. 그 와중에 수갑의 길이는 무척이나 짧아서, 너도 끌고 함께 쓰러지는 모습이다..하하, 머쓱타드.) 아, 으흑, 그래가지고 시민이나 지킬 수 있겠냐는 거 취소예요...겁나 아파아.......소리 듣고 자던 괴인도 놀라 나오겠다... (....) 엄청난 괴력으로 저 막 끌고 가는데 그게 단독 행동이지 뭐예요? 아까는 완전 산책해서 신난 개 키우는 기분이었다고요. 앞으로 씩씩 걸어가서는....그래도 위험한 건 진짜잖아요? 성인도 무지막지하게 많았는데 전부 사라졌다고요. 이런 대규모 납치는...범죄 집단일 가능성이 다분해요....조심해서 나쁠 거 없죠.
한양운:(딱히 지키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오히려 반대 아니야...?) 그러니까 너가 왜 시민 대표냐고. 넌 딱히 지켜주고 싶은 느낌도 아니라 별론데... 한 20살 어려지면 생각은 해본다. (전-혀 해결된 기분이 아니야. 네 엄지 손가락 손바닥으로 탁 친다.) 플러팅의 정석은 개뿔... 다 보여주기도 전에 도망가겠다. 색다르긴 하겠지. 매일매일이 빡칠테니까. (로맨틱 기류를 전혀 읽지 못 했다.) 특급 할인을 너무 자주 해. 하루 종일 니 웃는 얼굴 밖에 못 본 것 같은데 뭔 소리야. (또 활짝 웃으면 얼굴 보고 한숨만 쉰다.) 아니, 미친!!! (이렇게 나자빠질 줄 알았겠냐. 떼 놓을 생각만 하고 있었지. 수갑에 걸려서 같이 넘어지면... 이게 뭔... 럭키스케베인지 언럭키인 건지... 급 현타 몰려와서 멋쩍게 옷 털고 먼저 일어났다. 알아서 일어나겠지, 뭐...) ... 그러게 왜 괜히 성질 건드리고 난리야. 윽... 그 정도까지는 아니거든. 그럼 내가 모셔다 줘야겠냐? 시비를 걸질 말던가. (아... 그러니까 내가 개 쪽인 거라고?) 하, 개는 그쪽이 훨씬 어울릴 것 같은데. 꼬리 붕붕 흔들면서 마중 나오는 게 딱이네. (뜸) 경찰이 원래 위험한 일 하는 거지. 왜. 다시 돌아가고싶냐? 일단 일반인인 건 맞으니까. (수갑 열쇠 꺼내서 손에 걸고 돌린다.) 어차피 지하라 씨씨티비도 없을 거고... 정 뭣 하면... (말 끝 흐린다.) ... 정당방위지, 정당방위.
강선중:지금 위치한 시민이 저밖에 없잖아요? 아이고, 노력했으나 시민이 전부 사라져버렸네요. 남은 건 저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절 시민 대표로. (.....아, 아아!) 저 어린이한테 밀리는 위치인가요?? 전 어린이보다 말도 잘 하는데! 이유 모르게 계속 자존심 상하던 느낌이 이거 때문이었네!! 어려지는 마술이라도 배워야하나?? (엄지가 팡 튀기자 그제서야 엄지 접는다. 하이파이브...손가락도 다섯개...인데 나는 엄지만 있었으니, 하이원. 깔깔. 작게 중얼거린다.) 서로 상대방에게 원하는 얼굴이 다르니 신기할 따름이네요...웃으면 보기 좋잖아요? 남녀노소 호불호 갈리지 않는 게 웃음인데. (네 거대한 몸이 내게로 겹쳐진 기분은...뭐랄까......기분이라기 보단..) 커, 커흑. 수, 숨이. (폐가 눌려 감정이고 뭐고 느낄 틈도 없이 고통스럽다. 네가 그대로 일어나 수갑 쪽 쳐다보면...이 자식, 한쪽 팔만 네 손 따라 달랑 들고 그대로 누워있다.) 아프다, 아파....아프구나...아프네..역시 아프네...누군가가 다정하게 일으켜 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어지는구나...아아 슬프다. (번쩍 든 손으로 브이 한다.) 너무 재밌어서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다보니~. 시비보다는 장난이었는데 말이죠. 재밌지 않았어요? (정답, 이라고 말하는 듯이 눈썹이 치켜 올라간다.) 저 그런 이미지였나요?? 형사님을 마중한 적이 어딨었다고! 저는 개보단 멋진 사자나, 호랑이가 좋은데요...동물의 왕. 멋지죠. 저 걱정 해주시는 거예요? 저는 저보단 형사님이 더 걱정인데. ...됐네요. (돌려지는 열쇠 여유로운 손으로 낚아 채더니, 지하실 구석에 냅다 던져버린다. 인간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동물이고, 그건 본인한테도 적용되니까...혹여나 도망을 선택할 자신의 일말의 가능성 조차 줄이고자 한 의지 있는 선택이었다.) 모든 사람들을 구하면, 그때 풀고 싶어요. (...?) 아니, 그건 안 된다고요?? 무슨 생각한 거야, 이 사람!! 체-포만 하셔야죠! 제압만 하고, 체포하기. 알겠어요?
한양운:뭐... 지금은 아무도 없어도 아까 사람 소리 들었으니까 그 사람들 만나면 그쪽이 우선인데. (...) 하아... 내가 뭐라 지껄이든 제멋대로 말하고 생각할 게 뻔한데 더 붙이기도 피곤하다. (그러던가 말던가...) (...?) 당연한 거 아니냐? 설마 그 나이 처먹고 지금 애보다 우선 순위이고 싶다고 뭐, 그런 건 아니겠지? 허! 별 걸로 다 자존심 상해 하네. 더럽게 유치해. (중얼거리면서 깔깔대는 널 이상하게 쳐다본다. 지하에 너무 오래 있어서 미친 건가...) 웃긴 일도 없는데 그렇게 쪼개면서 다닐 이유도 없잖아. 딱히 웃는 얼굴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왜 이렇게 저 자식이 웃는 꼴은 열 받아 죽겠는 건지. 성격이 꼬여서 그런가. 눈썹만 휘어진다.) 야이씨, 그 정도까진 아니야 인마!!! (그래도 성인 남성이니 그래... 무겁긴 하겠지만... 당사자가 앞에 있는데 좀 미... 미안한 건가? 머쓱한 건가? 어쨌든. 수갑 찬 손만 달랑달랑 공중에 떠다니는 꼴을 예쁘게 봐 줄 위인은 안 되지. 피곤한지 얼굴에 손 얹고 개 큰 한숨 내쉰다. 한참 그렇게 조용히 네가 징징대는 소리 듣고 있다가 성큼 다가가 멱살 잡고 훅 제 쪽으로 당겨 일으킨다.) 아주 그냥 별 지랄을 다 떤다... 넌 내가 재밌냐...? 특이한 새끼일세, 이거... 전혀 재미 없었는데. 내가 재밌었을 거라고 생각했으면 정신과를 가보는 게 좋겠다, 너는. (툭툭 건들고 반응 재밌다 꺄르륵거리고 졸졸 쫓아다니고... 개새끼 아니면 애새끼지. 여태 딱 그 정도 감상이다.) 마중한 적은 없지만 졸졸 따라다니긴 하잖아. 처음에도 갑자기 다가와서 뭐라 계속 옆에서 쫑알대기 바쁘고. 쉴 시간도 안 주고. 사자나 호랑이는 전혀 아닌 것 같고... 똥강아지가 딱 적당하겠네. 걱정은 무슨, 나중에 뭐 하나 상처 났다고 또 징징대면서 붙어 먹을 생각하면 피곤하니까 그런 거거든?! (네가 열쇠 낚아 채면 살짝 놀라는 눈치더니, 열쇠 날아간 곳만 멀뚱히 쳐다보다 뒤늦게 반응한다.) 얌마! 그걸 던져버리면 어떡하냐! 수갑은 어떻게 풀라고!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이렇게 나오는 걸 보면 진짜 괴도가 아닌 건가? 눈 게슴츠레 뜨고 쳐다본다. 혹은 반대로 이거까지 노려서 의심을 지우려는 걸 수도 있긴 한데... 시발! 더 까다로워졌잖아!) ... 성인군자 납셨군. (...) 뭐. 아직 아무말도 안 했거든. 하, 누가 경찰인 건지... 내가 알아서 해. (퉁명스레 대답하고는 고개 돌렸다.)
강선중:그건 맞긴 하죠. 아, 근데 그렇게 따져도 형사님이 그 사람들을 구한 거니까...사람을 구한 형사는 맞는 말 아닌가요? (곰곰히...생각하다가.....네 말에 생각할 시간도 없이 답한다.) 에이, 전 형사님이 했던 말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인걸요. (아무래도 얼굴에 철판을 깔았나 보다.) 아, 아니, 그런 우선 순위는 됐고요! 그래도 뭔가...뭔가......그런 거 있죠? 어린이들 앞에서는 그런...몽실 몽실하고, 따스하고, 네........ (웬일로 말이 툭툭 끊기고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한다. 본인도 이런 자신이 답답한 듯한 표정이다.) 아, 아니, 이런 감정이 나타나는 걸 저 보고 어떻게 해요? 그래. 저 거업나 유치하다, 왜요! (갑작스런 발끈이다.) 웃긴 일이 왜 없어요? 아까 문이 열린 것도 재밌었고, 형사님과 수다 떨면서 밥을 먹던 것도 재밌었고, 춤을 추다 형사님 다리가 삔 것도, 음악에 맞춰 발을 움직이던 것도, 저는 전부 재밌었는데. 웃는 얼굴을 싫어하는 게 아니면 됐네요! 더 많이 웃어드릴게요~. (휘어지는 걸 본인의 웃음을 더 보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드렸다!) 아 진짜요? 오늘만 형사님한테 5대는 맞은 거 같은데 어디 하나 잘못 건드려질 때도 됐죠. (차분하다. 무척이나 차분하다. 영혼도 1도 없다. 누가 봐도 나 안 아파요-. 광고하는 것 마냥. 이대로 세워주지 않으면 아예 자버릴 생각인지 두 눈 꾹 감고 편하게 숨쉬..려고 했지만, 아니, 보통 손을 잡아 이끌어주지 않나?? 이 사람, 나한테는 뭐라 뭐라 제멋대로라고 하지만...본인이 훨씬 더 제멋대로잖아!) 아, 아니. 얼굴이 너무 가까워지는 방식인데요!! 박치기하는 줄 알았네! 보통은 왕자님 처럼 손을 잡아 이끌어준다고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 갸웃거린다. 아까도 말했잖아요? 재밌다고. ...형사님한테 그런 말 들으니 신기하네요. (멱살 잡혀 헝클어진 넥킷 재정리한다. 그런 김에 더러워진 옷도 털고.) 아하~. 그렇긴 하네요. 아니 근데, 더 잘 따라오라고 수갑 찬 건 형사님 쪽인 거 알죠? 전 길고양이한테 간식 주면서 유인하는 사육사인 줄 알았어요. 아니, 아니, 아니, 너무 큰 신분 하락이에요 그거! 그나마 치타라는 멋진 동물도 있지 않아요? 독수리라던가! 그런 거라도 시켜줄 수 있잖아요!! (이상한 트집이다..) 헹, 당연히 빌미로 나중에 저녁밥도 얻어먹고 형사님 집에도 삥 뜯으러 가야죠. 사골 육수까지 끓여 먹어야지. (딱 봐도 당황하는 태도에 호쾌하게 크게 소리 내 웃는다! 어찌나 웃는지, 배까지 감싸며 웃는다.) 하하, 하하하, 나중에 모~두 구하고 와서 풀면 되죠. 어차피 제가 괴도인지 의심된다면서요? 앞으로 몇 시간은 더 커플 수갑 하셔야겠다. 팀워크 향상! 전우애 수직 상승! (네게 따스한 눈웃음으로 뒷짐 지고 시선 교환한다. 눈에 없던 윤기가 도는 거 같다...아직도 내가 괴도 같으세요? 같은 눈빛이다.) 누가 봐도 엄청난 일을 상상한 거 같았어요. 누 가 봐 도. (괜스레 강조한다.) 알아서 체포만 하는 거예요~. 어디까지나 체포만. 형사님은 정의로운 형사님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흐흥, 웃더니 네가 고개 돌린 쪽 똑같이 쳐다본다. 뭐라도 있나?)
한양운:형사가 사람을 구하지 그럼, 괴도가 사람을 구하겠냐. (지금 꼴 보면 괴도도 사람을 구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겠지만...)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양심은 집에 두고 왔어? 어? 바다에 빠뜨리면 입만 둥둥 뜨겠다, 넌. (확신하는 투로 대꾸한다.) 그럼 뭐. 그런 게 뭔데. 어린 애들 앞에서도 몽실몽실하고 따스한 그런 분위기 안 풍기거든. 어이가 없네. 대체 뭘 상상한 거야? (그래봤자 그냥 경찰 아저씨지. 왜 저러냐는 듯이 쳐다볼 뿐이다. 애한테 경쟁 심리를 느낄 게 있나.) 왜 또 투정이야. 유치한 거 아주 잘 알고 있거든? 몇 시간 안 봐도 알겠던데, 뭐. (갑자기 투정이야...) 너가 말한 것 중 정말 재밌었던 일이 단 한 개도 없어서 놀라울 다름이다. 굳이 고르자면 밥 먹는 건 좋긴 했어. 굳이 고르자면. 싫어하지 않는댔지 좋다고는 안 했거든. 싫은 표정도 있냐? (문이 갑자기 열린 것도, 춤 추다 삐끗한 것도, 음악도 다! 모조리! 싹! 빡쳤다. 어. 그래. 짜증났지.) 너가 주먹을 쓰게 만들잖아. 나도 오늘 5대 정도 때린 것 같은데 그게 전부 너다. 잘못될 정도로 치지도 않았건만... (하나도 안 아파 보여서 미안한 마음이 요만큼도 들지 않았다. 아픈 척이라도 하던가... 그래봤자 연기에 딱히 재능은 없어 보여서 다 들통날 것 같긴 하지만. 그래... 과장된 액션보다는 차라리 이쪽이 나은가. 계속 여기서 제자리 걸음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일단 일으켜주긴 했는데... 뭔 감동적인 B급 영화의 한 장면처럼 훈훈하게 손이나 잡고 일으켜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게 그나마 잡아 올릴만한 멱살... 이왕 이렇게 된 거 얼굴이라도 기억해 놔야 나중에 쓰겠지. 한참 지긋이 쳐다보다가 잡은 멱 놔줬다.) 일으켜 달라 할 땐 언제고... 지도 살갗 부벼대고 별 지랄은 다 떨었으면서. 내로남불이냐? 싫어. 기분 이상해. 일으켜준 걸로 고마워 해라. 사내 자식이 말이 많아. (재밌다고 하긴 했지. 그게 이해가 안 가니까 재차 물은 거였지만... 어디 가서 특이하다는 말 참 자주 들을 것 같다.) ... 신기한 것도 많다. 주도권을 내 쪽에서 잡고 있는 거랑 니 쪽에서 차버린 거랑 같냐? (이상한 트집에 헛웃음 내뱉는다. 저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치타라던가... 독수리라던가... 다 안 어울린다. 이쪽도 물려줄 생각은 없는지 세상 단호하게 말한다.) 똥강아지. (저럴 줄 알았다는 듯 눈이 가늘어진다.) 그만 뜯어 이 도둑놈아. 그런 코스튬 입었다고 컨셉까지 지킬 필요는 없거든? 와도 아무것도 보상 안 해줄 거야. 나도 이 정도면 과다 업무다. 피곤해 죽겠는데 너까지 귀찮게 굴지 마. (아이고, 아주 웃다가 쓰러지겠네. 쓰러지겠어. 왜 웃는지 이유조차 모르는지 할 수 있는 건 미간만 찌푸린 채 쳐다볼 뿐이다.) 당연히 풀긴 해야지. 여기 돌아오기 전에 동료를 먼저 만나겠다. 하... 뭐라 설명해야 되나 이걸... 의심도 되고... 존나 불안한 것도 사실인데... 너가 진짜 괴도면 이 정도는 그냥 풀고 혼자 튈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커, 커플 수갑은 지랄! 범죄자로 확정된 건 아니니까 반만 채운 거거든?! 연행하는 게 더 취향이면 그렇게 하던가! 미친 배려를 해줘도...! 그쪽이랑 팀워크, 전우애 만들 생각 없으니까 접으시지. (부담스러운 시선에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순진한 얼굴로 쳐다보면 의심이 싹 가실 줄 아냐. 그렇게 쉽진 않을 걸. 대놓고 응. 이라 써있는 눈빛으로 꼬라보고 있으니까.) 그 누가 보는 눈이 없나 보지. (강조하는 말에도 모르쇠 일관한다.) 아, 알았다고. 왜 이렇게 잔소리를 해. 설마 경찰인데 죽이게? 목숨 줄 멀쩡히 붙여둘 거야. 전치 나오게도 안 할 거고. 됐냐? 그 놈의 정의는... 원래도 딱히 정의로운 편은 아니거든. 내가 뭔 소년 만화 주인공인 줄 아나... (아무것도 없는 암흑인데. 그냥 시선 피하려고 쳐다본 것 뿐...) 야, 됐고. 가기나 해. 단독 행동 싫다며. (차고 있는 수갑 툭툭 친다.)
강선중:형사가 사람을 구하듯, 괴도 사람을 구하고 있네요. (본인 뒤에 달려있는 망토 크게 크게 펄럭인다. 괴도도 멋있지?) 있는지 없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 보실래요? 형사님은 튜브 필요 없어요. 제 입 잡고 생존하면 돼서. (장난기 섞인 어조로 여유롭게 답한다.) 아, 아니.....아니, 됐어요. 생각해 보니 갑자기 이런 제가 너무 한심해졌어요...... (이렇게 반응하는자신이 부끄러워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나 전하지 못하는데.....현자 타임 또한 올 게 당연하다...한 손으로 얼굴 가리곤 피곤한 직장인 표정 짓는다.) 몰라요. 으.....뭔가 울렁거리는 기분이...다 형사님 탓이에요. 아까 많이 먹지도 않은 게 올라올 거 같아... (가만히 네 얘기 듣다가 밥 얘기에 귀 쫑긋 거린다.) 아하, 역시 밥 먹는 거 좋아하셨군요? 어쩐지, 진짜 보기 좋게 드시더니. 그거나, 그거나? 싫어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거죠. (헤벌레, 또 생각없는 웃음이다. 너와의 기쁜 추억을 회상하는지 시선은 딴 곳을 보는데도 조그맣게 미소 짓고 있다. 아니, 미소 짓는 건 이 자식한텐 일상이지만...) 우와, 내가 화를 부르는 관상인 건가. 자랑이네요!! 그럼 좀 자제할 생각을 하라고요!! 음, 건강하긴 해요? (운동하기 전 준비 운동 하는 사람처럼 팔 움직인다.) 아, 다리는 아까보다 조금 더 잘 움직이는 거 같기도? 형사님만의 마사지..라고 생각하고 임하면 더 즐겁게 맞을 수 있으려나요. (매사에 너무 긍정적인 것도 병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전 뭔가 감동적인 B급 영화의 한 장면처럼 훈훈하게 손이나 잡는 그림을 그렸는데에에-..!! (생각한 거 그대로 입 밖으로 나왔다.) 제 얼굴이 그렇게나 좋아요? 부끄러워라...전 생각보다 마음을 쉽게 주지 않는 남잔데.... (볼이 붉게 발그레해지고, 다리 꼰다....딱 봐도 장난이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안 하면 갑자기 뛰쳐 달려갈 거 같았단 말이에요. 나도 참, 형사님을 진-짜 생각해주는 괴도라니까. 그럼 손 잡은 것도 기분 이상했어요? 감사해요! (네 얼굴 빤히 쳐다보니...화냈다가 화냈다가 화냈다가 때리고 화냈다가....참이나....진짜 특이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하! 그럼 이제 그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열쇠도 없으니 그냥 같이 낭떨어지에 떨어진 거네요! (...............이렇게나 인정받지 못한다니...괜히 욱해 짧고 강렬하게 입 꺼낸다.) 형사님은 길고양이. (딱히 본인이 생각하는 인상과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니 말하는데 일말의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뜯는 게 일인걸....흥. 그냥 쳐들어가면 보상이든 벌이든 뭔가 주겠죠. 랜덤 박스 느낌~. 네? 저도 일분 일초가 급한 선량한 시민이라고요. 형사님께 시간을 바치고 있는 것도 모르시고. 이 정도 투정은 받아주세요. (웃다가 진정하고 네 어깨에 손 살포시 올린다. 아, 숨찬다.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 뭐라 설명하긴요. 춤 추다가 눈에 띄는 사람이 있어서 무릎 만지고 도망 못 가게 수갑 채웠어. 라고 해야죠. 에이~, 제가 존경하는 괴도라곤 하지만, 어떻게 그런 거까지 가능하겠어요? 신도 아닌데. 뭐...커플 팔찌 느낌 나고 좋은데요 뭘~. 범죄자로 확정되면 저 혼자 커플 수갑을 차겠네요...쓸쓸하다....아, 물론 범죄자가 아니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헹, 이렇게 계속 붙어있으면 쭉 차고 있어도 괜찮을 거 같단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반응하니 더 놀려주고 싶잖아.) 네에 네에, 꼭 전우애 없이 괴도를 붙잡으시길 바랄게요. (싸늘한 표정으로 돌아오자 두 눈 크게 뜨더니 윽-, 짧게 내뱉는다.) 어째서 그런 반응인 거예요?? 엄청 진실된 눈빛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가 누군지 차암 궁금하네요. 제 앞에 있는 사람인지, 저인지. (직접적으로, 확실하게 못 박아 주는 네 모습에 박수로 환답한다.) 그쵸! 그거죠! 아주 좋은 경찰의 마음 가짐이에요. 역시 경찰님은 국가 권력급 형사님...!! 애초에 정의로운 편, 이라는 것도 이상해요. 인간이라면...다들 본인 속에 정의는 하나씩 가지고 있거든요. 그 정의는 생각보다 몇 번 대화만 해도 잘 들어나는데. (또 싱긋 웃는다. 역시 형사님...무언가 엄청난 추리를 하고 있으신가 봐...) 아! (내 말...들어주는구나!!! 기쁘다!! 신나서 고개 왕창 끄덕이더니 이번엔 네 손 꽉 잡는다.) 이제 진짜 가볼까요! (문을 열고, 네 손 이끌어 입성한다.)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에 시선이 쏠릴 것입니다.
‘제단’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구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한양운:
SAN Roll
기준치: |
66/33/13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셜록 홈즈의 남성: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뒀어요! 당장 나가게 해주세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제단의 가장 위,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건 분명, 보석이었으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한양운:
정신
기준치: |
70/35/14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이런 보석이라면, 다른 이가 탐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당신은 보석을 향해 나아갑니다.
당신이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놓습니다.
강선중:갑작스럽게 끔찍한 범죄 현장을 맞닥뜨렸으니 얼이 빠진 것도 이해해요. ...우선 인질부터 해결하고 빨리 이 곳을 나가자구요.
왜 이런 걸 가졌는지는 의문이지만, 밧줄을 끊으려면 날붙이가 필요하겠죠.
한양운:(정신 차리고는 두 눈 부릅 뜬다.) ... 무시하지 마라. 나 경찰이다. 얼 빠지긴 누가... (받은 나이프에 의문이 들긴 하지만 급한 상황부터 정리하자. 나이프로 인질들 밧줄을 풀어준다.) 진정하세요. 경찰입니다.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당해 정신을 차리자 여기였다는 것 같군요.
셜록 홈즈의 남성:이럴 때가 아니야!! 다, 당장 도망치자고!
어째선지 그는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한양운:아니, 젠장! 저 나이 먹고 질서란 것도 없나! 무전기는 왜 또 갑자기 지랄이야. 지하라 그런가... (무전기 탁탁 손으로 치다가 시선 강선중에게 돌아간다. 눈썹이 자연스레 휘어지며 다가간다.) 야 인마, 너 뭐해?
한양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강선중:(네 말을 듣지 못한 건지,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수갑의 영향으로 얼떨결에 본인이 하는 일을 생중계하고 있는 모습이 됐다...장난이라도 치는 건가? 라고 하기엔, 매우 집중한 얼굴이다.)
잠시 후, 강선중은 개운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강선중:(박수 짝짝짝!!!) 아, 드디어! 이제 됐어요! 아주 깔~끔하게 처리했다고요. 이로써 한 건 해결이네요. 저 덕분에 보너스 받으시면, 나중에 한 턱 쏘시는 거예요?
한양운:뭔 개소리야 시발... 뭐하냐니까. 보너스고 나발이고 괴도도 못 잡고 인질은 다 도망가고 좆 된 일 밖에 안 남았는데. (보석 건드렸는지 슬쩍 고개 기울여 확인한다.)
강선중:인질은 도망갔으니 오히려 다행이죠. 그래도 상식이 있지, 바로 무도회 밖으로 나가진 못할 거예요. 애초에 무도회엔 괴도 때문에 경찰이 바글바글하니, 경찰 분한테 방금 일을 다 이르고 있겠죠. 이제 다들 안전하게 집에 갈 수 있겠네요....수고하셨어요. 이상한 제물 의식도 없애버렸으니, 이로써 완전 해결! (...) 아, 아! 그거 건드리다가 흠집이라도 나면 형사님이 무셔야되는 거예요??
한양운:다행은 무슨... 나도 알아야 할 것도 있는데 그냥 쏠랑 가버리면 뭐 어떡하라고.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되잖아. 사건을 열었으면 끝까지 마무리는 해야 될 거 아니야. 뭐... 위에도 경찰은 있으니 나가지는 못 하겠지만... (이렇게 끝이라고? 뭔가 찝찝한데...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 한 개 더러운 기분이다.) ... 건드린 적도 없거든! 너야말로 뭔 짓거리 한 거냐고 묻잖아! 대답도 안 하고 너 이 새끼 여기까지 따라온 이유가 있었냐? (수갑 다시 제 쪽으로 당기고 눈 게슴츠레 떠 뚫어져라 쳐다본다.)
강선중:음, 형사님께도 약간 설명해주자면, 바로 바닥에 보이는 이상한 그림들..누가봐도 마법진처럼 생겼잖아요. 한 마디로 제물 의식 그 전단계!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인질들이 제물이 됐을 거라는 거죠. 저엉-말 큰일 날 뻔 했다고요. (...물어보는 의도를 모르겠다. 고개 갸웃거린다.) 저야, 이 마법진처럼 수상하게 생긴 거 부수기? 하하, 몇 번이나 말하지만 전 코스프레라니까. 그리고 형사님 조수 해보기. 됐죠?
(이런 싸움도 지겨운지 네 손 잡아 제 쪽으로 계속 쭉쭉 민다.) 역시 생각이 너무 많은 것도 병이라니까요. 상황 파악해야 한다면서요. 저희도 이만 나갈까요?
한양운:(설명해주는 거 들으면서 시선 내렸다가 다시 올린다.) ... 그러니까 이 사이비 같은 짓거리 막고 다니는 게 너가 하는 일이라고? ... 시발 그게 뭔데? (진짜 이해를 할 수가 없네. 코스프레라고는 하지만 수상한 촉이 계속 이 자식이 괴도라고 말하고 있단 말이지... 무전기도 말썽이라 위 상황도 알 수 없으니 더 번거로워졌다. 영 신뢰성은 없지만... 뭐, 덕 본 것도 있긴 하니까. 네가 손 잡으면 손가락 꼼지락대더니 손 빼고 모자나 눌러 쓴다.) ... 하아... 알았으니까 따라 나오기나 해.
당신의 어깨를 짚고,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아주, 가볍고 날랬던 것 같은데.
그것이 바닥에 떨어졌다가 서서히 면적을 넓히고 있습니다.
가슴 부근에서 붉은 피가 흰 정장을 붉게 물들이고 있네요.
한양운:(순간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동공이 작아진다. 품 안에 묵직하게 느껴지는 몸뚱아리로 천천히 시선이 내려간다. 손에 축축하게 젖은 붉은 선혈에 입만 벌린 채있다 뒤늦게 정신이 들었는지 강선중의 어깨를 잡고 흔든다.) 야! 미친... 야! 괜찮냐?! 아니 저 시발 새끼가,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했던 남성이 이쪽으로 총을 겨눕니다.
남성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야수회의 사교도:거의 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치다니!
너희만큼은 ■■■■■님께 바치고야 말겠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강선중:어, 어서...도망, 을... (구절이 한 음 한 음 끊기며, 움켜 잡던 네 손도 전과 다르게 심하게 떨며 겨우 잡고 있다. 너를 기둥 삼아 겨우 서있을 뿐이라 거칠어지는 숨은 멈출 줄을 모르고, 의식을 잡기도 어려운지 눈을 서서히 감긴다.)
강선중의 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피에 젖은 손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다시 총이 쏘아지지만 당신의 뒤쪽 벽을 맞춥니다.
한양운:
비무장
기준치: |
85/42/17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야수회의 사교도:
권총
기준치: |
30/15/6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한양운:
비무장
기준치: |
85/42/17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4 |
그딴 것도 총이라고 쏘냐, 이 새끼야! (심호흡. 집중하고 앞에 있는 사교도 복부 후려찬다.)
야수회의 사교도:
권총
기준치: |
30/15/6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남은 총알도 다 떨어진 모양인지, 더이상 총알이 나오지 않습니다.
한양운:
비무장
기준치: |
85/42/17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이제서야 수갑이 엄청 걸리적거린다. 이런 패널티는 좀 아니지 않냐고... 앞에 착지한 발 그대로 들어 접어 돌려 머리 발로 차버린다.)
강선중이란 장애물이 있어도, 멋지게 적을 처치하는 모습입니다.
이거야 원...당신이 엄청나게 세게 찬 모양입니다.
“납치된 피해자들이 뛰어나와, 급하게 지원을 요청했어요! 곧 더 많이 도착할 겁니다!”
당신의 동료가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바닥에 쓰러진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한양운:(타이밍 참...) 다 잡은 뒤에 오면 뭐합니까? 몸에 또 총알 자국 남을 뻔 했네. (그 정도 실력도 없었던 것 같긴 하지만. 용케 저쪽 손목이 안 나간 게 신기하다. 곧바로 강선중 상태 확인하려는지 바닥에 쭈그려서 상태 살핀다. 괜찮나...?) 야. 괜찮냐?
당신의 곁에서 눈을 감았던 강선중이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습니다.
야 이 시발 새끼야!!!!!!!!!!!!!!!!!!
(어디 갔어 이 새끼. 눈 부릅뜨고 주변 존나 살핀다.)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왜 이런 게 여기에……
“그런데,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네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한양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아 그냥 개 빡친다.)
막연한 의심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갖춰갑니다.
기묘하게 자신을 잘 안다는 듯이 말했던 것이나,
뻔뻔하리만큼 익숙한 말투와 행동이라거나. 분명히 잠겨 있었던 문을 연 것도 있고.
가짜 피 주머니로 총에 맞은 양 행세한 것처럼,
그 아래에 보란 듯이 놓여 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한양운:
SAN Roll
기준치: |
63/31/12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갑자기 냉정해졌다. 이 새끼를 어떻게 족쳐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이후,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쳐, 사악한 신을 부르는 의식을 실행하려고 했다는군요.
그러나, 경찰이 포위하고 있기에 건물을 빠져나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붉은 액체가 묻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괴도 코스튬의 참가자도 없고요.
계단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실에서 도망친 건 의문입니다만,
설령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한양운:(아... 생각하자, 생각. 문이나 창문으로 나가는 것도 안 되고, 그 꼬라지로 본회장이나 레스토랑이나 휴게실을 돌아다니면 무조건 들키지... 수갑이나 잠긴 문 따는 거 보면 옥상인가? 잠겨 있다고는 했지만 이 개새끼면 개구멍으로 잘만 나갈 것 같은데.)
깨닫자 마자 당신이 옥상으로 달려간다면 꽁꽁 잠겨 있었던 문은 어째선지 쉽게 열립니다.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옥상에서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강선중:(바람에 큰 망토가 크게 펄럭인다.) 하하, 문을 닫고 들어와야죠. 혼자 오셨나요, 형사님? 애프터 신청이라니! 그렇게 싫다, 싫다 말하지만! 역시 저와의 데이트가 즐거우셨던 거 알아요.
한양운:야 이 씨발 새끼야!!!!!!!! 니가 날 농락해??! (눈 돌아서 아무것도 안 들린다. 그냥 사자후나 우렁차게 지를 뿐이다.)
강선중:꺄~!! 벌써부터 설레서 기대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요! (양손으로 제 두 눈 가리고 제대로 농락한다.) 푸른 밤하늘, 그 사이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붉은 괴도! 마치 산타같지 않아요-? 그리고 오늘 홈칠 건...하하, 형사님의 소중한 크리스마스 추억이었네요! (물론...보석도 야무지게 챙겼지만? 덧붙인다.)
한양운:꺄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이 개새끼, 시발 새끼, 빌어먹을 새끼, 존나 답 없는 새끼야. (할 수 있는 쌍욕이란 쌍욕은 다 하고 있다. 네 쪽으로 성큼성큼 빠르게 다가간다.) 시발, 수갑은 어떻게 처 푼 거야. 재밌냐? 재밌냐고 이 새끼야. 거기 딱 기다려라 니 턱에 주먹 한 대 안 날리면 한동안 잠도 못 잘 것 같으니까 넌 좀 처 맞자. 맞고... (진정하려는지 길게 숨 내뱉는다. 물론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 헛웃음 내뱉으면서 한쪽 입꼬리만 살벌하게 올라간다.) 그냥 뒤져. 정당방위다.
강선중:(전체적으로 몸 기울이곤 보기 좋게 성큼성큼 네게 걸어가며 화내는 모습 구경하다가, 얼음장처럼 굳은 몸으로 눈썹만 위로 올린다.) 그 정도로 절 걱정해주신 거예요? (금세 호기롭게 웃으며 여유 만만한 얼굴이다.) 에이, 사람이 살다보면 총도 맞고 저승도 다녀오고 그런 거죠! 양운 형사님도, 몸만 보면 아주 그냥 조직 깡패인데 말이에요! 아, 아니면 지금도 겁 먹으신 걸까요. 하하! (이자식..애초부터 네 이름도 다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말 마치더니 두 팔 활짝 벌려 핀다.) 이젠 한 쪽 팔도 자유가 됐으니...더 기분 좋게 형사님을 안을 수 있어요! (계속해서 놀리고, 놀리기만 반복하더니, 처음보는 네 표정에 빠르게 뒷걸음질 친다.) 하하? 제가 말했잖아요! 경찰은 체포까지만!! 정당방위가 모든 게 허용된다는 뜻은 아니었거든요!!
한양운:(허... 이걸 도망을 안 치고 가까이 온다? 그만큼 또 믿는 게 있나 보지. 문도 안 거치고 옥상까지 한번에 올라올 만큼? 아, 저 멀쩡한 얼굴에 피범벅 된 옷 꼬라지를 보니까 열이 안 날 수가 없다.) 하... 하... 하하... 걱정? 걱정??? 아니? 전혀 안 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항상 경찰 엿 먹이는 도둑놈을 내가 왜? 시발, 그럼 너는 나한테 총 한대 더 처 맞고 저승 한번 더 다녀와도 되겠다. 안 그러냐? 조직 깡패 같이 생겼으니까 딱히 상관도 없겠네. 어? (웃는 얼굴 그렇게 보고 싶어하더니 정작 웃어주니까 뒷걸음질인가. 두 팔 활짝 벌린 네 쪽으로 달려가 주먹 후린다.) 니가 뭔데. 니가 뭔데 그 기준을 정하는데. 내가 알아서 할 거야. 닥쳐. 목소리도 듣기 싫으니까.
강선중:으흠~. 그렇구나. 안 하셨구나. (말투..겁나 영혼 없다! 그리고, 화난 너를 생각해 계속해서 분위기를 잡으려고 하지만..입꼬리가 주체를 못한다. 이 자식, 지금 상황을 겁나 즐기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를 아셨나요? 흐하하, 그래도 이렇게까지 많은 대화를 나눈 건 양운 형사님이 처음이에요. 팬텀 레드 미스트는 생각보다 눈이 높아서, 그런 사람한테 선택 받는 건 어려우니까요. 아앗..그럼 곤란한데, 양운 형사님이 또, 야, 괜찮냐? 하면서 제 어깨를 흔드실까 봐요. 멀미할 뻔했어요-. 아...그래도 절 지켜주시면서 싸우는 건 멋졌죠. 뭔가, 허리라던가...제 몸이 많이 만져졌는데...하마터면 소리가 새어 나올 뻔 했지 뭐예요! (웃는 얼굴이 그 웃는 얼굴이 아니잖아 형사님.) 으악! (주먹 후리자 재빠르게 허리 뒤로 젖혀 가까스로 피한다.) 전 야수회가 아니에요!! 죽여봤자 맛있지도 않다고요. (...) 아이고 참...부끄러움 많은 형사님이라니까, 역시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재밌네요. 제 목숨도 걱정해주시는 분도 만나고요. 화도 충분히 냈으니...이만 화해할까요? (뻔뻔한 태도에, 뻔뻔한 말이다. 죽어라 빌어도 모자를 때 화해라니....아마 본인을 걱정해주는 게 많이 기뻐서 계속 이상한 말들을 지껄이는 것만 같다. 그 기쁨을 이상하게 표출하는 게 가장 큰 문제지만.)
한양운:(말투 진짜 열 받게 잘 말한다. 안 그래도 열 받아 있는데 부들부들 떠는 꼴이... 확실히 화는 더 돋게 만들어 주는 재능은 있는 것 같다. 어이, 입꼬리 씰룩대는 꼴 다 보인다고.) 아... 그러셔? 나도 이렇게 빡치는 상대는 또 처음이다. 언제는 과격한 남성은 딱 질색이라 하지 않으셨나? 선택이고 나발이고 그냥 평소 하던대로 경찰한테 엿 맥이는 거잖아. 그거 참 걱정되는 일이겠네! 이번엔 그런 걱정 안 해도 되게 어깨랑 허리까지 완벽하게 탈골시켜주마! 비명 찍 소리 한번 못 내고 보내줄게. (이게 경찰인지, 조직 폭력단 두목인지... 살벌한 소리 장대하게 늘어놓고는 네가 주먹 피하자 곧바로 다리 걷어찬다.) 누가 몰라서 이러고 있어? 야수회보다 너가 더 쓰레기야. 이 쓰레기야. (...) 넌 이게 부끄러운 걸로 보이냐? 아... 그래. 내 눈 앞에 있는 놈은 이딴 것도 재밌다고 넘길 놈이었지. 너한테는 다 장난이겠지. (고개 숙였다가 픽 바람 빠지는 소리낸다. 화해하자는 말에 멈칫했다가 모자 벗어버리고는 시원하게 미소 지으며 손 내민다.) 아, 그럴까. 화해할까.
강선중:그러게요. 분명 싫었는데 이번에 양운 형사님과 만나 조금은 생각이 달라진 거 같달까요....이상형 만들어 봤자 다 소용없다는 게 이런 말이었던 걸까요? 에이, 엿 맥인다뇨. 즐거운 추억 생성이죠. 그렇다고 휙 죽어버리는 건...제가 봐도 심한 장난이긴 했는데, 아하하, 그렇다고 총 맞고 좀비 마냥 훨훨 살아있는 것도 어색하잖아요? 네? 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인 거 아시죠-. 정의로운 형사님? 으아, 손해 배상 할 일 없을 거라면서!! 이대로면 2년은 형사님하고 더 얼굴 마주보게 생겼어요! 아, 오히려 좋나? 형사님은 재밌으니까요! (다리도 멋지게 피해보려 노력했지만, 어흑, 또, 또 맞았다....이렇게 사교도를 때린 거야? 그러니 그렇게 무참히 패매하지...) 네 네, 알겠어요. 사교회도 못 따라갈 최고의 쓰레기가 바로 저죠. (귀여운 고양이의 냥냥 펀치로 느껴지는군...) ... (잠시 침묵한다. 뒤 생각 안 하고 놀리다가 큰 일을 감지했다.....전보다 웃음기가 사라진 낯이다.) 아, 아니, 장난이라뇨. 음...역시 방금 한 말은 철회할게요. 그냥, 계속 챙겨주시니까, 고마움의 표시였죠. (우와, 뭐지? 웃음 보고 싶긴 했는데, 이 인격을 갈아끼운 거 같은 느낌은 뭐지?) 아, 역시 그럴까요! 화해할까요! (화해의 증표! 바로 악수하려고 손 내밀어 근처까지 다다랐을 때, 휙-, 있던 손 빼버린다.) 아아-...근데 역시, 화해의 증표는 악수로는 부족하지 않아요? 저희 그래도 안고, 잡고 다 한 사이인데. 안돼 안돼. (흐흥, 코웃음 치면서 눈동자 한 바퀴 천천히 굴리더니..검지로 제 왼쪽 볼 콕콕 두드리고 팔짱 낀다.) 누군가 뽀뽀해주시면 바-로 화해했다고 느낄 거 같은 날씨네요.
한양운:난 딱히 죽어라 미운 사람은 없었는데 이번에 어떤 도둑놈 하나 만나 조금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다 소용없긴 하네. 어. 그러니까 전혀 즐겁지 않다고 아까부터 계속 말하고 있는데 들은 척도 안 하고 있다 이거지? 장난도 상대방이 재밌어야 장난이지, 이 새끼야. 총 맞지도 않았잖아. 니 놈 망토 조각 언제까지 처 모아야 하는 거냐? 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지랄 염병을 떤다. 닥쳐. 안 정의로워. 형사고 나발이고 사직서 쓸 준비나 해둘라니까. 굳이...? 2년 더 볼 것도 없다. 이 자리에서 끝내자고. (다리도 피했으면 진짜 다음엔 박치기라도 해버릴까 고민중이었는데 감사히 여기는 게 좋을 거다. 웃음기 사라진다 한들 가지고 있는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건 아니지. 그러게 처음부터 잘 하지 그랬어. 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서 곤란한 상황을 만드냐 이거야.) 이미 늦었는데? 안 챙겨줬다고. 걱정도 안 하고, 내가 널 왜? 고마워 할 것도 없다. 차라리 미워하거나 무서워하는 게 나을 걸. (사람이 한도까지 빡치면 가능하더라. 여태 꼬맹이를 봐도 이런 미소는 지어준 적 없으니 기뻐해. 그래. 기뻐해라. 네가 악수하려 손 내밀자 한발 다가갔다가 손 빼버리면 눈만 깜빡인다. 무슨 말을 지껄이나 들어나 보자, 하고 듣고만 있다가 마무리되는 말과 행동에 애써 유지하고 있던 미소 싹 사라진다.) 그거면 되는 거지? (성큼성큼 다가가서는 네 넥타이 잡고 제 얼굴 쪽으로 쭉 당긴다. 일사천리로 이어지는 행동... 인가 싶더니, 그대로 넥타이 잡은 손에 힘 주어 당기고는 손목 한바퀴 돌려 바닥에 널 내리 꽂는다. 남은 한 손으로 네 뒤통수를 누르고,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양팔을 제압한다. 그렇게 쉬운 성격은 못 되지.) 하, 뽀뽀?!? 이 새끼가 개 처 도랐나. 야. 화해? 화해??? 시발 지금 니 입에서 화해라는 소리가 잘도 나온다??? 어?!?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당신은 괴도를 눌러 바닥에 뒹굴게 합니다.
귀걸이로 향하던 손은 당신이 단단하게 쥐고 있어, 아마 그게 무엇이든 사용할 수 없겠지요.
강선중:큭..! (바닥에 머리가 박히면서 제대로 뇌가 가격당했다. 깨질 거 같은 두통에 시야를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없다..) 저는 그냥 친해지자고 한... (장난이란 단어가 또 삼켜진다. 뭐라 얘기해야 돼 이걸?) 아무튼, 그냥 애정표현이었죠. 하하, 아직 사과도 제대로 못했는데. 혼자 재밌는 건 장난이 아니라면서요? 그러면...다음엔 둘 다 재밌는 파티를-...아니 애초에, 형사님도 이번에 많이 피곤하지 않아요?? 무리하셨잖아요. 그리고, 저도 피곤하고, 근데 파티는 무사~히 끝났으니, 이만 풀어주시는 게... (몸을 지렁이처럼 움직여 속박을 풀어보고자 시도한다.) 아, 아니라면.......이런 게 취향이라면..맞춰드릴 순 있는데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듯 하다.)
한양운:친해지자고 한? (목소리에서 살벌함이 느껴진다. 그대로 말했다면 머리 한번 쯤 더 부딪히지 않았을까.) 일방적 애정에 유감을 표한다, 이 자식아. 사과할 생각 있지도 않았잖아. 한다 해도 받아줄 생각도 없으니까 필요 없어. 하... 사이 좋게 파티할 관계는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피곤하지? 누구 때문에 무리했지? 무사히 끝나긴 뭐가 무사히 끝나. 넌 무사히 끝난 걸로 보이냐? 원래는 너 잡으려고 온 거야, 새끼야. (네가 움직이자 더 세게 압박한다. 얼씨구, 손등에 핏줄까지 서는 거 보니 진심인 모양인 것 같다.) ... 아. 그래? 그럼 이런 게 취향인 걸로 할 테니까 알아서 맞추던가. (주머니에서 수갑 꺼내 네 양 손에 채운다.) 커플 수갑 축하한다. 혼자 차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니 입으로 그랬지? 시발, 법정에서 보자 너는. 성추행까지 추가로 넣어줄테니까.
당신은 미란다 원칙을 읊으며 괴도의 손목에 수갑을 채웁니다.
청명한 은팔찌가 내는 소리가 참으로 달콤합니다.
이 괴도를 잡기 위해 지금껏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요.
그런 건 법을 어기지 않는 범위에서나 하라고요!
당신은 내친 김에 귀걸이와 보석도 압수합니다.
어떤 매커니즘인진 모르지만, 다 잡은 범죄자가 도망치면 곤란하니까 말이죠.
뒤이어 옥상으로 올라온 경찰에게 강선중을 양도하고,
“다 잡아놓은 범죄자가 도망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양운:(하... 좆 같다. 날도 좋은데 퇴사할까.)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잡아 처 넣으면 뭐하냐고. 교도소가 일을 안 하는데.
신문 조각이 바람을 타고, 당신의 머리에 안착합니다.
감시카메라로 돌려보아도 그야말로 마술처럼, 마법처럼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반짝이 폭탄이 터지고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리고 손수 만든 초콜릿과 신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려 만든 성명서,
아.
역시 그때 죽일 걸...
한양운:(존나 버리고 싶지만 뭘 또 예고할지 모르니까 일단 읽는다.)
‘고민했는데, 귀걸이는 두 개가 한 세트니까요.’
‘저번엔 정말 죄송했어요. 그러니 이건 사과의 선물!’
아참참, 형사님, 다음에는 꼭 화해하는 거예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으로 유명한 그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