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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그어3

사마S 2024. 11. 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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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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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Cthulhu 7th EditionFan-made Scenario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영웅에게 걸맞은 최후준비해두었습니다.
KPC 한양운
PC 강선중
크리그어 3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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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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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괜찮으세요? 저기요?”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몇 번이나 되묻습니다.
이런, 너무 얼빠져 있었 네요.
. 너무 터무니없는 상황이라 잠깐 넋을 놓고 있었더니…….
눈앞의 사람은 진심으로 당신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강선중:아, 아. (걱정스러운 눈길에 헛기침 몇 번 내뱉더니)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주변 둘러보다 고개 까닥거린다.) ...저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여기가 지금 어딘지 여쭤봐도 될까요?
“허리케인이라도 만나셨나요? 중앙관리체제가 있는 안전지대의 중심부잖아요. 제일 번화가에 있으면서 왜 그러세요?”
강선중:.......아... (그러고 보니 나, 분명 죽지 않았던가...왜 지금 이 곳에 있는 거지.) 그렇군요...음, 근데 저기 한양운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계세요? 저번에 방송 봤는데 진짜 대단하신 분이라고...
"네? 한양운 님을 모르시는 분도 있나요? 기억 상실이라도 온 건 아니죠? 안전지대의 관리자시잖아요. 대단한 분 맞으시죠."
강선중:(그 사람이 이런 위치까지 올라갔다니, 왠지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갔다.) 대단하죠. 그럼, 아! 혹시 강선중이라는 사람은 알고 계세요? (약간은 기대하는 눈치. 톤이 미세하게 올라갔다.)
"강선중이요......?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 없는 걸요. 신인 아이돌인가요?"
강선중:................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길가다 들은 사람이에요.......아마도,,,강선중은 됐고...양운 씨? 님? 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행인은 도시 중심부에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을 가리킵니다.
아, 저곳은.......
AOC의 건물입니다.
행인은 손을 거두며 작게 중얼거립니다.
"그런데,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으려나요? 당신 한양운 님의 뭐라도 되세요? 한양운 님은 말 그대로 안전지대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계시는 분이에요. 만나기가 쉽지 않을텐데..."
행인은 자세히 덧붙입니다.
기본적인 정치를 비롯해 법 제정부터 재판까지 직접?
그건 그냥 독재자 아닌가요?
강선중:음, 몇 년 전이더라. (100년 전..?) 아무튼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뭐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걱정 없다는 듯 웃는다.)
아무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허리 굽어 인사 후 AOC 건물로 발걸음 옮긴다.)
행인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짧게 말합니다.
“이만 가봐야겠어요. 오늘은 죽은 아내가 돌아오는 날이거든요.”
강선중:...........어...힘내세요.. (나도 그런 입장이긴 한데 다른 사람한테 들으니 진짜 겁나 소름끼치는 말이네...)
"힘들 것도 없는 걸요. 죽은 사람은 장례로부터 1년 후에 돌아오는 건 당연하잖아요?"
......이 세계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요?
이성 판정.
강선중: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0
즉 그런 뜻입니다.
한양운은 독재자고, 조금 많이 미쳤습니다.
그보다 100년 후라면 한양운은 어덯게 그때와 똑같은 모습인 걸까요?
분명 그 때, 마지막으로 본 한양운은 분명히......
지능 판정.
강선중: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인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관자놀이를 타고 흐르던 피는 눈물과 섞여 뺨을 타고 흘러내렸죠.
이성 판정.
강선중: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
아무래도 한양운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선중:(역시 내가 없으니 세상이 완만히 굴러가질 않네. 하하하! 우선 AOC로 빠르게 향한다. 일단 가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뭔가 되겠지.)
AOC로 가는 길, 당신은 새로운 안전지대의 시민들을 봅니다.
안드로이드의 연인이 된 사람,
한양운을 신으로 모시는 사람,
발달된 기술의 힘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
여러 사람들이 있지만 한양운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치 모두가 반드시 행복해지는 꿈을 꾸는 것 같아요.
강선중:(...단체 세뇌라도 시킨 거 아냐? ;;)
01. 그리운 이와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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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세련된 외관으로 단장한 AOC 건물의 입구로 진입하면, 당연하게도 그 앞을 지키고 선 사람들이 당신을 제지합니다.
한양운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이 벽을 넘어야겠죠!
강선중:양운 님의 얼굴만 보는 것도 안 되나요? 한 번이면 돼요.
"되겠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이 안전지대 안에 얼마나 많으신데요."
강선중:(음...이쪽 길로는 역시 못 가네. 나를 밝혀도 아무도 내 이름 조차 기억 못 하던데. ;; 이 사람들한테 통할 거 같지도 않고. 음...몰래 들어갈 수 있는 통로 같은 건 없을까? 대충 대꾸하는 척 외부 둘러본다.)
당신이 외부를 둘러보고 있으면 경호원은 곧 어딘가에 연락을 넣습니다.
..
“올라오시라고 하네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이 당신을 들여 보내면, 당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으로 갈 수 있습니다.
강선중:다행이네요. (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동안 생각하며 시간이나 떼운다. 이런 거 보면 날 아직도 기억하시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세월도 있고, 정이 있지, 내가 양운 형 목숨도 살려줬지. 설마...100년이면 치매 걸릴 나이도 되지 않았나...음....아냐,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자...)
당신을 태운 기기는 빠른 속도로 한양운이 있는 곳까지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는 유리로 되어있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관찰 판정.
강선중: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장 높은 건물보다도 높은 하늘, 검은 상자가 허공에 떠 있습니다.
청색 전류가 흐르는 물건은 마치 감시카메라 같습니다.
강선중:(양운 형은 이런 걸 맨날 보고 사는 거야? 왠지 장난하고 싶어 카메라 향해 직게 손 인사 해본다.)
...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수행원이 당신을 안내합니다.
최고층의 가장 안쪽 방, 소장실이 있던 곳은 이제 한양운이 차지했습니다.
문득 영문 모를 불안이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
이런 저런 걱정을 뒤로 한 채 수행원이 문을 열면, 당신은 한양운과 재회합니다.
전면 유리창을 향해 돌아선 뒷모습이 낯익습니다.
강선중:(옆 벽 손으로 툭툭 두드려 이쪽 보게 한다.)
인기척을 느낀 듯 천천히 돌아보는 한양운의 얼굴에는 화면과 똑같이 안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세월은 정말 실감 나지 않습니다.
그야, 당신과 한양운은 이렇게나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로를 응시하고 있는걸요.
잠시간의 침묵, 한양운의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심리학 판정.
강선중: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한양운은 낮게 당신의 이름을 읊조립니다.
그는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감회에 젖은 듯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여전히 그는 표정을 읽기 어렵습니다.
가느다란 머리카락 몇 가닥이 그의 이마를 타고 내려오나 싶더니, 안대 위에 안착합니다.
한양운:오랜만이네. 보고 싶었다.
강선중:오랜만인 정도가 아니죠! 100년이면 사람이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라고요. 실제로 가긴 했지만요. 그리고 아무도 저를 기억하지 못 하는 것도요. (뒤끝.)
당신이 입을 열면 한양운은 한 손을 가볍게 들어 올리는 것으로 대화를 단절합니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싶더니, 이내 그는 그대로 손 모양을 바꿔 옆을 가리킵니다.
한양운:오느라 힘들었겠네. 우선 식사라도 하면서 얘기해.
그렇게 말하고 그는 당신을 최상층의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새하얀 테이블보가 깔린 직사각형 식탁 위로 섬세하게 세공된 은색 식기들이 하나둘 올라갑니다.
따뜻한 수프와 바게트, 소스와 아스파라거스가 어우러진 폭립 스테이크와 풍미가 훌륭한 와인까지!
접시마다 담긴 음식은 전부 식욕을 돋우는 것들이라,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킵니다.
그러고 보니 식사를 꽤 굶은 것 같아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한양운은 포크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며 먼저 식사를 시작합니다.
접시가 가볍게 눌리며 테이블 시트가 약간 구겨집니다.
디너 테이블의 끝과 끝, 확실한 거리감 사이에서 입을 먼저 뗀 사람은 한양운입니다.
한양운: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래, 벌써 100년인가. 안심해, 너가 목숨 바쳐 지킨 안전지대는 내가 보호하고 있으니까. 네 유지를 이어받을 사람이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있겠냐. (먹으라는 듯 가볍게 턱짓 한다.)
강선중:(신호에 나이프와 포크 들어 스테이크 한 입 크기로 썰어 입 안에 넣는다. 역시 오랜만에 먹는 음식은 맛있구나, 했다.) 말도 말고요. 애초에 이 세상에서 양운 형을 모르는 사람이 없던데요? 옷도 완전 저랑 만날 때랑은...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눈도 그렇고요.
한양운:(네가 식사하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입꼬리 실 올려 웃는다.) 그럼. 이 세계에서는 아무도 굶지 않고, 아무도 외로워하지 않고, 아무도 죄를 범하지 않거든. 오로지 내 통제와 계산으로만 굴러가고 있으니까. 그날 너가 몸소 보여준 숭고한 희생을 보고 깨달았지. 나는 이런 세상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내 정의라고 믿는다. (이어지는 말에 무표정으로 돌아가고는 한쪽 눈만 데굴 굴러간다.) 언제적 얘기를 하는 거야. 벌써 100년이나 지났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변한 게 별로 없는 쪽이 맞지 않나?
강선중:(음식 삼키며 경청하다 침음하더니 음식을 써는 것을 멈추곤 어깨 으쓱이며 포크 돌린다.) 네 확실히, 오는 길에 오늘이 죽었던 아내가 오는 날이라고 신나듯 가더라고요. 제가 희생한 세계가 이렇게 완성되니 안심도 들면서요. 처음은 양운 형이 이끌어서 나간 일이었지만, 전 그날을 후회하지 않아요. 오히려 저라서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들죠. (...) 근데 뭐랄까, 제가 그렇게 떠나니 양운 형한테 무거운 짐을 남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제가 너무 보고 싶어 울진 않았을까, 뭐 그런 거요? (하하, 웃었다. 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는 걸 원하는 듯 농조로 말을 끝냈다.)
한양운:안심했다니 그거 참 다행이네. 뒤지고 나서도 황천 계속 맴돌까 봐 한동안은 침대 주변에 소금 뿌려두고 잤거든. 괜한 걱정이었나. 그래, 너가 그날 가르쳐줬잖아.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선 다소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무거운 짐은 무슨... 원래 하던 일이랑 비슷하지, 뭐. 100년 전에도 최강의 인류 운운하면서 안전지대를 위한 일을 했잖아? (말 마치나 싶더니 네 농담에 미간을 찌푸린다.) 재미 없다. 헛소리까지 들어줄 정도로 자비롭지 않다는 건 알고 있을 텐데. (짧게 한숨 내쉬더니 와인으로 가득 찬 잔의 벽면만 손가락 끝으로 튕긴다.) 농담할 시간에 마저 처 먹기나 해라. 먼지나게 맞기 싫으면.
강선중:사실 몇 번 양운 형 집 쳐들어가려고 했는데 어쩐지 못 들어가겠더니. (농담 내뱉곤 뭐가 재밌는지 킥킥 웃었다.) ...그래도 말이죠. 지금은 세상 사람 전부가 양운 형을 보며 찬양을 아끼지 않던데요. 그때는 그저 시키는 일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너무 높은 위치까지 가버렸으니까요. (찌푸려지는 미간에 대충 음식이나 먹다 눈썹 위로 치켜 올란다.) 죽다 살아온 사람한테 그게 할 소리예요? 다 걱정해서 해준 말이구만. 분명 제가 죽을 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이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곤 그나마 편안히 미련 없이 죽었었는데요...그래도 다시 눈을 뜨니 오랜만에 양운 형 볼 생각에 신나더라고요. 아직도 이렇게 제 몸이 움직이는 게 꿈 같기도 하고. (와인 잔 들어 건배라도 하자는 듯 네 쪽으로 옮기더니) 응? 전 100년 만에 눈 떠도 그런데, 정말 한-번도 저 보고 싶었던 적 없어요?
한양운:... ... (웃어대는 네 꼴을 어쭙잖게 쳐다본다.) 거처가 어딘 줄 알고 멋대로 쳐들어온대? (뜸) 뭘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다는 듯 얘기하네. 그만큼 내가 행동을 했으니까 사람들이 찬양하는 건 당연하지. 이 위치까지 올라오지도 못 했으면 안전지대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지도 못 했을 거다. 아예 전과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과는 비슷하게 나잖냐. (반눈 뜨고는 어깨 가볍게 으쓱인다.) 내가 뭐. 누가 죽으래? ... 참 1차원적이게도 사는 구나. 그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는 얼굴을 봤으니 안도했겠지. 하, 이게 꿈이면 차라리 빨리 깨는 게 낫지 않겠냐. 볼이라도 꼬집어 주리? (네가 든 잔을 쳐다보다가 가볍게 잔끼리 부딪힌다. 가득 차있던 와인을 한 번에 비우고는 옅게 미소 짓는다.) 무슨 소리야? 만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소리가 보고 싶었다는 거였는데.
강선중:대충 사람 사는 집이겠죠. 아 이젠 돈도 많고 지위도 높으니까 진짜 너무 좋은 집에 살지 않아요?? 역시 지박령 마냥 붙어있을 걸 그랬네요... (자신만만한 태도에 싱긋 웃었다. 양운 형이 원하는 세계가 됐다면 잘된 일이라고 축하해주는 게 맞으려나, 의문이 생겼지만 일단 넘겨두기로 했다.) 제가 지킨 세계를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 제가 죽지 않았으면 모두가 저한테 빌 기회도 남아있지 않았겠죠. 하하, 그러게. 눈 뜨자마자 양운 형이 큰 스크린에서 얘기하고 있는데......걸레짝이던 몸이 더 걸레짝이 되셔선 말이야! (눈 얘기다.) 제가 좀, 그만 좀 다치라고 했죠?? 그래도 건강해 보이니 됐어요. (뜸.) 하하, 아직 깨기엔 다 못 즐겼는데 아깝죠. 그래도 예전 기억이 더 생생히 날지도요. (건배하고 멀뚱히 쳐다보다 잔에 들어있던 와인 벌컥 급히 마신다.) 그럼 됐고요! ...음! 하하. 와인이 부족하네요.
문득 당신은 가벼운 현기증을 느낍니다.
만찬 속 와인의 도수가 높았던가요?
화끈거리는 체온, 약간의 구토감.
확실한 몸의 이상 신호를 느끼는 가운데 한양운은 말을 멈추지 않습니다.
한양운:너한테는 고마워하고 있어. 그 사건이 없었다면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 평생 몰랐을 거야. 그러니까,
휘청,
당신은 기울어지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수프 그릇에 뺨을 처박습니다.
새하얀 크림 수프 위로 붉은 포도주가 흐릅니다.
아니, 아니죠.
이건 당신의 피입니다.
눈, 코, 입, 양 귀에서부터 미친듯 이 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팔도, 다리도, 마치 육체의 주도권을 잃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양운:그만 좀 찾아와.
계속 말했잖아, 널 죽이는 것도 힘들다고.
한양운ㅇ는 당신이 수프 위에 코를 박거나 의자째로 넘어지거나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기를 써는 중입니다.
당신이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어딘가에 통화를 거는 한양운의 모습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조금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탐사자의 '소중한' 기억이 일부 회복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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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거친 호흡과 함께 눈을 뜹니다.
깜빡, 깜빡.
이곳은 가정집입니다.
강선중:(방금까지 무슨 일이 있던 거지?? 주변 빠르게 관찰해 본다.)
커튼 위에는 색색의 싸구려 전구가 당신의 눈꺼풀과 함께 깜빡이며 알록달록한 빛을 내고 있습니다.
TV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선 B급 클리셰 SF 영화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런, 주인공은 악당의 계략에 당해 수프 그릇에 코를 처박고 죽어버렸네요.
강선중:나잖아 미친
한양운:그새 잠들었냐? 그거 엄청 재미없나 보네.
머그잔에 담긴 커피를 홀짝이던 한양운이 문턱에 기댄 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뺨에 남은 시트 자국이 선명합니다.
내내 누워있었나 봐요.
강선중:(끙...)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한양운:뭐가? 꿈 꿨냐? (이상한 사람 보는 양 눈썹 휘어지더니 네 쪽으로 성큼 걸어가서는 등짝 내리친다.) 퍼뜩 일어나서 케이크나 준비해, 새끼야. 그렇게 입이 닳도록 크리스마스 파티 하자고 할 땐 언제고.
당신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잠결처럼 몽롱합니다.
꿈을 꿨나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문득, 이대로도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선중:(...아프다? 그랬었나, 문득 생각하니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분명 내가... ...점차 진짜 꿈 속에 빠졌던 것 처럼 기억이 희미해져만 간다.) 아, 그랬었죠. 크리스마스 파티... (무거운 몸 이끌어 케이크 준비하러 발을 내딛는다.)
한양운:... 뭐야. 진작 너가 잊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파티고 나바리고 귀찮았는데 괜히 얘기했네. (찡그린 얼굴로 짧게 쯧, 혀 찬다. 이 자식, 혀 찼다!!!) 군인이라는 새끼가 빠져가지고... (엄청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대놓고 앞담 중...)
강선중:에이, 기분 푸세요! (가볍게 네 어깨 토닥여준다.) 대신 멋진 크리스마스 파티로 보답해 드릴테니까요. (...눈에 점점 초점이 풀린다.) 앞에서 욕을 들으면 이런 느낌이군요...자는 동안 꿈 하나 꿨었는데 양운 형이...음, 뭐였더라? 하하하. 뭐라 말해줬는데 사실 기억이 잘 나진 않네요. 준비나 하러 갈게요.
한양운:아니, 왜 내가 파티 못 해서 투정 부리는 것처럼 된 건데. 아까도 말했지만 먼저 파티 하자고 조른 건 너다? 어? 알겠냐고. (짧게 한숨 내쉬고는 손 대충 휘적인다.) 앞에서는 잘 해주고 나중에 뒤통수 치는 것보다 이게 훨 낫지 않겠냐. 개꿈이라도 꿨나 보지. 재미없는 영화나 보니까 그런 거 아니야. (소파에 대충 널부러져 눕는다.) 어, 빨리 꺼져.
문득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면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강선중: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한 번 더?
잘 좀 해보셈
강선중: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아니시발
눈 떠.
강선중: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당신은 허공에 뜬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강선중:(저 눈보라는..?!)
익숙한 색깔의 눈알은 청색으로 빛나고 있어요.
한참 바라보면 천천히 기억의 파편이 돌아옵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신에게는 할 일이 있습니다.
그때, 한양운이 당신의 어깨를 짚으며 머그잔을 내밉니다.
한양운:멀뚱히 뭐 하냐. 오늘 정도는 쉬어도 괜찮잖아. 나가지 마.
강선중:...아, (꿈인 쪽은 이쪽이구나, 싶었다. 세상은 죽고나서 선악을 판별한다는 말이 문득 머릿속을 지나쳐갔다.) 제가 할 일을 저기 두고 온 거 같아요.
한양운:밖에 추운데. 선배가 쉬어도 된다고 하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쉴 생각 좀 해라.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강아지 인형 들고 네 쪽으로 다가온다. 머그잔은 탁자에 올려두고, 네 품에 인형 안겨주고는 담요로 널 돌돌 말아 소파에 밀어버린다.) 파티는?
강선중:(확실히 담요 속은 따스했다. 내가 만약 신의 판별을 받고 있다면, 선일까 악일까, 무엇이든 이게 상은 아닌 것만 같다.) 쉬라고 해주시는 건 감사한데요! 이거 엄청 답답하거든요?! 강아지는 좀 귀엽네, 흥. 파티는. 음, 돌아오고 나서로 해요. 금방 돌아올 거예요. 약속 약속. 양운 형은 어디가나 양운 형이니까요.
한양운:지랄... 약속 약속은 무슨, 지키지도 못 할 약속을 뭐하러 하냐? (짧게 한숨 내쉬더니 소파 옆자리에 앉는다. 푹신한 소파에 잠기듯 기대고 천천히 눈을 감으며 읊조린다.) 너, 분명 후회할 걸.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아플 거고, 괴로워질 텐데. 이 정도 했으면 많이 했다, 강선중아. 좀 도망치고 쉬면 어때? 어차피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 따위는 멀어진 지 오랜데.
강선중:(끙...지키지 못할 약속인 걸 딱 봐도 알겠기에 반박할 수 없다. 천천히 말려있는 담요 풀어 눈을 감는 네게 덮어준다. 역시나 이곳은 따스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거에 대해 제 책임이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순 없잖아요. 아무렴 책임이 아예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이젠 조금 달라지고 싶기도 하고, 모두가 행복해지지 못한다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나아가고 싶어요. 양운 형도 포함해서요. 그게 예전부터 제가 생각하는 옳은 일이니까요. 형도 절 응원해주실 거라 믿어요.
100년 후, 크리쳐는 사라졌지만, 세계는 이전보다도 기이해졌습니다.
한양운은 이상해졌고, 기억은 여전히 엉망진창입니다.
소중했던 건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싸운다면, 무엇을 위한 싸움인가요.
이제껏 잘 싸워주었어요.
이곳에서 포기해도 괜찮습니다.
강선중:(내가 저번에 희생한 이유는 그저 이게 옳은 일이니까, 란 단순한 생각이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게 옳은 일이니까, 이게 전부다.)
...
실내의 모든 조명이 일제히 꺼집니다.
문 앞의 조명을 제외하고요.
소파에 앉은 한양운은 당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오롯이 당신 혼자만의 싸움입니다.
현관문은 오늘 따라 단단하고 굳게 잠겨 있지만, 당신이 손잡이에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쉽게 열립니다.
듣기 판정.
강선중: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고리를 돌릴 때 작은 목소리를 듣습니다.
한양운:잘 다녀와.
한양운의 목소리입니다.
02. 해야 할 일, 해야만 하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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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말로 거센 기침과 함께 눈을 뜹니다.
시야가 어둡고, 여긴 정말.......
엄청나게 춥네요!
누워있는 바닥은 이상하게 불편하며, 퀴퀴한 냄새까지 납니다.
어둠에 양 눈이 익숙해지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립니다.
익숙해진다고 해도 여전히 팔다리가 무거워 마음껏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건강 판정.
강선중: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낯선 얼굴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얼굴입니다.
전혀 생기가 없지만!
잠깐, 이거 시체 아닌가요?
이성 판정.
강선중: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양운 형 죽는 걸 몇 번이나 봤는데.)
이성 -1
이상하게도 시체는 전혀 부패하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씨름하던 그 때,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손전등 같은 조명이 켜집니다.
작은 조명을 든 사람은 무언가를 찾는 듯 시체 더미를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강선중?
강선중:(주, 죽은 척. 집에 도둑이 들면 죽은 척 하랬다. 곰을 만나더라도 죽은 척 하랬다.)
의문의 사람은 한참 시체 더미를 뒤적이다가 당신을 찾아냅니다.
낯익은 이목구비는 분명히......
에보니 그린입니다.
지능 판정.
강선중: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때와 똑같은 연령대와 얼굴이라는 사실에서 위화감을 느낍니다.
에보니 그린:여기에 있었군요.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그는 다급하게 당신이 입은 군복의 소매를 걷고 주삿바늘을 쑤셔 넣습니다.
저항할 힘도 없는데 말이죠!
강선중:(죽은 척 바로 풀고 반갑게 인사 건네려다 주삿바늘에 눈 동그래진다.) 만나서 반가운데, 이, 이건 뭐예요??
에보니는 악의가 없 음을 증명하듯 양 손바닥을 들어 보입니다.
에보니 그린:진정해요, 전 당신 편이에요. 도우러 왔어요.
그 말을 증명하듯, 뻣뻣하던 당신의 몸에 금세 힘이 돌아옵니다.
에보니 그린:해독제예요/
강선중:아, 양운 형이 그때 음식에 넣었던 게 독이었구나......이번에도 같은 편이네요. (아직 완전히 믿지 못하겠지만, 속으로 생각했다.)
조명 빛에 의지해 현재 있는 곳을 확인해본다면, 이곳은 산더미 같은 시체의 산입니다.
이성 판정.
강선중: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
강선중:2
에보니 그린:당신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요. 오로지 당신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에보니는 간곡한 표정으로 청합니다.
강선중:당신한텐 궁금한 게 많지만...우선 시간이 없으니 본론만 들을게요. 뭔가요?
에보니 그린:말하자면 길어요. 당신 말대로 시간이 없는 것도 맞고요. 당신이 죽은 이후 한양운 씨도 안전지대에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그 직후에 크리쳐도 아닌 인간들에 의해 끔찍한 테러가 일어났거든요. 그때부터였어요. 한양운 씨가 이상해진 게요. 어쩌면 그 전부터 망가져 있었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그는 스스로 안전지대의 관리자를 자처하더니 반대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숙청해버렸어요. 이상해요. 지금의 한양운 씨는 꼭 한양운 씨가 아닌 것 같아요. 당신도 느꼈죠?
강선중:...네, 확실히. ...저는 선배한테 있는 짐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었는데, 뜻이 잘 전해지지 않았나 봐요. 많이 위태로워 보여요. ...몇 십년동안이나 최정상에서 혼자 있었을 테니 당연한 결과인가 싶기도 하고요. 선배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요?
에보니 그린:한양운 씨 말이죠, 자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그날 이후로 이상한 힘을 얻었어요. 완전히 폐허가 되었던 안전지대도 하루 만에 수복되더니, 기이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어요. 죽은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만드는 기술 따위 들어보지도 못했고...... 저도 100년 전, 그 싸움에서 당신과 같이 죽었답니다. 지금 이곳에 존재하는 건 나타샤가 간곡히 원했기 때문이에요. 그는 당신과 같은 크리쳐였기에 죽지 않고 홀로 남았거든요. 아시겠지만, 저는 살아있는 에보니 그린이 아니에요. 그저 입력해둔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죠. 한양운 씨는 나타샤의 소원대로 저를 되살렸지만, 나타샤는 제가 살아났기 때문에 더 불행해졌어요. 그래서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아시겠죠? 저는 제가 에보니 그린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나타샤를 소중히 여기게 되어있기 때문에, 나타샤가 더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강선중:....그건...이제 더 이상 인간이라 칭할 수 없네요. 분명 행복해지길 바랬는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본다. 계속해서 이곳에만 있다 기회를 바랄 순 없었다.) 양운 선배를 만나게 해주시겠어요?
에보니 그린:지금 다시 한양운 씨를 만나봤자 또 당신을 죽이려고 들 거예요.
에보니가 문 쪽으로 턱짓합니다.
에보니 외에도 세상을 떠나지 못한 망자들이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습니다.
에보니 그린:직접 죽여달라고 하지는 않을게요. 그런 걸로는 이 사태를 끝낼 수도 없으니까.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수는 것만으로도 과거에 사는 우리는 죽을 수 있어요. 산 자들에겐 미래가 생기는 거죠. 단순히 지금의 저를 죽이는 것만으로는 안 돼요. 새로운 몸으로 다시 만들어질 테니까요. 저는 프로그래밍된 명령 때문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수지 못해서, 당신과 접촉하길 기다렸어요.
하늘에 뜬 박스를 보셨나요?
강선중:아뇨, 그런 걸 볼 틈은 없어서...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에보니 그린:아마 AOC에 올라오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감시 카메라 비슷하게 생긴 걸 보셨을 텐데... 그 안에 모든 전력을 공급하는 쭝앙 관리 체제가 있어요. 그걸 부숴주세요. 이곳에 맞서 싸울 사람은 남아 있지 않아요. 부탁해요, 한양운 씨를 막을 수 있는 건 당신뿐이에요.
강선중:이해했어요. (...) 한 때는 크리쳐인 게 원망스러웠는데, 이렇게 득이 될 때도 있네요. 하하. ...양운 선배가 계속해서 절 죽인 건 선배는 저를 쓸모없다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약간 서운하기도...) 그래도 일단, 지금은 제가 필요하다고 하니 최선을 다해서 해볼게요.
이성 판정.
강선중: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14 판정.
dksldiwk
잠만
강선중:5
이성 -1d4
강선중:1
지능 판정.
강선중: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야기의 내막에 제삼자가 관여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과 한양운을 알고 있고, 말도 안 되는 힘을 부여할 수 있는 자.
미고입니다.
강선중:(그게 가능한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지.)
알아낸다고 해도 당장 거처를 알지 못하니 (지구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니) 별수 없습니다.
당신이 부탁에 응한다면, 에보니는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에보니 그린:중앙 관리 체제에는 반경 1km의 강력한 쉴드가 펼쳐져 있어요. 그걸 부수기 위해선 안전지대의 남쪽과 북쪽, 총 두 곳에서 쉴드의 약점을 파괴해야 해요,
민간인에게 방해받거나 목격되지 않는 곳, 그리고 탄환의 사정거리 내에 있는 곳은...... 여기예요.
각각 (구) AOC와 X제약 회사의 옥상입니다.
에보니 그린:지금 위치는 AOC 건물의 지하거든요. 이쪽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겠어요. 죄송합니다, 강선중 씨. 안타깝게도 제약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네요.
강선중:충분히 많은 일들을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이건...세상을 위한 일이니까요. 다녀올게요.
에보니 그린:......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쉴드는 중앙 관리 체제 박스를 둘러싼 마력 장벽입니다.
쉴드 파괴는 정해진 사격 장소에서 대 크리쳐 살상탄으로만 가능합니다.
이동하기 전, 에보니가 당신에게 라이플을 제공합니다.
탄환의 수가 적기 때문에, 당신은 이 탄환을 쉴드 파괴 판정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인 전투용으로 단도도 함께 받습니다.
에보니 그린:... 믿고 있을게요. 강선중 씨는 잘 해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더 궁금하신 점이 없으시다면 바로 출발하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강선중:설명을 충분히 잘 해주셔서 더 궁금한 점은 없어요. 그럼. (단두와 라이플 챙기곤 알려준 장소로 이동한다.)
(구) AOC 건물.
.
.
.
건물의 층수는 100년 전 그대로 36층이며, 당신은 지하 1층 안드로이드 폐기 창고에서 옥상까지 올라갑니다.
100년 전의 사람이니 당신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겠죠?
옥상으로 올라가며, 상승 판정을 진행합니다.
상승 판정━━━━━━━━━━━━━━━━━━━운 판정 + 1D8번째 특성치 판정 (1 근력 2 민첩 3 정신 4 건강 5 외모 6 교육 7 크기 8 지능)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해당 복합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상승 판정 성공 시 정보를 획득하지만, 실패 시 ■■가 발생합니다. 연속 실패 방지용, ■■ 종료 후 탐사 자의 행운은 10 증가합니다.
행운 판정.
강선중: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당신의 앞에 AOC 군복을 입은 사람 한 명이 막아섭니다.
그는 단도를 들고 경계 태세를 취합니다.
싸우겠습니까, 싸우지 않겠습니까?
강선중:(뭐...이제 더 이상 변명 거리도 없지. 단도 들어 싸울 태세 한다.)
WARNING : 전투 발생!
조우하는 적의 수는 19입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ROUND 1
강선중의 턴.
강선중: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4d6 굴려주세요.
강선중:15
남은 적 수 : 4
???의 턴.
???:4
강선중 HP-4
ROUND 2
강선중의 턴.
강선중: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4d6 굴려주세요.
강선중:19
전투가 종료됩니다.
강선중:이제야 조용해졌네...
... 모두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동할까요.
행운 판정.
강선중: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다른 층으로 이동하던 도중 저 멀리 인기척이 들립니다.
22의 사람들이 당신 앞에 당도합니다.
싸우겠습니까, 싸우지 않겠습니까?
강선중:(아까 싸워 체력을 보충할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싸우지 않는다.)
뒤늦게 당신을 발견하고 무장한 사람들이 당신의 뒤를 쫓습니다.
방아쇠가 당겨지는 소리와 함께 빗발같은 총알들이 날아옵니다.
HP-1d3
강선중:2
어깨 주위로 총알이 빗겨 맞습니다.
아야!
행운 판정.
강선중:
기준치: 70/35/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강선중: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ㅅ발 모른 척 하려 했는데 개크게됏네
민첩 판정.
강선중: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회의가 끝난 회의실에서 자료를 획득합니다.
현재의 안전지대를 관리하고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것은 중앙 관리 체제라는 기계입니다.
내부 구조는 당신이 가진 지식으로 알아보기 힘드나, 막대한 마력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요, 최소한 작은 나라의 국민이 가진 마력의 총량만큼은 있어야.......
중앙 관리 체제가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하는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게 안전지대 시민들의 마력을 원동력으로 삼아 돌아가고 있던 건가요?
문득, 올라가며 마주친 안드로이드를 떠올립니다.
생명을 운용하기 위해 생명을 소모한다, 한양운답지 않은 기이한 발상입니다.
이성 판정.
강선중: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행운 판정.
강선중: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신 판정.
강선중: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옥상으로 향하더너 도중, 자료실 문이 열린 것을 발견합니다.
자료조사 판정.
강선중:
자료조사
기준치: 30/15/6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30/15/6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약 100년 전에 있었던 일이 적힌 자료를 획득합니다.
100년 전, 크리쳐를 신으로 모시던 사이비 종교의 테러로 인해 신정부와 안전지대는 한 번 더 괴멸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인류를 구원한 것은 한양운이라고 하네요.
그는 직접 무너진 도시를 수복하고, 죽은 사람을 안드로이드로 되살려 냈습니다.
무언가 위화감이 들어 자료를 천천히 살펴보면, 한 가지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안전지대가 파괴된 날짜와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시작한 날짜가 너무나도 가깝습니다.
적어도 평범한 수단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요.
이런 건 이상해요.
한양운이 꼭, 옛 정부나 AOC의 상관들처럼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성 판정.
강선중: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당신이 방주에 대해 찾는다면 찾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기체 관련 기록은 거짓말처럼 소각됐습니다.
행운 판정.
강선중:
기준치: 70/35/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능 판정.
강선중: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AOC의 군복을 입은 사람과 조우합니다.
그는 당신을 보고 크게 놀란 나머지 뒤로 넘어집니다.
거의 유령이라도 본 듯한 반응입니다.
“또, 또 살아나 버린 건가요.”
당신과 마주한 사람은 패닉에 빠진 듯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습니다.
강선중:...? (나를 기억하는 듯한 태도에 걱정하지 말라는 듯 등 토닥여준다.) 맞아요. 그러니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어차피 이쪽 세계에선..살아나는 게 흔한 세상이지 않나요?
“이상해요, 이건 이상하다고요. 당신의 시체를 처리한 건 저였는데요. 분명히 죽은 걸 확인했는데, 그 시체에 불을 지른 것도 저인데.”
“바람에 날려버린 재가 아직도 손에 만져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살아난 거죠? 당신, 사람 맞아요?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재로 만들어버린 사람이 살아났다고요?
믿을 수 없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더는 회복력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인걸요!
이성 판정.
강선중: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d3
강선중:1
그를 추궁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그는 그저 말단일 뿐입니다.
그는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듯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립니다.
행운 판정.
강선중: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첩 판정.
강선중: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당신은 AOC의 마지막 크리쳐, 나타샤와 조우합니다.
당신에게 총구를 겨누던 나타샤는 경계하듯 묻습니다.
나타샤:방금 당신을 보면 제거하라는 명령이 떨어져서요. 무슨 짓을 저지르신 겁니까?
강선중:...진정하세요. 그린 씨, 그래. 에보니 씨한테서 받은 부탁을 행하러 왔어요.
나타샤:... 에보니가요? (에보니의 이름에 총구 내려놓는다.) 그렇다면 그냥 보내드릴게요. 당신과 나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크리쳐 동기기도 하고. 아, 지금은 인간이신가요?
강선중:...하하, 달리 의심하지 않으시네요. 거짓일 수도 있는데. 에보니가 그만큼 소중하신가 봐요.
나타샤:... 거짓말이라면 다음에 만났을 때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뭐... 어쩌면 이런 것들이 더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이젠 다 됐어요. 소중한 사람만 있으면, 그 외의 것들은 아무래도 좋으니까요.
상대가 비록 죽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라고 나타샤는 말하지 않았지만, 당신은 이해합니다.
에보니의 이야기입니다.
에보니를 떠올린 듯 그의 표정이 조금 심란해집니다.
진짜와 흡사하지만, 진짜가 될 수 없었던 소중한 사람의 안드로이드.
나타샤는 등을 돌려 떠납니다.
03. 최강의 이름
.
.
.
여러 사건을 겪은 뒤에야 당신은 간신히 옥상에 도달합니다.
이 세계는 무언가 잘못되어 있다고, 그렇게 단언할지도 모르겠네요.
육중한 철문에는 엄중한 보안장치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작 이런 장치로 당신의 침입을 막을 수는 없겠죠.
당신은 손쉽게 침입합니다.
회청색 세계 위, 눈이 휘날리는 허공에는 정육면체의 기계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아주 익숙한 뒷모습입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이곳은 클리셰 SF 세계관.
죽은 사람은 필요에 의해 안드로이드로 되살아나는 세계입니다.
그런 세계에, 최강의 군인이었던 당신만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지금의 안전지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중앙 관리 체제라면, 그걸 수호하는 자가 누구인지는 자명합니다.
안드로이드 강선중:꼭 한 번쯤 만나보고 싶었어요.
아니, 붙어보고 싶었다는 쪽에 가까우려나?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가볍게 웃습니다.
허름한 AOC 군복을 입은 당신과 대조적으로, 깨끗한 군복을 입은 그는 조금도 놀라지 않은 듯 오른쪽으로 길게 스트레칭합니다.
강선중:...뭐야? 널 만든 게...아니, 대체 왜 만든 거야?
안드로이드 강선중:하하, 설마 본인만 특별하게 없다고 생각한 건 아니죠? 있는 게 당연하잖아요. (어깨 가볍게 으쓱이고는 발 끝 바닥에 툭툭 찬다.) 내 얼굴을 내가 치는 기분이라 조금 기분이 이상하긴 하겠지만... 뭐, 잘 부탁해요?
강선중:아니, 진짜 뭐야? 나를 그렇게나 죽인 사람이, 널 왜? 널 살려두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 지금 특별하더라도, 과연 계속해서 특별할까? 넌 그저 날 따라 할 뿐이잖아, 이 감정 없는 가짜야. 싸움은 되도록 피하고 싶은데. 역시 기계는 맞아야 고쳐진다는 말이 맞는 걸까...
강선중, 안드로이드화된 자신과의 전투를 시작합니다.
공격 순서는 강선중 - 안드로이드 강선중 순으로 진행됩니다.
추가로 3부 전투에서는 특수 스킬이 존재합니다.
0
0
탐사자는 전투 도중 두 가지 스킬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 스킬이므로 기능치 판정과 함께 상시 사용 가능합니다.
사용 시에는 반드시 선언해주세요.
WARNING : 전투 발생!
ROUND 1
강선중의 턴.
강선중: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여기서 양운 형하고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거야? ...어차피 넌 죄책감도 없겠지만. (눈의 검 스킬 사용하여 네 복부 쪽 온힘으로 가격한다.)
안드로이드 강선중, 회피 판정.
안드로이드 강선중: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드로이드 강선중의 턴.
안드로이드 강선중:말해준다 해도 어차피 그쪽은 이해도 못 할 걸요. 결국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다 똑같은데 가짜니, 진짜니 따지는 것도 웃기지 않아요? (단도 손에서 가볍게 돌려 쥐더니 같은 부위를 찌른다.)
단도
기준치: 80/40/16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강선중, 회피 판정.
강선중: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UND 2
강선중의 턴.
강선중:(같은 행동에 피식 비웃는다.) 봐봐, 넌 역시 날 따라할 수밖에 없잖아. 당연히 내가 진짜인 쪽이지. 너 같은 기계는 어차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아직도 왜 네가 그 사람 곁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 (다시 한번 얼음검 스킬 사용한다. 이번엔 오른쪽 허벅지를 깊게 찌를 계획이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안드로이드 강선중 회피 판정.
안드로이드 강선중: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1d5 굴려주세요.
강선중:1
남은 체력 : 7
안드로이드 강선중의 턴.
안드로이드 강선중:아니죠, 아니죠. 제가 그쪽을 따라한 게 아니라 그쪽이 절 따라하는 거죠. 전 원래부터 그렇게 행동할 생각이었던 참이어서. 결국 선택받은 건 제 쪽 아닌가요? 양운 선배한테 갈 때마다 죽임 당하는 주제에 말이 많네... (한 발 뒤로 물러나며 찔린 허벅지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을 곁눈질로 쳐다본다. 곧 다시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네 목 노려 단도 휘두른다.)
단도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9
강선중 회피 판정.
강선중: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강선중 HP -9
강선중:(이런, 잠시 방심했다. 급히 얼음의 방패 스킬 사용한다.)
1d5 굴려주세요.
강선중:3
ROUND 3
강선중의 턴.
강선중:증명할 방법도 없으면서 뭔, 원본 덕분에 사는 주제에. 그냥 감사합니다, 하면 될 것을. 네가 왜 살아있고 내가 왜 죽었던 거라 생각하는데? 나라면 그 사람이 이런 짓을 하는 걸 막고, 설득할 거라고. 어차피 그 사람의 의도대로 만들어진 넌...그 사람이 어떻게 되든 네 알바 아니겠지. 정신이나 차려. (기름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역겨운 기분이 올라오는지 미간 찡그린다.) 따라할 거면 완전히 따라할 것이지... (또다시 얼음의 검 사용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머리를 뚫어버릴 각오로 단도 쥔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안드로이드 강선중 회피 판정.
안드로이드 강선중: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안드로이드 강선중의 턴.
안드로이드 강선중:그러는 그쪽은 증명할 방법이 있어서 그렇게 살고 있나요? 당신이 진짜라고 우긴다 해도 세상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텐데, 참 애쓰네요. 틀린 말은 아니죠. 그래도 전 양운 선배가 미는 쪽을 돕고 싶을 뿐이에요. 기계라고 계속 말하면서 정신 차리라는 말은 모순인데요? 기름이 아니라 피가 나오면 그거대로 기분 나빠할 거면서... (짧게 중얼이고는 단도 돌려 쥐어 심장 쪽 노려 찌른다.)
단도
기준치: 80/40/16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강선중 회피 판정.
강선중: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UND 4
강선중의 턴.
강선중:기계의 언어로 해줄게 그래. 네 주인한테 찾아가서 코딩 좀 제대로 해주라고 해봐. (...계속되는 말에 욱한지 조금 언성 높힌다.) 그럼 뭐 내가 어떻게 하는데? 그때 세상이고 뭐고 나 혼자 살까? 나라고 하면 잘 알 거 아냐. 너는 어떻게 잘 살고 있는데? 기분 나빠. 그 사람이 너라는 존재를 만든 것 자체가 열불나고, 그 옆에 당당히 나인 것 마냥 서있는 것도. 그러니 니 주인 좀 만나서 직접 얘기하게 비켜. (흥분한 태도로 다시 한번 네 머리 찌르러 스킬 사용해 시도한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7
안드로이드 강선중 회피 판정.
안드로이드 강선중: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전투가 종료됩니다.
.
.
.
전투가 끝나면 안드로이드인 당신은 차가운 옥상 바닥에 무릎 꿇은 채로 무너져갑니다.
그것은 가동을 멈춰가며 계속해서 질문합니다.
안드로이드 강선중:정말 중앙 관리 체제를 부술 거예요?
강선중:당연하지. 널 굳이 없애고 싶진 않았어. 유감이네.
안드로이드 강선중:안드로이드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이 있는데도요?
강선중:자연의 법칙을 어긴 거잖아. 법칙을 어긴 대가는 대부분 이익보단 크지.
안드로이드 강선중:저 사람들이 결정한 거잖아요. 그쪽한테 남의 선택을 번복할 권리가 있어요? 꿈을 꾸는 세계가 뭐가 나빠요? 비참한 현실보단 꿈이 낫다는 생각 안 해요?
강선중:죽은 사람은 살아오지 못해. 이걸 극복하는 것도 그 사람한텐 하나의 시련이지. 나라면 잘 알 텐데? 너는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꿈을 편히 꾸고 싶었나 보네. 참 안타깝다. 그딴 꿈은 죽고나서 편히 꾸도록 해.
당신과 같은 신념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강선중 역시 그가 생각한 정의를 위해 이곳을 지켜왔습니다.
당신은 쉴드를 부술 수 있습니다.
강선중:(나를 죽였다..음, 역시 어감이 이상하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역시 내가 아냐. 단단히 미쳤어...역시 내가 가야해. 한번 더 의지를 굳히며 실드 부순다.)
당신이 쉴드를 부수면 안드로이드 강선중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당신에게 내밉니다.
강선중:(...내민 물건 일단 받는다.) 남길 거라도 있어?
안드로이드 강선중:미고의 전언이에요. 절 부수는 사람에게 전하라고 했어요. 만나봐서 알겠지만, 양운 선배는 그쪽을 강선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역시 강선중이라고 인정받지 못 했지만.
강선중:아오!! 일단 뭐, 너도 형을 위해서 열심히 했겠지. 이젠 푹 쉬어.
안드로이드 강선중:하하... 설마 아직도 눈치 못 챈 거 아니죠? 절 안타깝게 보더니 그쪽도 만만치 않네요. 이상하지 않아요? 100년 전에 갑자기 사라진 크리쳐들. 그리고 아무리 죽여도, 심지어 불태워버려도 끊임없이 살아나는 당신.
하나만 물을게요.
당신은 내가 가짜라고 생각하겠죠.
그럼 당신은 진짜 강선중이라고 생각하나요?
강선중:...비록 처음엔 가짜라 생각했지만 이젠...그저, 넌 기계 강선중일 뿐이지. 내가 아냐. 아예 다른 존재지. 나말고 날 대체할 수 있는 존재는 없어. 나를 따라할 수 있는 존재도 없고. 그러니 가짜도, 대체품도 존재하지 않아. 궁금증이 이제야 해결 됐어?
당신의 답을 듣고 나면 안드로이드는 이후 별다른 말이 없었습니다.
가동이 중지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안드로이드가 내민 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빔프로젝터입니다.
간단하게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이 재생됩니다.
그 영상 속에서 입을 떼는 자는,
네, 뻔하지 않나요?
미고입니다.
미고:강선중님께. 마침내 여기까지 도달하셨군요.
저는 지구에 남아있습니다만, 한양운 씨에게 끊임없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제 존재 자체가 한양운 씨에겐 위협이겠지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 기기는 마지막 안드로이드가 회수해 당신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걸 보고 있다면 저는 이미 죽었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고 있고요. 그런 당신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미 과거가 된 이야기입니다.
등 뒤에서 잠긴 문을 조금씩 비틀어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음에도 영상 속 미고는 후회 없이 편안한 표정입니다.
한점 불안이 있다면, 그건 당신에게 전할 말을 전하지 못할까 봐 서두를 뿐, 지금의 그에게 목숨이 아깝다는 감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미고:당시의 저는 두 분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드리고자 했습니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당신은 분명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살고 싶다고, 죽고 싶지 않다고 외쳤어요. 안타깝게도 당신에겐 육체가 남지 않았지만요. 그런고로, 그건 이룰 수 없는 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부순 악신은 사라져가며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가장 끔찍한 형태로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크리쳐는 아자토스에 의해 한순간에 기화했습니다. 그리고 대기로 흩어져 당신의 영혼체와 결합했죠. 그러니까, 당신의 육체는 크리쳐입니다. 크리쳐가 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 크리쳐요.
당신이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해 벙찌더라도, 홀로그램 영상 속 미고는 덤덤하게 당신을 응시합니다.
지금 당신의 몸은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 건가요?
자, 여기서 한 가지 묻겠습니다.
한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육체일까요, 영혼일까요?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죠?
당신은 누구인가요?
0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됩니다.
미고:이미 아실지 모르겠지만, 안전지대는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소멸한 이후에도 인간들끼리의 분쟁으로 괴멸되었습니다. 그때, 한양운 님은 힘을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소원은 들어드릴 수 있었지만,
저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중앙 관리 체제, 그건 제가 직접 만든 시스템입니다. 재료는 방주와 아자토스의 찌꺼기였죠. 거기에 한양운 님의 눈을 사용해 한양운 님께서 힘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한양운 님의 상태가 그렇게 피폐해져 있었을 줄은, 파훼된 아자토스의 찌꺼기가 한양운 님을 그렇게 집어삼킬 줄을...
그 이후로 한양운 님은 변했습니다. 제가 살해당한다면, 그 원인 역시 한양운 님이겠죠.
0
원숭이 발.
소원을 끔찍한 형태로 이루어준다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이것은 가장 절망적인 형태로 완성된 두 사람의 꿈입니다.
언젠가의 대화가 꿈결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미래를 기약하고,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웃고 떠들던 시절이 아득하게 멀어져갑니다.
당신이 알던 한양운은 이제 없습니다.
100년 전, 당신과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그의 그림자만이 이곳에 홀로 남아 자신을 없애 달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미고:전 아직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무슨 소원을 빌지는 대략 예상이 가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빔프로젝터가 분해되며 하나의 탄환을 내밉니다.
끝부분이 열쇠처럼 생긴 그것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탄환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미고:쉴드를 부순다고 해도 중앙 관리 체제는 당신의 힘으로는 멈추지 않아요. 이 장치는 하나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짐작 가능한 범위 내인 것은
그 장치가 가동을 멈추면 연결된 한양운 님 역시 죽어버립니다. 100년이나 흐른 지금, 체제와 한양운 님은 완전히 융합되었거든요.
그제야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불쌍한 당신은 크리쳐의 몸을 빌려 한양운을 막으려 했고, 한양운은 당신을 죽여버렸죠.
그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흩어진 재에서 지금의 몸으로 재생되었습니다.
그저 정의를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요.
마침내 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뒤에서부터 느긋한 발소리가 들리자, 미고는 온화하게 웃으며 녹화 종료 버튼에 손을 올립니다.
이것이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유언입니다.
미고:저희의 시간은 인간과 다릅니다. 생명이나 목숨에 관한 견해 역시 그렇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요, 미고는 넘치는 지식욕을 채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저 역시 미고답게 제 욕심을 채웠을 뿐이죠.
그래서, 저는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제가 종족의 수치라거나 모자란 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처해서 이 거대한 흐름의 끝을 보고자 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뒤집힌 먹이 사슬도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덕분에 원하는 만큼 지켜보았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영웅의 일대기에 한 획을 그은 자가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당신들을, 당신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했어요.
미고:안녕히.
끔찍한 파열음과 함께, 일그러진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홀로그램 영상은 그것으로 끝납니다.
안드로이드 강선중 역시 가동하지 않으니, 당신은 빈 옥상에 홀로 남습니다.
깡통이 된 안드로이드와 빔프로젝터를 응시하고 있으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허무와 깊은 고독이 찾아옵니다.
이성 판정.
강선중: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치 감소 없음.
탄환을 챙겨주세요.
강선중:(...널브러져 있는 탄환 챙겨 넣는다.)
당신이 발을 옮기기 전, 분해된 빔프로젝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영상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일그러졌지만, 목소리만은 선명하게 들립니다.
어떻게 못 알아듣겠어요, 이건 한양운의 목소리인데.
한양운:여전히 끈질기게 버티는 거냐?
다음은 X제약 회사지?
슬슬 지루하지 않게 최종 보스가 등장할 시기인 것 같아서.
강선중:(외로운 고독 후 그리웠던 사람을 마주한다. 그렇지만 마주한 감정은 그다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분노에 가까운...그에 따라 표정도 어두워진다.) 정말, 정말 어쩌려고 이러시는 거예요? 정신차려야 할 건 아무도 아닌 당신이에요! 알고 계세요?
한양운:*쨍알쨍알 시끄럽네... 넌 뭐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냐. 정작 아는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그렇게 말해도 어차피 올 거 다 알고 있어. 뭐, 이따 보자. 우리의 운명이 결정된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 목소리는 지루한 기색을 숨기지 않습니다.
끝이 다가옵니다.
당시의 우리에게는 그곳에서의 결투가 마지막 같았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때야말로 시작이었습니다.
당신은 X제약 회사로 향할 수 있습니다.
강선중:(우선 말을 들을 수밖엔 없다..X제약 회사로 향한다.)
당신은 내려가는 동안 수차례 안드로이드들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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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제약 회사에 도착하면, 당신을 반기듯 모든 문은 열려 있습니다.
이곳 역시 테러 이후 체제의 힘으로 복구되어서 깨끗합니다.
관리실, 지하 4층의 제약 연구실, 옥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강선중:(관리실 먼저 들어가 살펴본다.)
관리실에 방문한다고 선언하면 마치 당신을 놀리는 것처럼, 재생되는 CCTV 영상이 전부 '그 영상'으로 교체되어 있습니다.
영상 속 당신은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날뛰고, 한양운은 필사적으로 당신의 폭주를 막습니다.
그 모습이 지금과는 정반대인걸요.
그 외에도 저장된 다른 파일을 볼 수 있습니다.
강선중:(......저건 그저 나와 형의 과거일 뿐이지. 지금 생각할 필요는 없는 거 같네. 지하 4층의 제약 연구실로 향한다.)
건성으로 수천 개의 파일을 넘기던 당신은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합니다.
아주 옛날, 에보니와 나타샤의 영상입니다.
크리쳐와의 전투가 끝난 뒤 다친 나타샤를 업은 에보니가 황급히 제약 회사 내부에 들어옵니다.
그는 미친 듯이 나타샤에게 쓸 약을 찾다가, 나타샤가 결국 죽어버리자 괴로운 듯 옆에 주저앉습니다.
바보 같아요.
어차피 나타샤는 살아 날텐데.
두 사람을 보던 당신은 한양운과 함께하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분명 어쩔 수 없었던 거겠죠.
그만큼 소중했으니까.
에보니와 나타샤, 두 사람은 100년간 정말 행복했을까요.
당신은 결코 알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
제약 연구실로 향하면 남자가 엎드린 채 죽어있던 테이블,
편지를 발견했던 서랍,
전투를 펼쳤던 바닥,
무엇 하나 흔적도 남지 않은 장소입니다.
지난 전투에서 다친 부위를 여기서 치료할 수 있겠습니다.
강선중:(휴...드디어 살겠네. 싸우느라 다친 상처 지혈한다.)
풀피 채우세요.
강선중:(휴식도 했고,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옥상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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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문, 옥상 난간에 기댄 한양운이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아니라, 훨씬 오래전부터 당신을 기다렸던 것만 같아요.
그의 등 뒤로 불길한 빛을 뽐내는 박스가 보입니다.
인사합시다.
당신이 모르는, 당신만 알지 못하는 악의에게.
강선중:...지금까지 온 소감은 어떠세요? 행복하신가?
한양운:지금까지 온 소감은 어떠세요? 행복하신가? (건조한 투로 낮게 읊조리고는 짧게 한숨 내쉰다.) 이 말만 20번째인 건 알고 있냐? 아, 기억이 없어서 모르려나. 다른 할 말은 없냐?
강선중:그 말을 몇 번이나 들어도 똑같은 선배도 정상은 아닌 거 알고 계세요? 형한테 미안하기도 해요. 제가, 그때 죽지 않았더라면, 하고. 그만큼 선배한테 짜증도 나요. 그러니...제발요. 지금이 옳지 않다는 건 잘 알고 계시잖아요. 왜 절 본딴 기계까지 만드신 건지도 선배가 그렇게 큰소리치던 평화까지 대체 머릿속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한양운:... 하아... 그러는 몇 번이고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서 계속 찾아오는 넌 정상인 것 같냐? 똑같은 말만 몇 번을 반복하는지... 이렇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말하는 것도 꽤 힘든 일 일텐데 말이야. 안 그래? 제발 그 시끄러운 입 좀 닥쳐.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 말은 귓구녕으로도 안 듣는 건지. 그만 돌아오라니까 왜 계속 찾아와서 방해질이야. 포기 좀 하시지?
강선중:그만큼 양운 형이 소중하니까요! 알겠어요? 제가 왜 세상 하나를 위해서 절 포기했는데요! 절 모르면서, 저에 대해 모든 걸 안다는 듯, 이미 다 들었다고 지루해하는 것마저 열 받아요! 짜증나면 절 한번이라도 생각해주시던가요! 제가 당신을 찾았던 만큼 저를 찾아보시던가요! 제가 왜 이런 말과 행동들을 하는데요. 형은 그저 자기 마음가는 대로 하고 싶을 뿐이잖아요. 그쪽이야말로 철 안든 어린이 같은 행동은 포기하는 게 어때요?
한양운:글쎄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건 아니고? 뻔뻔하기도 하지. 열 받으면 뭐 어쩔 건데? 너도 한 번 해보던가. 100년 동안 수백, 수천 번 살아났다가 죽는 꼴 한 번 구경하면 되겠네. (눈살 찌푸리더니 난간에 기대두었던 대 크리쳐 살상탄 돌려 잡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라. 자기 마음 가는대로 하는 건 너도 똑같잖아! (...) 쯧, 말이 안 통하네. 통할 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긴 했지만... 포기할 수 없으면 어쩔 수 없지.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죽여주면 되겠네.
최후의 전투━━━━━━━━━━━━━━━━━━━탐사자는 KPC를 공격하지 않고 쉴드를 부순 뒤 관리 체제에 열쇠 탄환을 꽂을 수 있습니다. 쉴드 파괴는 한 턴을 소모하며, KPC가 방해하므로 사격(라/산)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해 야 합니다. 열쇠 탄환은 RP 후 선언만으로 성공합니다.
전투 순서는 강선중-한양운 순입니다.
한양운:이번에야말로 무언가 다르길 바란다.
WARNING : 전투 발생!
ROUND 1
강선중의 턴.
강선중:......전, 전...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지금 눈 앞에 있는 건 그저, 악한 것에 잠식당한 하나의 피해자일 뿐. 이것을 해방시킬 방법은, 열쇠 탄환을 꽂는 것. 그리고 이는 분명...진짜도 원하고 있는 길일 것이라고, 굳게 믿어야 한다.) 이번에는 무조건 다를 거예요. 절 믿으세요. (빠르게 달려가 한양운 제쳐 실드를 부수려 시도한다.)
사격(라/산)
기준치: 80/40/16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한양운의 턴.
한양운:하! 지금 서로 적대 관계인 거 그새 잊어 먹은 거 아니지? 믿으라는 소리가 잘도 나오네. (익숙한 색의 총기를 들고 자세를 잡는다. 총구를 네 머리 쪽으로 겨냥하고는 방아쇠를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90/45/18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2
강선중 회피 판정.
강선중: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정신력 판정.
강선중: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머리통이 뚫리는 감각을 느끼는 동시에 수복됩니다.
ROUND 2
강선중의 턴.
강선중:끅..(머리가 뚫리는 고통에 잠시 괴로워하다 곧바로 자세 잡는다.) 당신은 모르겠죠. 어차피 제가 그리워하는 건 당신도 아니고요. ...하아, 왜 이렇게 돼버린 걸까. (중얼 거리다 다시 한 번 더 빠르게 뛰면서 총기 잡아 실드 부수러 다리 움직인다.)
사격(라/산)
기준치: 80/40/16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죽었다 살아나는 건 역시 몇 백 번을 반복해도 영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금방 정신을 차리고 쉴드를 부시려 시도했지만 곧장 따라붙은 한양운 탓에 총알은 쉴드 옆을 스쳐지나갑니다.
한양운의 턴.
한양운:(빠르게 뛰어가는 네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려 한다. 옆구리 쪽으로 권총 입구를 갖다 대고는 방아쇠 당긴다.) 내가 할 말인 것 같은데. 넌 너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거냐? 세상에 어떤 인간이 대가리에 총알을 맞았는데 살아나. 한동안 텀이 좀 있나 싶었더니 또, 그 시기가 돌아왔나 보네. 망할...
권총
기준치: 85/42/17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7
강선중 회피 판정.
강선중:
회피
기준치: 80/40/16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HP -7
ROUND 3
강선중의 턴.
강선중:(다리가 걸리자 중심을 잃고 결국 쓰러진다. 최대한 벗어나려 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옆구리엔 피가 새어나와 급히 신음 내뱉으며 손으로 지혈하는 게 최선이었다.) 전, 전......그저. (...나 조차 인간이냐는 말에 잠시 망설인다. 난 정말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저도 알아요, 제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 쯤은...그렇지만, 세상과, 인간을 위해서 제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요. (다시 한번 더 뛰어 실드쪽으로 다가간다.)
비무장
기준치: 80/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옆구리엔 피가 여전히 흘러넘친다. 마지막 힘 쥐어짜내 열쇠 탄환 꽂는다.) 이제 돌아갈 차례네요. 지금까지의 달라진 모습도 양운 형이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상관 없어요. 이게 제가 알던 양운 형의 원하는 모습일 테니까요. 책임져야죠.
전투가 종료됩니다.
04. 이 겨울이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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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쉴드가 부서지고, 관리 체제에 탄환이 꽂히면 전투가 종료됩니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한양운의 정신이 붕괴합니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주저앉습니다.
듣기 판정.
강선중: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한양운:왜 그날 죽은 게 내가 아니라 너였던 거야...
하늘 높이 걸려있던 체제가 멈추며 땅으로 떨어집니다.
하나의 별이 수명을 다해 아래로 추락하듯, 긴 조명이 꼬리처럼 달라붙습니다.
마치 운석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굉음과 함께, 주변으로 둥글게 바람이 퍼져나갑니다.
당신과 한양운의 옷자락과 머리카락 역시 크게 휘날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겨울에 어울리지 않는 따스한 바람입니다.
그와 동시에 안전지대를 이루고 있던 하나의 가짜 세계가 부서집니다.
화려한 조명이 흩어지며 검게 그을린 회색 벽이 드러나고, 관리 체제로 이루어진 것들이 붕괴합니다.
새하얀 빛이 번지며, 당신은 모든 것의 끝을 예감합니다.
한양운은 당신의 팔을 붙잡습니다.
수명을 다한 한양운 역시 빛에 휩싸여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깁니다.
한양운:고맙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싸워줘서. 이거면 충분해. 어디 가서 영웅 취급은 제대로 받겠네... 만족하냐?
강선중:......(사라져가는 네 모습 지켜보며 네 손 두손으로 마주 잡는다.) 계속해서 싸웠어요. 그동안...양운 형이, 진정으로 행복하길 바라면서요.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제가 생각이 짧았나 봐요. ...제가 과연 이번에는 옳은 선택을 한 걸까요...? 어쩌면, 이 일을 평생 후회할지도요. 그래도 형이 만족할 만한 답을 찾아볼게요. 지금이라도 편히 눈 감으세요.
한양운:야 이 멍청아, 후회하면 어떠냐?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지. 너나 나나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자고, 어? 이왕 이렇게 된 거 너도 한 100년 기다려 보던가. 니 선배는 100년을 기다렸는데 넌 그 정도 각오도 없냐, 새끼야. 나약하긴. (반농조로 말하며 네 이마에 딱밤 날린다.) 뭐... 적어도 어떻게 보면 내 영웅일 수도 있겠네. 오글거리기는 하다만... (가볍고 짧게, 후련히 웃어 보인다.)
안대가 끊어지고, 그 밑으로 흉하게 일그러진 눈가가 보입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표정 아래에서 재회의 기쁨이 드러납니다.
당신과 만나서 좋았어요.
당신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어지는 말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한,
아주 조용한 멸망만이 찾아옵니다.
한양운은 사라집니다.
침식당해 괴로워하던 꼭두각시의 끈은 당신이 끊어주었어요, 그는 이제 편안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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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완전히 사라진 뒤 드러난 것은 100년 전 테러 때문에 황폐해진 안전지대입니다.
한참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검게 그을리고 여기저기 무너진 건물 위로 새파란 것들이 하나둘 돋아납니다.
응축된 마력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안전지대에는 100년분의 생명력이 넘쳐흐릅니다.
곳곳에 꽃과 나무와 풀이 피어납니다.
당신의 발치에 핀 민들레가 따뜻한 바람을 타고 흔들거립니다.
엉망이 된 거리에는 가동을 멈춘 안드로이드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사람들도 보입니다.
갑자기 멈춘 안드로이드를 끌어안은 채 패닉에 빠진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정말 이 방법이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절대적인 잣대란 쓸모를 잃은 지 오래인걸요.
부모의 손을 잡고 길을 걷던 아이 하나가 떨어지는 분홍색 꽃잎을 주워듭니다.
꽃잎은 당신의 이마 위에도 한 장 내려앉습니다.
자연스럽게 꽃의 출처를 찾던 당신의 시선이 한 폐허 앞에서 머무릅니다.
만개한 벚나무 아래의 시멘트 바닥에는 낯익은 얼굴의 사람들이 앉아있습니다.
나타샤는 자신의 어깨에 기댄 채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잠에 빠진 에보니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내립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연분홍색 꽃잎들이 휘날립니다.
당신을 알아본 그는 조금 웃습니다.
나타샤:100년간, 깨어나지 못할 긴 꿈을 꾸는 것만 같았어요.
강선중 씨,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나요?
강선중:......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단, 일단 저지르고 후회하는 편이 더 낫겠죠!
나타샤: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렇기 때문에, 에보니의 선택도 후회 없었으리라 믿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홀가분해요.
......어쩐지 굉장히 졸리네요. 지금 잠들면 좋은 꿈을 꿀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나타샤는 당신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당신은 이것이 잠시간의 단잠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옵니다.
인간이든 아니든 말이에요.
파트너의 손을 잡고, 눈을 감은 나타샤는 다시 없을 만큼 안락하게 끝을 맞이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수명을 다한 크리쳐의 편안한 죽음입니다.
또 하나의 꽃잎이 살랑거리며 잠든 이의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죽지 않기 위해 싸워온 이들이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지 않나요.
삶이라는 긴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는 것은 곧, 더는 바라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는 것,
혹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다음이 궁금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도 분명 행복할 것을 확신하고 눈을 감는 것.
많이 힘들었나요, 지금까지의 모험담을 돌아볼까요.
돌아보면 거칠고 고된 싸움이었지만, 당신의 발자취는 한평생이라는 기나긴 시간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부 다 읽어냈다고 책을 덮기에는 가장 중요한 결말이 남아있잖아요?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그런 날이 올 거예요.
굳이 100년의 세월이 흐르지 않아도, 모든 것을 홀가분하게 내려두고 죽음에 몸을 맡기는 날이.
가장 아름다운 결말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미사여구가.
험한 길이라 해도 조금 더 걸어갑시다.
해야 할 일이 잔뜩 남았습니다.
아직 이 세상에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걸요.
그러니 조금 더 살아볼까요.
분명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이 세계가 더는 클리셰 SF 세계관이 아니게 된다고 하더라도, 잊지 마세요.
이 진부한 이야기를 빛낸 것은 당신임을.
ED. 모든 인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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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추락한 중앙 관리 체제를 회수하기 위해 안전지대 중심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지만,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움푹 팬 자리에 있어야 할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강선중: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후, 당신은 새파랗게 돋아난 잔디 위로 무언가가 질질 끌린 자국을 발견합니다.
그 자국을 따라 걷는다면, 둔탁한 끌린 흔적에 불과하던 것은 50m쯤 지나자 어느덧 사람의 발자국처럼 모양이 변합니다.
그 발자국의 끝에는,
등을 돌린 사람 하나가 땅을 짚은 채 주저앉아 있습니다.
햇빛에 비춰져 밝은 밀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을 지닌 이는 천천히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지나치게 긴 머리카락은 왼쪽 눈만을 드러내고 있으며,
드러난 심장부에는 열쇠 모양 탄환이 꽂혀있습니다.
신체 일부에서는 고압의 전류가 흘러 곳곳에 청색 스파크가 일어납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의 귓가에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던 미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밀색 눈동자에 당신을 담은 채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파트너와 똑같이 생긴 그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그 순간, 당신은 진부하게도 세상이 멈춘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는 교과서를 읽듯 또렷하고 기계적인 어조로 말합니다.
“인사하겠습니다.”
괴물이라기엔 지나치게 인간적이며,
“저는 구 방주이며”
기계라기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구 중앙 관리 체제입니다.”
인간이라기엔 지나치게 끔찍한 존재,
"한양운이라고 불러도 괜찮습니다."
사람이 아니게 된,
사람이었던 것들.
우리는 그것을 크리쳐라고 부릅니다.
오염되고 일그러진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살아 숨 쉬고 있어.
끝까지 맞서 싸운 누군가의 영웅,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후의 크리쳐들에게 이 시나리오를 바치며.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The End
한양운 생환?
강선중 생환?